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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허브로 사업화까지"…NIA, 우수활용 6곳 선정

배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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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이 개방한 인공지능 데이터가 산업과 공공 분야의 디지털 전환 촉매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이 운영하는 AI 허브를 통해 축적된 학습용 데이터를 활용해 자율주행, 정밀농업, 다국어 통번역 등에서 실제 사업 성과와 연구 성과를 거둔 기업들이 공식적으로 조명됐다. 업계에서는 공공 데이터 플랫폼을 중심으로 한 AI 활용 경쟁이 한층 가속화되는 분기점으로 보는 분위기다.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은 19일 서울 코엑스에서 AI 데이터 활용 우수 사례를 선정하고 기업 시상식을 열었다고 22일 밝혔다. AI 허브에서 개방한 학습용 데이터를 활용해 사업화와 연구, 사회 공공 분야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낸 기관을 발굴하고, 이를 공유해 데이터 기반 AI 활용을 확산하겠다는 취지다. 올해는 총 3개 분야에서 6개 기업·팀이 우수 기관으로 선정됐다.

사업화와 기술 개발 분야에서는 스마트레이더시스템, 디엠티랩스, 모비루스가 이름을 올렸다. 이들 기업은 AI 허브의 대규모 센서 데이터나 영상·음성 데이터 등을 가공해 자율주행 차량용 인지 솔루션, 농작물 생육 상태를 정밀 분석하는 스마트팜 서비스, 다국어 고객 응대와 통번역을 지원하는 상용 플랫폼 등으로 연계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에 개별 기업이 확보하기 어려웠던 대량 학습데이터를 기반으로 제품 개발 기간을 줄이고, 모델 정확도를 높인 대목이 높이 평가됐다.

 

연구와 지식 확산 분야에서는 디노티시아와 써로마인드가 수상했다. 두 기관은 AI 허브에서 제공한 언어·이미지·도메인 특화 데이터셋을 활용해 학술논문 채택과 특허 출원 성과를 거두고, 국내외 학계와 산업 현장에 참고 모델을 제시했다. 실제 현실 데이터를 반영한 학습 환경을 구축해 알고리즘 성능을 기존 대비 높였다는 점에서 공공 데이터 기반 연구의 효용을 입증했다는 평가다.

 

사회와 공공 분야에서는 CASE3팀이 우수 기관으로 선정됐다. 이 팀은 공공 행정과 사회 안전 등 영역에서 AI 허브 데이터를 활용해 업무 자동화와 서비스 고도화를 시도한 사례로 꼽힌다. 공공기관의 비정형 문서를 구조화해 민원 응대 품질을 높이거나, 사회 취약계층을 위한 맞춤형 지원 서비스를 설계하는 등 공익적 가치를 강조한 대목이 수상 배경으로 전해진다. 특히 이번 사례는 AI 기술을 행정 현장에 접목해 공공서비스 효율을 끌어올리려는 정책 기조와도 맞물려 주목을 받고 있다.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은 AI 허브를 통해 900여 종이 넘는 내외부 데이터를 기업, 연구기관, 공공기관에 개방하고 있다. 자연어, 음성, 이미지, 센서, 의료·제조 특화 데이터 등 다양한 유형의 학습용 데이터셋이 포함되며, 이용자는 이를 바탕으로 AI 서비스를 개발하거나 기존 모델을 고도화해 기술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데이터 구축에서 개방, 활용까지 이어지는 전 주기 지원 구조를 통해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의 초기 데이터 확보 비용 부담을 줄이는 효과도 나타난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이미 공공·민간이 연계된 대형 AI 데이터 인프라 경쟁이 본격화된 상황이다.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의료, 교통, 기후 등 전략 분야 데이터를 집적한 허브를 구축해 산업 전반에 개방하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AI 허브가 대표적인 공공 AI 데이터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지만, 양적 확대에 더해 품질 관리, 민감정보 비식별 처리, 산업별 특화 데이터 확충 등에서 추가 과제가 남아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황종성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 원장은 이번 시상식이 AI 허브 데이터를 활용한 성과를 공식 조명하는 자리라고 강조했다. 황 원장은 데이터 활용이 실제 산업과 연구, 공공 현장에서 어떤 가치로 이어지는지를 보여주는 의미 있는 사례라고 평가하면서, 앞으로도 AI 허브가 모두의 AI 데이터를 제공하는 체계로 지속 발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산업계와 공공 부문에서는 공공 데이터 인프라를 기반으로 한 AI 활용 모델이 실제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

배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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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a#스마트레이더시스템#디엠티랩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