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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감세법 여파”…현대차그룹 미국 전기차 매출 2.7조원 감소→정책 보완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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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감세법 여파”…현대차그룹 미국 전기차 매출 2.7조원 감소→정책 보완 절실

정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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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시장의 변곡점이 도래하고 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강력히 추진한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OBBBA) 시행으로 현대차그룹의 미국 내 연간 전기차 판매가 최대 2조 7천억원 감소할 수 있다는 심층 분석이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 보고서에서 제기됐다. 미국에서의 전기차 세액공제 조기 종료가 단행되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현대차그룹을 비롯한 한국 완성차 및 배터리 산업 전반에 구조적 변화가 요구되는 상황이 깊어지고 있다.

 

한경협이 7월 20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현대차그룹 미국 전기차 판매량은 12만 3천861대에 달했으나, OBBBA 시행으로 연간 4만 5천828대(매출 약 19억 5천508만 달러)까지 감소할 위험이 강조된다. 37%가량 하락이 예측되며, 이는 전미경제연구소(NBER)가 밝힌 세액공제 폐지 시의 시장 감소 추정치를 참조한 것이다. 본 법안은 이례적으로 전기차 세제 지원 조항의 종료 시점을 기존 2032년 말에서 2024년 9월 말로 대폭 앞당겨, 갑작스러운 시장 충격을 불러왔다.

“트럼프 감세법 여파”…현대차그룹 미국 전기차 매출 2.7조원 감소→정책 보완 절실
“트럼프 감세법 여파”…현대차그룹 미국 전기차 매출 2.7조원 감소→정책 보완 절실

현대차그룹은 아이오닉5, 아이오닉9, 기아 EV6·9, 제네시스 GV70 등 5개 전기차 모델이 올해 초까지 미국 내 세액공제 대상에 포함돼 신속한 투자가 이뤄졌다. 그러나 OBBBA 발효로 향후 미국 시장에서의 경쟁력 유지가 과제로 떠올랐다는 것이 한경협의 진단이다. 특히 주요 배터리 3사 역시 완성차 업체와 합작 투자한 미국 생산거점의 수익성 약화가 현실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현재 한경협은 산업은행법 개정과 함께 첨단전략 산업기금 50조원 조성, 국가보증 확대, 공급망 안정화 기금 지원 연장 등 정책적 대응을 촉구하고 있다. 또한 전기차 및 배터리 R&D 관련 세액공제 유동화, 직접 환급 및 환급금 양도제 도입이 시급하다고 조언했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불확실한 글로벌 정책 환경 속 우리 기업의 안정적 생산기반 유지와 경쟁력 확보를 위해 정부의 선제적 재정 지원과 제도 개선이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과감한 정책적 뒷받침이 결여될 경우, 한국 자동차 및 배터리 산업의 글로벌 지위도 흔들릴 수 있음을 시사한다.

정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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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트럼프감세법#한경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