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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의 동대문 10시간 사투”…S.E.S. 슈, 깊어진 회한→아이와 맞잡은 성장의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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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의 동대문 10시간 사투”…S.E.S. 슈, 깊어진 회한→아이와 맞잡은 성장의 하루

윤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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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두 쌍둥이와 밝은 웃음으로 동대문 거리를 걸었던 슈의 발걸음은 한때의 아픈 기억을 품고 따스하게 이어졌다. S.E.S.로 누구보다 화려하게 데뷔했지만, 슈는 힘들었던 시절 동대문에서 하루 열 시간을 쉬지 않고 옷을 팔던 자신의 과거를 고백했다. 생존을 위해 밤새 무거운 짐을 들고 돌던 그 시절의 어둠과, 오늘 자녀들과 함께 찾은 시장의 햇살 아래 만난 애틋한 성장의 순간이 교차했다.

 

슈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지인의 도움으로 동대문에서 옷을 떼다가 소매로 팔았던 때가 있다”며 “밤부터 아침까지 도매시장을 돌았고, 엄마가 되고 나니 아기 옷이나 액세서리에 더 시선이 갔다”고 전했다. 그 시절 동대문 골목에서 쌍둥이를 번갈아 떠올리며, 언젠가 아이들과 이곳을 함께 걷길 바랐던 마음을 털어놓았다. 이번 연휴, 결국 아이들의 손을 잡고 시장을 찾았다는 그는 키링, 헤어핀, 옷, 양말 등 다양한 아이템을 함께 구입하며 삶의 소중한 변곡점을 맞이했다.

슈 인스타그램
슈 인스타그램

어린이날, 자신이 한때 새벽까지 힘겹게 일했던 야시장의 풍경과 야시장 사람들의 모습을 자녀들에게 직접 보여줄 수 있던 시간. 슈는 “가방에 옷 가득 넣고 10시간씩 시장을 돌았던 시절이 있었다. 오늘은 아이들에게 지난 날의 이야기를 해줬다”며 뭉클한 감회를 더했다. 무엇보다 과거에 홀로 마무리했던 어묵꼬치를 이제는 가족과 함께 나눴다는 점에서, 슈는 진정한 선물은 자신이 받았음을 느꼈다고 밝혔다.

 

슈는 2010년 배우 임효성과 결혼해 세 아이의 어머니가 됐다. 하지만 2016년부터 2018년까지 7억 원대 도박 혐의에 휘말려 징역 6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이후 이어진 법적 다툼과 대여금 소송, 그리고 논란 속에서 힘든 시간을 견뎌야 했다. 그러나 최근 그는 병풀 식물 사업을 새롭게 시작하며 또다시 변화의 길목에 섰다.

 

긴 시간 끝에 비로소 가족과 함께 웃으며 동대문을 거닐 수 있었던 슈. 옛 청춘의 아픔도, 사회적 시련도 아이들과 떠나온 시장 골목에서 추억으로 되살아났다. 한때의 고단했던 엄마가 지금은 아이들과 따뜻한 하루를 쌓아가는 사람으로 남겨진 순간, 슈의 어린이날 풍경은 묵직한 여운을 남겼다.

윤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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