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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지원 수출바우처”…유유헬스케어, 필리핀·몽골 공략 가속

이준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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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기능식품 OEM·ODM 기업 유유헬스케어가 정부와 지자체의 수출 지원 프로그램을 발판으로 아세안과 중앙아시아 시장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필리핀과 몽골 유통·제조사와 연달아 공급계약을 체결하며 해외 매출 기반을 넓히고, 내년 하반기 가동 예정인 제2공장을 수출 특화형 생산 거점으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업계에서는 중소 바이오·건기식 기업이 공공 지원을 활용해 글로벌 밸류체인에 진입하는 대표 사례가 될지 주목하고 있다.

 

유유헬스케어는 최근 필리핀 건기식 유통사와 어린이 유산균 등 3개 품목에 대한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현재 필리핀 현지 당국을 대상으로 한 제품 등록 절차가 진행 중이며, 유유헬스케어는 내년 상반기 현지 론칭을 목표로 생산과 공급 물량 계획을 조율하고 있다. 어린이용 프로바이오틱스는 필리핀을 포함한 동남아 지역에서 수요가 높은 품목으로, 현지 유통사 네트워크와 결합할 경우 초기 인지도를 빠르게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몽골 시장에서도 별도 파트너십을 구축했다. 유유헬스케어는 몽골 건기식 업체와 체지방감소 콘셉트의 제품 2종에 대한 공급계약을 마무리하고, 마찬가지로 현지 등록 절차를 밟고 있다. 몽골은 인구 규모는 크지 않지만 체중 관리, 대사 건강 관련 기능성 제품 수요가 늘고 있는 신흥 시장으로 평가된다. 체지방감소 기능을 내세운 제품은 성인층을 중심으로 한 프리미엄 라인업으로 포지셔닝해 객단가를 높이는 전략이 유력하다.

 

이번 해외 진출 가속의 배경에는 공공 부문의 수출 지원 프로그램이 자리 잡고 있다. 유유헬스케어는 올해 중소벤처기업부 수출바우처 사업에 선정돼 해외 마케팅, 바이어 발굴, 전시회 참가, 해외 인증 취득, 콘텐츠 제작 등 수출 전 과정을 포괄하는 지원을 받았다. 수출바우처는 정부가 예산과 민간 자부담을 합산한 바우처를 제공하고, 기업이 필요 서비스 공급기관을 선택해 사용하는 방식으로, 제한된 인력과 예산을 가진 중소 바이오 기업에게 실무형 도구로 활용되고 있다.

 

지역 차원의 지원도 더해졌다. 유유헬스케어는 강원특별자치도가 추진하는 토탈마케팅 지원사업과 수출경쟁력 강화사업에 연이어 선정됐다. 토탈마케팅 지원사업을 통해 기업 맞춤형 수출 진단, 브랜드 개발, 카탈로그와 홈페이지 제작, 해외 온라인 마케팅 등 브랜드 구축과 시장 진입에 필요한 패키지형 도움을 받고 있다. 수출경쟁력 강화사업에서는 제품의 해외 인증 취득과 포장 디자인 개선, 수출입 물류비, 해외 특허 출원에 대한 지원을 받아 각국 규제와 물류비 부담을 줄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특히 건강기능식품은 국가별로 요구하는 기능성 입증 자료, 성분 규제, 라벨링 규정이 서로 달라 초기 진입 장벽이 높은 분야로 꼽힌다. 필리핀과 몽골 시장 진출을 위해서도 현지 보건당국의 인증, 안전성 및 기능성 관련 서류 제출, 현지어 표기 규정 준수 등 세부 절차가 필요하다. 유유헬스케어가 수출바우처와 지자체 사업을 통해 인증과 포장, 특허를 동시에 정비하는 것은 향후 다른 국가로의 수출 확대를 위한 공통 기반을 구축하는 효과도 있다.

 

회사 차원에서는 생산 인프라 확충을 병행 중이다. 유유헬스케어는 내년 하반기 완공을 목표로 제2공장을 건설하고 있으며, 연질캡슐과 액상 제형 생산설비를 새로 갖춘다. 연질캡슐과 액상 형태는 흡수율과 복용 편의성을 중시하는 글로벌 소비자 트렌드에 부합해 수출 주력 제형으로 꼽힌다. 유유헬스케어는 제2공장을 수출 특화형 생산 공정으로 설계해 해외 파트너 맞춤형 OEM·ODM 대응력을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글로벌 건기식 시장에서는 이미 미국과 유럽, 일본 기업들이 대형 브랜드와 원료 경쟁을 벌이고 있고, 중국 기업들도 저가 대량 생산과 온라인 채널을 앞세워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이에 맞서 국내 기업들은 기능성 원료 차별화, 신제형 개발, 품질관리 강화와 함께 정부 지원 프로그램을 활용한 시장 개척에 나서는 흐름이 뚜렷하다. 필리핀과 몽골을 교두보로 삼아 동남아시아, 중앙아시아 인근 국가로 확장하려는 전략이 유유헬스케어에도 적용되고 있다.

 

유경수 유유헬스케어 대표이사는 정부와 지자체의 수출 지원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마케팅, 인증, 바이어 매칭부터 실제 수출까지 전 과정을 체계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내년 하반기 완공 예정인 제2공장의 연질캡슐 및 액상 제형 생산설비와 연계해 수출 특화형 생산 공정을 구축하고, 중장기적으로 글로벌 건강기능식품 생산 파트너로 자리매김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산업계는 이러한 시도가 한국 건강기능식품 제조업체의 해외 공급망 진입 모델로 정착할지 주시하고 있다.

이준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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