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중국 판매 개시 효과…엘앤씨바이오, 기관 매수에 52주 신고가 경신

문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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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시장 진출 본격화와 실적 성장 기대가 맞물리며 엘앤씨바이오 주가가 재차 탄력을 받고 있다. 3분기 누적 기준 역대 최대 매출에 더해 중국 판매 개시가 전해지면서 재생의학 및 미용 의료기기 테마 내 주도주로 부상하는 흐름이 강화되는 모습이다. 향후 중국 매출 데이터가 본격 반영될 경우 밸류에이션 재평가 여부가 투자자들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KRX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9일 장중 기준 엘앤씨바이오 주가는 73,200원을 기록해 전일 대비 9.09% 상승 중이다. 장중 한때 80,000원을 터치하며 52주 신고가를 새로 쓰는 등 변동성이 커졌고, 저가는 72,300원, 고가는 80,000원으로 거래 범위도 크게 확대됐다. 최근 한 달간 주가는 5일선과 20일선 등을 강하게 상향 돌파하며 박스권과 하락 추세를 벗어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분석] 중국 판매 개시… 엘앤씨바이오 재생의학주 모멘텀 재부각
[분석] 중국 판매 개시… 엘앤씨바이오 재생의학주 모멘텀 재부각

시장에서는 메가덤플러스의 중국 판매 개시와 3분기 실적 호조가 이번 상승 파동의 핵심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그동안 디스카운트 요인이었던 해외 성장성에 대한 의구심이 중국 자회사 엘앤씨차이나를 통한 현지 유통망 가동 소식으로 상당 부분 완화됐고, ECM 기반 스킨부스터 리투오의 판매 호조로 수익성 개선이 확인되면서 펀더멘털과 모멘텀 모두가 부각되는 구도다.

 

수급 측면에서 기관의 적극적인 매수세가 눈에 띈다. 최근 외국인은 차익 실현에 나서며 매도 우위를 보이고 있으나, 기관은 12월 5일 하루에만 약 16만 주를 순매수하며 외국인 매물을 흡수한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연기금과 투신권을 중심으로 한 자금 유입이 하방 경직성을 키우는 역할을 하고 있고, 외국인 비중이 약 3.2% 수준에 머무는 만큼 향후 매도 압력이 약화될 경우 추가 상승 탄력이 붙을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시가총액 기준으로 엘앤씨바이오는 약 1조 8,020억 원 수준으로 코스닥 시장 내 40위권에 자리하고 있다. 파마리서치, 클래시스 등 주요 미용 의료기기 업체 대비 시총은 다소 작지만, 높은 성장 잠재력을 바탕으로 재평가 국면을 맞고 있다는 분석이다. 상장주식수는 약 2,461만 주로 중형주에 해당하며, 코스닥 150 지수 편입에 따른 패시브 자금 유입 기대도 상존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적 면에서는 뚜렷한 턴어라운드가 확인되고 있다. 엘앤씨바이오는 3분기 누적 매출액 608억 원을 기록해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고, 영업이익도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수익성 우려를 상당 부분 덜어냈다. 2024년 예상 PER는 3.88배 수준으로 나타나 있으나, 일시적 이익 급증 등 데이터 왜곡 가능성을 감안해 보수적으로 해석해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다만 ROE가 65%에 달하는 등 자본 효율성은 업계 최상위권으로 평가되고 있어 성장주로서의 위상을 뒷받침한다는 분석이 뒤따른다.

 

주가를 직접적으로 자극한 요인은 중국 시장에서의 메가덤플러스 판매 개시다. 회사는 중국 자회사 엘앤씨차이나를 통해 현지 파트너사와 협업 구조를 구축하고 인체조직 기반 의료기기 공급을 본격화했다. 단순 수출을 넘어 현지 생산과 유통망을 동시에 확보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며, 중국 의료 시장의 규모를 고려할 때 초기 점유율 확대 속도가 향후 실적과 주가 레벨을 좌우할 변수로 거론된다.

 

리투오를 중심으로 한 스킨부스터 라인업 성장도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태고 있다. 미용 의료 시장 전반에서 침습적 수술보다 최소 침습 시술 선호가 강화되는 가운데 스킨부스터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리투오는 출시 1년 만에 해외 의료진과 의료 관광객 사이에서 인지도를 쌓았고, 리투오 파인 등 신제품이 포트폴리오에 더해지면서 K-메디컬 의료 관광 수요를 흡수하는 구조적 성장 축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연구·개발 성과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거론된다. 늑연골 유래 연골재생 이식재 메가카티 관련 연구는 학회에서 최우수 연제상을 수상하며 기술 신뢰도를 높였고, 싱가포르와 일본 등 아시아권으로의 공급망 확대도 차질 없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전환사채 파생상품 평가손실이 당기순이익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점은 잠재 리스크로 꼽힌다. 시장에서는 해당 손실이 현금 유출을 동반하지 않는 회계적 요인인 만큼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보고 있지만, 향후 변동성 요인으로 재부각될 가능성은 열어두고 있다.

 

테마 관점에서 엘앤씨바이오는 재생의학 및 미용 의료기기 섹터 내에서 인체조직 이식재라는 차별화된 기술 기반을 보유한 업체로 평가된다. 파마리서치가 PDRN 기반 제품으로 시장을 넓혀왔다면, 엘앤씨바이오는 ECM 기반 라인업으로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여기에 중국발 모멘텀이 더해지며 재생의학 관련주 순환매 장세에서 주도주로 부각되는 양상이다.

 

투자 전략 측면에선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 물량 소화 과정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분석도 있다. 기술적 분석에서는 직전 고점 부근인 68,000원 선을 1차 지지 구간으로 보는 시각이 많고, 해당 가격대를 지키는 한 추가 상승 여력이 남아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반면 80,000원선 안착에 실패하고 조정 폭이 커질 경우 65,000원 부근까지 변동성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는 조언도 제시된다.

 

중기적으로는 중국 매출이 실제로 어느 정도 수준까지 가시화되는지가 관건이다. 시장에서는 중국 판매 데이터가 본격 반영되는 시점까지 추세적 상승 흐름이 이어질 여지가 있다고 보면서도, 조정 시 분할 매수 중심 접근이 상대적으로 유리하다고 보고 있다. 특히 중국 시장 관련 공시나 현지 정책 변화에 따라 주가가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는 만큼 변동성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다.

 

전문가들은 전환사채 오버행, 파생상품 평가손실, 중국 보건 당국 규제 방향 등 잠재 변수에도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바이오와 의료기기 섹터 특성상 규제와 정책 변화에 취약한 만큼 중국과 국내 양국의 제도 변화를 상시 점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시장에서는 향후 중국 매출 성장 속도와 글로벌 공급망 확장 진척도가 엘앤씨바이오의 중장기 주가 흐름을 좌우할 핵심 요인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문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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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앤씨바이오#메가덤플러스#리투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