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삼성제약 20%대 급등…PER 3.86배에 저평가 인식 확대

강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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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제약 주가가 12월 9일 장중 20%를 넘는 급등세를 보이며 투자자 이목을 끌고 있다. 저평가 인식과 거래량 증가가 동시에 나타나면서 단기 매수세가 집중되는 모습이다. 시장에서는 밸류에이션 재평가 가능성과 단기 변동성 확대 여부를 함께 지켜보는 분위기다.

 

네이버페이 증권에 따르면 9일 오전 9시 37분 기준 삼성제약은 전 거래일 종가 1,773원 대비 23.23% 오른 2,185원에 거래되고 있다. 코스피 시장에서 시가 1,999원으로 출발한 뒤 장중 저가 1,906원, 고가 2,290원 사이에서 움직였으며, 현재가는 상한가 가격인 2,300원에 근접한 수준이다. 장중 변동폭은 384원으로 확대됐다.

출처=삼성제약
출처=삼성제약

거래 동향을 보면 단기 수급이 크게 유입된 모습이다. 같은 시각 삼성제약의 거래량은 1,867만 790주로 집계됐고, 거래대금은 400억 3,200만 원에 달한다. 이는 전 거래일 거래량 1,517만 3,945주를 웃도는 수준으로, 단기에 매매 회전이 빠르게 일어나는 국면으로 해석된다. 시가총액은 2,057억 원으로 코스피 상장사 가운데 785위 수준이다.

 

밸류에이션 측면에서는 저평가 인식이 강하게 부각되고 있다. 삼성제약의 주가수익비율 PER은 3.86배로, 동일 업종 평균 PER 67.15배와 비교하면 크게 낮은 편이다. 시장에서는 이런 격차가 투자자들에게 가치 재평가 기대를 자극하며 매수세를 끌어들였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업종 내 흐름과 비교해도 강세가 두드러진다. 동일 업종 등락률이 1.11% 상승하는 데 그친 가운데 삼성제약은 20%가 넘는 급등세를 기록 중이다. 업계에서는 개별 재료 노출 여부와 상관없이 밸류에이션 격차에 기반한 단기 수급 장세가 전개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수급 구조 측면에서 외국인 비중은 아직 제한적인 수준에 머물러 있다. 전체 상장 주식수 9,416만 2,079주 가운데 외국인 보유 주식수는 259만 7,359주로 외국인소진율은 2.76%다. 외국인 참여가 크지 않은 가운데 국내 개인과 일부 기관 중심의 단기 매매가 주가를 끌어올리는 구도라는 평가가 따른다.

 

전일 흐름과 비교하면 하루 만에 주가 모멘텀이 급변했다. 지난 거래일 삼성제약 주가는 1,505원에 출발해 장중 저가 1,431원, 고가 1,773원을 기록한 뒤 1,773원으로 마감했다. 이후 하루 만에 시가와 고가, 거래량이 모두 크게 늘면서 단기적으로 수급이 쏠린 모양새다.

 

증권가에서는 단기 급등에 따른 조정 가능성과 중장기 실적 추이를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실명 인용을 자제해 달라는 전제하에 삼성제약의 PER이 업종 평균 대비 낮은 것은 사실이지만, 제약 업종은 임상과 허가, 파이프라인 가치에 따라 밸류에이션이 크게 달라질 수 있어 실적과 사업 구조를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제약 업종 전체는 최근 변동성이 확대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글로벌 금리 변동과 바이오·제약 섹터에 대한 위험 선호 회복 여부에 따라 업종 내 종목별 차별화가 심해지는 구도가 이어지는 중이다. 전문가들은 개별 종목의 단기 급등보다는 임상 진행 상황, 파이프라인 다변화, 재무 안정성 등 기본 펀더멘털을 중심으로 투자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향후 삼성제약 주가 흐름은 추가적인 기업 공시, 업종 수급, 국내외 제약·바이오 투자 심리 변화 등에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단기 과열 여부와 함께 제약 업종 전반의 실적 가시성 회복 시점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강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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