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금 한돈 소매가는 24만 원대…한국금거래소, 거래소보다 16% 비싸게 형성

허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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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 현물 가격이 오르면서 소매 금 한돈 시세와 한국거래소 금 시세 간 격차가 다시 벌어지고 있다. 동일한 순금이라도 거래 목적과 유통 구조에 따라 가격이 크게 달라지면서 투자자와 소비자의 주의가 요구되는 상황이다.

 

17일 한국금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공시한 순금 한돈 3.75g 시세는 901,000원으로 전일보다 10,000원, 비율로는 1.11% 상승했다. 같은 날 한국거래소가 발표한 금 99.99퍼센트 1kg 시세는 g당 207,140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두 시장 가격을 비교하면 1g 기준으로 약 33,127원, 비율로는 약 16퍼센트 이상의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거래소
한국거래소

한국금거래소 기준 한돈 판매 단가를 1g당으로 환산하면 약 240,267원으로, 한국거래소 시세보다 높은 금액이다. 업계에서는 소비자 대상 판매가에는 부가가치세와 가공비, 유통 과정에서 붙는 마진 등이 반영되기 때문에 도매 격인 거래소 가격과 괴리가 발생한다고 설명한다.

 

매입 가격 구조를 보면 차이는 더 분명해진다. 한국금거래소의 순금 매입가는 762,000원으로, g당 약 203,200원 수준이다. 이는 한국거래소 시세 207,140원보다 소폭 낮은 금액으로, 실물 금을 팔 때에는 거래소 가격에 근접한 수준에서 매입이 이뤄지고, 살 때에는 각종 프리미엄이 붙는 전형적인 소매 시장 구조가 유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귀금속 전반의 가격도 강세를 보였다. 한국금거래소에서 18K 금 시세는 560,100원, 14K 금 시세는 434,400원으로 각각 0.91퍼센트, 0.92퍼센트 상승했다. 백금은 388,000원으로 4.9퍼센트, 은은 14,560원으로 3.71퍼센트 오르며 비귀금속보다는 귀금속 자산에 대한 선호가 두드러진 흐름을 나타냈다.

 

시장에서는 최근 불확실한 거시 환경과 안전자산 선호 확대가 실물 금 수요를 받치고 있다고 분석한다. 다만 실물 금 거래는 공임과 수수료 부담이 크기 때문에 투자 목적일 경우 거래소 금이나 금융상품을, 예물이나 소량 보유 목적일 경우 한돈 기준 실물 금을 선택하는 등 목적별 전략이 필요하다는 조언도 나온다.

 

이번 시세 비교는 금 한돈 소매 가격과 한국거래소 도매 가격 사이의 구조적 차이를 다시 확인해 준다. 향후 금값 변동성과 환율 흐름에 따라 양 시장의 가격차는 추가로 조정될 여지가 있어 투자자들은 가격 구조와 거래 비용을 꼼꼼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

허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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