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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3로 다시 나는 드래곤 플라이트 비피엠지, 크로쓰 입점으로 P2E 확장

한채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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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 기술이 캐주얼 게임 시장의 수익 구조와 이용자 경험을 재편하고 있다. 블록체인 기업 비피엠지가 전 세계 2200만명 이상이 즐긴 슈팅 게임 드래곤 플라이트 지식재산권을 웹3 기반으로 재구성해, 넥써쓰가 운영하는 오픈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 크로쓰에 탑재했다. 기존 모바일 게임의 과금 중심 모델에 토큰 보상과 아이템 토큰화를 접목해, 캐주얼 장르에서도 플레이 투 언 경제 구조가 얼마나 확산될지 업계 관심이 커지고 있다.

 

비피엠지는 18일 드래곤 플라이트 웹3를 크로쓰에 공식 출시했다고 밝혔다. 드래곤 플라이트 웹3는 과거 국내외에서 누적 2200만명 이상이 즐긴 클래식 슈팅 게임 드래곤 플라이트 IP를 온체인 환경에 맞게 재설계한 타이틀이다. 핵심 게임 플레이는 원작의 세로 스크롤 슈팅 구조를 유지하면서, 이용자 행동을 디지털 자산 보상과 연동하는 웹3 게임 메커니즘을 더했다.

게임 내 보상 구조는 웹3 특성에 맞게 다층적으로 설계됐다. 이용자는 일반 플레이뿐 아니라 리그 참여, 광고 시청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유틸리티 토큰과 포인트를 획득할 수 있다. 유틸리티 토큰은 게임 생태계 내에서 주로 사용되는 가상 자산으로, 아이템 강화나 콘텐츠 이용에 쓰이도록 설계되는 경우가 많다. 포인트는 게임 내 교환 수단 또는 추가 보상 체계로 활용돼, 이용자 체류 시간과 재방문율을 높이는 장치가 된다. 비피엠지는 이 구조를 통해 이용자가 과금만 하는 소비자가 아니라, 게임 경제에 기여하고 보상을 공유하는 참여자로 전환되는 효과를 노린다.

 

특히 이번 타이틀은 아이템 토큰화 절차를 단순화한 것이 특징으로 꼽힌다. 비피엠지는 드래곤 플라이트 웹3 안에 게임 플레이로 얻은 아이템을 손쉽게 토큰화할 수 있는 직관적 시스템을 탑재했다. 스마트 콘트랙트 기반의 자산 발행 과정을 화면 뒤로 숨기고, 이용자에게는 일반 게임 인벤토리 관리와 유사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해, 블록체인 지식이 없는 이용자도 자연스럽게 온체인 자산을 보유하도록 설계한 구조다. 복잡한 지갑 생성과 가스비 설정 등 웹3 특유의 진입 장벽을 낮추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플랫폼 측 지원도 눈에 띈다. 이번 출시로 드래곤 플라이트 웹3는 크로쓰 웨이브와 연동된다. 크로쓰 웨이브는 크로쓰 생태계에서 게임과 연계된 글로벌 크리에이터 콘텐츠를 생성하고 유통하는 기능을 담당한다. 이를 통해 스트리머, 인플루언서, 팬 커뮤니티가 게임 플레이 영상, 공략 콘텐츠, 팬아트 등 2차 창작물을 손쉽게 유통할 수 있고, 토큰 인센티브 구조와 결합될 여지도 있다. 웹3 게임의 핵심 경쟁 요소로 꼽히는 커뮤니티 활성화를 플랫폼 차원에서 지원해, 이용자 참여와 팬덤 기반 네트워크 효과를 극대화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국내외 게임 시장에서는 웹3 게임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지만, 복잡한 토큰 이코노미와 변동성 높은 자산 가격, 규제 변수 등이 상용화 속도를 제약해 왔다. 이런 상황에서 검증된 대중 IP를 활용해 진입 장벽을 낮추려는 시도가 늘고 있다. 비피엠지가 드래곤 플라이트를 선택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미 게임성을 인정받은 슈팅 장르에 웹3 요소를 얹어, 새로운 이용자를 끌어들이면서도 기존 팬층의 거부감을 줄이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차지훈 비피엠지 대표는 웹3 드래곤 플라이트가 슈팅 게임 본연의 재미를 우선 유지하면서, 누구나 쉽게 디지털 자산을 체험할 수 있도록 기획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드래곤 플라이트에 이어 포트리스 등 추가 캐주얼 웹3 게임 라인업을 순차적으로 출시해 서비스 영역을 넓힐 계획이라고 밝혔다. 복잡한 메타버스나 하드코어 장르보다, 접근성이 높은 캐주얼 IP를 묶어 웹3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비피엠지는 웹 브라우저에서 별도 설치 없이 실행되는 HTML5 버전 드래곤 플라이트 클래식도 개발해, 핀테크 서비스 토스를 통해 제공하고 있다. 이 HTML5 버전은 전통 웹 환경 기반의 접근성을 강화한 서비스로, 추후 웹3 버전과의 계정 통합이나 보상 연계 등 크로스 플랫폼 전략이 적용될 여지도 있다. 웹2와 웹3를 가르는 기술적·규제적 경계를 어떻게 설계하느냐에 따라, 향후 비피엠지의 게임 생태계 확장 속도와 이용자 확보 규모가 달라질 전망이다.

 

게임 업계와 블록체인 업계에서는 드래곤 플라이트 웹3가 대중 IP 기반 웹3 게임의 흥행 가능성을 가늠하는 시험대가 될 수 있다고 본다. 국내에서는 디지털 자산 규율 체계와 게임 아이템 토큰화 규정이 아직 정교하게 정리되지 않은 상황인 만큼, 토큰 설계, 과몰입 방지, 이용자 보호 장치 등이 향후 주요 평가 기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산업계는 드래곤 플라이트 웹3가 실제 이용자 기반을 확보하며 지속 가능한 토큰 경제 모델을 입증할지 주시하고 있다.

한채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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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피엠지#드래곤플라이트웹3#크로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