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산이 필수, 꿉꿉한 하루”…후쿠오카 주말 비 소식에 여행자 ‘촉각’
후쿠오카로 떠나는 주말 여행자들이 또 한 번 ‘날씨’에 예민해졌다. 예전엔 일정만 챙기면 됐지만, 요즘 후쿠오카의 하늘은 그보다 더 까다로운 변수로 다가온다. 소나기부터 우레 같은 천둥까지, 이번 주말엔 우산이 하루의 루틴이 됐다.
실제로 9일 토요일, 후쿠오카는 온종일 회색빛 구름 아래서 소나기와 뇌우가 반복된다. 기온은 29도지만 습도는 무려 98%, 체감온도는 33도에 육박한다. 남남동풍이 옷깃을 스치고, 자외선 지수는 2로 비교적 안전하다지만 ‘축축한 여름’이 여행객의 피부에 들러붙는다. 현지 숙소 체크인 시간, 카페 창가 자리에도 비 내리는 풍경 인증사진이 올라오고 있다.

10일 일요일 아침도 마른 틈 없는 소나기가 예고된다. 기온은 전날보다 올라 30도, 체감은 35도를 찍으며, 바람까지 세차게 불어온다. 습도는 그나마 소폭 내려가는 흐름이지만, 남남서풍이 시속 30km로 분다. “날씨 때문에 실내 관광 일정으로 급하게 바꿨다”, “야외는 포기하고 료칸에서 온천 만끽 중”이라는 SNS 체험 후기 역시 적지 않다.
이런 변화는 숫자로도 확인된다. 일본 기상청 통계에 따르면 최근 후쿠오카의 장마철 강수량과 뇌우 빈도는 예년보다 높아지는 추세다. 현지인은 “최근 몇 년간 여름마다 번개와 소나기가 반복된다”며, “습기가 옷과 짐까지 파고든다”고 표현했다.
여행 전문가들은 “후쿠오카 여름 여행은 비와의 동행을 미리 감안해 일정부터 준비하는 편이 현명하다”고 조언한다. “가벼운 방수 신발, 여벌 옷은 필수품”이라고 말할 정도. 실제로 요즘은 화려한 여행기보다는 ‘비 오는 날의 풍경’, “장마 속 일본 소도시 산책” 등 느릿한 감성 포스팅이 늘고 있다.
댓글 반응도 흥미롭다. “왜 하필 내가 떠날 때만 비일까”, “그래도 비 냄새 가득한 후쿠오카 골목은 특별하다”며, 날씨에 맞춰 마음까지 적시는 여행의 묘미를 공감한다.
여행은 목적지가 아니라, 그날의 기분과 날씨에 따라 다시 만들어진다. 물기 자욱한 주말의 후쿠오카에서도, 나는 나만의 하루를 다시 발견한다. 지금 이 변화는 누구나 겪고 있는 ‘나의 이야기’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