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한돈 시세 12월 12일 또 벌어졌다…한국거래소·한국금거래소, 거래 기준 차이에 가격 격차 확대
12월 12일 기준 금 한돈 시세가 거래소별로 크게 갈라지며 투자자와 소비자 부담이 확대되고 있다. 투자용 실물 거래와 소매 구매 기준이 서로 다르게 반영되면서 가격 격차가 커지는 구조적 문제가 다시 부각되는 모습이다. 연말로 갈수록 금값이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거래 주체별 가격 산정 방식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금 99.99 순도 1kg 가격은 g당 203,390원으로 마감됐다. 전일 대비 1.62% 오른 수준으로, 이를 3.75g 한돈 기준으로 환산하면 약 763,000원 수준이다. 같은 기준으로 한국거래소의 미니금 100g 시세는 g당 203,680원으로 집계돼 1kg 금과 거의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반면 한국금거래소가 같은 날 공개한 24K 순금 시세는 1돈당 886,000원으로 나타났다. 부가가치세를 포함한 소비자 구매 기준 가격으로, 한국거래소에서 산출한 한돈 환산 가격보다 약 123,000원 높은 수준이다. 유통망이나 판매처에 따라서는 최대 130,000원 이상 차이가 벌어지는 것으로 파악된다.
한국금거래소의 소비자 대상 판매 시세는 750,000원으로 공시돼 한국거래소 기준 한돈 환산가보다 약 13,000원 낮다. 겉으로는 판매 시세 차이가 크지 않아 보이지만, 실제 매장 거래 과정에서 붙는 수수료와 유통비용을 고려하면 체감 가격 부담은 더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장에서는 거래 목적과 방식에 따라 금 한돈 가격이 이처럼 상이한 점에 주목하고 있다. 한국거래소 시세는 투자용 실물 금 거래를 기준으로 산정되는 반면, 한국금거래소 시세는 소비자가 매장이나 온라인을 통해 사들이는 소매 구매 기준이 반영된다. 투자용과 소비자용 가격 책정 구조가 다르다 보니, 국제 금값 흐름이 국내에 전달되는 과정에서 괴리가 생길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최근 금값 강세가 가격 차이를 더 민감한 이슈로 만들고 있다고 진단한다. 국제 금 가격 상승과 환율 변동이 맞물리면서 g당 원화 기준 금값 자체가 높아진 상황에서, 거래 주체별 마진과 세금이 더해지면 소비자 체감 부담은 추가로 커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특히 고가의 실물 금을 꾸준히 매수하는 수요층일수록 공시 단가와 실제 거래 단가를 꼼꼼히 비교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당국과 업계는 그동안 금 거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제도 개선을 이어 왔지만, 투자용과 소비자용 가격 간 격차를 구조적으로 줄이기는 쉽지 않다는 평가도 있다. 부가가치세 체계와 유통 구조, 브랜드 프리미엄 등 복합 요인이 가격에 반영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소비자 보호 차원에서 수수료와 부대비용을 보다 명확히 공지하는 등 정보 제공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국제 금값은 최근 안전자산 선호와 각국 통화정책 변화 기대 속에 강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국내 금 시세 역시 이러한 흐름을 반영하며 우상향하는 가운데, 투자자와 소비자는 한국거래소와 민간 금거래소의 기준 가격, 수수료 구조를 면밀히 살펴 거래처를 선택하는 신중함이 요구된다. 앞으로 금값 흐름과 제도 개선 방향에 따라 실물 금 거래 환경이 어떻게 바뀔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