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적인 9회 투런포”…강백호, 한화전 승부 뒤집기→kt 위닝시리즈 완성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의 밤이 한순간 뒤집혔다. 9회초, 1사 2루. 팽팽하던 흐름을 가른 건 강백호의 방망이였다. 조동욱의 초구 직구를 힘차게 잡아당긴 강백호가 좌월 2점홈런을 쏘아올린 순간, kt wiz 더그아웃과 원정석이 터질 듯 들썩였다. 한화 이글스가 지키려던 승부는 강백호의 한 방에 완전히 기울었고, kt가 극적인 5-4 역전극을 써냈다.
kt wiz는 7일 대전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원정경기에서 위닝시리즈를 따내며 6위 자리를 확고히 했다. 이날 kt는 주중 3연전을 2승 1패로 마무리했다.

경기 초반엔 한화 선발 라이언 와이스의 완벽한 투구가 돋보였다. 와이스는 6이닝 동안 삼진 8개, 6피안타 무실점으로 kt 타선을 꽁꽁 묶었다. 한화는 4회 문현빈과 노시환의 연속 안타, 안치홍의 적시타로 2-0 리드를 잡았다. 이어 6회 채은성이 고영표를 상대로 우중월 2점홈런을 날리며 스코어를 4-0까지 벌려 승부에 활기를 더했다.
그러나 kt wiz는 와이스가 마운드를 내려간 7회부터 분위기를 바꿔나갔다. 새 외국인 타자 앤드루 스티븐슨이 김종수를 상대로 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홈런을 터뜨렸고, 8회 1점을 추가하며 4-2로 압박했다. 모든 승부는 9회에 쏠렸다.
9회초, 스티븐슨이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하자 허경민의 좌전안타와 폭투로 kt는 무사 2, 3루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안현민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따라붙은 직후, 강백호가 타석에 서자 응원석도 숨을 죽였다. 조동욱의 초구가 들어오자마자 강백호의 배트가 매섭게 돌아갔고, 공은 빠르게 좌측 담장을 넘었다. 그 순간 kt 원정 팬들은 환호했고, 한화 벤치는 아쉬운 탄성을 삼켰다.
마지막 9회말, kt wiz 마무리 박영현은 5타자를 상대로 삼진 2개를 솎아내며 완벽히 경기를 끝냈다. 박영현은 이날 시즌 29번째 세이브를 쌓으며 뒷문을 굳게 걸었다.
kt wiz는 후반기 들어 고비마다 저력을 보이며 6위 굳히기에 힘을 보탰다. 반면 한화는 전날 되찾은 선두를 하루 만에 내주며, 아쉬움 속에 LG 트윈스에 자리를 다시 물려주게 됐다.
짧은 여름밤, 대전 구장은 승부의 잔상을 길게 남겼다. 환한 조명과 팬들의 환호가 사라진 자리에는 팀을 지키려는 간절함과 뒤집기의 기쁨이 교차했다.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kt wiz와 한화 이글스가 써내려가는 이야기는 다음 라운드에도 계속 이어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