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오늘의 날씨] 북서풍에 강추위 기승…충남·전라 서해안 최고 10cm 이상 폭설

신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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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쪽에서 매우 찬 공기가 내려오면서 3일부터 우리나라 대부분 지역이 올겨울 들어 가장 강한 한파를 겪고 있다. 특히 충남·전라 서해안과 제주도산지를 중심으로 많은 눈이 예고되면서 교통 혼잡과 시설 피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 기상청은 한파와 대설, 강풍, 풍랑 등 복합 기상 특보에 따른 피해 대비를 당부했다.

 

3일 기상청에 따르면 중국 북부에서 확장하는 찬 대륙고기압의 영향으로 오늘부터 모레(5일)까지 기온은 평년보다 크게 낮은 상태가 이어지겠다. 3일 낮 최고기온은 영하 5도에서 영상 7도, 4일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14도에서 0도, 낮 최고기온은 1도에서 9도로 전망됐다. 5일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10도에서 2도, 낮 최고기온은 2도에서 9도로 예보돼 낮에도 5도 안팎에 머무는 추위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오늘의 날씨] 북서풍에 강추위 기승…충남·전라 서해안 최고 10cm 이상 폭설 / 기상청
[오늘의 날씨] 북서풍에 강추위 기승…충남·전라 서해안 최고 10cm 이상 폭설 / 기상청

이에 따라 수도권과 강원도, 충남 북서부, 충북 중·북부, 경북 북부 내륙에는 한파특보가 발효 중이며, 오늘과 내일 아침 대부분 지역 기온은 영하 5도 안팎까지 떨어지겠다. 경기 내륙과 강원 내륙·산지, 충북, 경북 북부 내륙은 영하 10도 안팎까지 더 내려갈 것으로 관측됐다. 낮 기온도 3일에는 대부분 0도 안팎, 4일과 5일에는 5도 안팎에 머무는 데다 바람이 강하게 불어 체감온도는 실제 기온보다 더 낮을 전망이다.

 

하늘 상태는 지역에 따라 차이를 보이겠다. 3일은 찬 대륙고기압 영향으로 전국이 대체로 맑겠으나, 충청권과 전라권, 제주도는 서해상에서 유입되는 구름대로 대체로 흐리겠다. 4일은 충청권과 전라권, 제주도가 대체로 흐리고, 그 밖의 지역은 대체로 맑다가 오후부터 차차 구름이 많아지겠다. 5일은 산둥반도 부근에서 서해상으로 이동하는 고기압의 영향으로 전국이 대체로 맑겠으나, 오전까지 충남권·전라권·제주도는 가끔 구름이 많은 상태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강수는 서해상에서 발달한 눈·비 구름대가 북서풍을 타고 들어오면서 서쪽 지역을 중심으로 집중되겠다. 3일 밤(18~24시)까지는 충남 북부 내륙·충남 서해안, 전북, 전남 중부 내륙·전남 서해안, 제주도에 비나 눈이 오는 곳이 있겠고, 충남 서해안과 전북 서부, 전남 서해안, 제주도에는 4일 오전 6~9시까지 비 또는 눈이 이어지는 곳이 있겠다.

 

3일 오후(12~18시)부터 밤 사이에는 충남 남부 내륙과 충북 중·남부, 전남 동부 내륙, 경남 서부 내륙에도 눈이 내릴 전망이다. 이 과정에서 짧은 시간 강하게 눈이 오는 구간이 있을 수 있어, 기상청은 “지역별 단기 강설로 교통 혼잡과 도로 정체가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3일 오전까지 경북 남서 내륙과 경남 서부 내륙, 오전 6~12시 충남 남부 내륙·충북 중·남부, 오후에는 경기 남부 서해안, 4일 오전 인천·경기 서해안에는 0.1cm 미만의 눈이 날리는 곳이 있어 도로가 얇은 얼음층으로 미끄러워질 수 있다.

 

예상 적설은 서쪽과 제주를 중심으로 많겠다. 수도권에서는 3일 서해5도에 3cm에서 8cm의 눈이 예보됐다. 충청권의 경우 충남 서해안에는 3cm에서 8cm, 많은 곳은 10cm 이상 눈이 쌓일 가능성이 있다. 세종과 충남 북부 내륙에는 1cm에서 5cm, 대전과 충남 남부 내륙, 충북 중·남부에는 1cm 안팎의 눈이 예상된다.

 

전라권에서는 전북 남부 내륙·서해안과 전남 북부 서해안에 3cm에서 8cm, 특히 전북 서해안과 전남 북부 서해안에는 10cm 이상 폭설이 내릴 가능성이 있다. 전남 서해안(북부 제외)에는 1cm에서 5cm, 광주와 전남 중부·동부 내륙, 전북 북부 내륙에는 1cm 안팎 적설이 전망된다. 경상권에서는 울릉도·독도에 3cm에서 10cm, 경남 서부 내륙에는 1cm 미만의 눈이 올 것으로 보인다. 제주도는 산지에 3cm에서 10cm, 중산간에는 1cm 안팎 눈이 예보됐다.

 

같은 기간 예상 강수량은 서해안을 중심으로 5mm 안팎 수준이다. 서해5도와 충남 서해안, 전북 서해안·남부 내륙, 전남 서해안, 일부 전남 내륙과 제주도에는 5mm 안팎의 비 또는 눈이 예상되고, 그 밖의 내륙 대부분은 1mm 안팎 또는 그 이하로 전망됐다. 울릉도·독도와 제주도 전역은 5mm에서 10mm의 비 또는 눈이 예보됐다.

 

4일 오후(12~18시)부터 밤(18~24시) 사이에는 북쪽을 지나는 기압골 영향으로 중부지방(강원 동해안 제외)과 전북, 전남 북부, 경북 서부 내륙·북동 내륙·북동 산지, 경남 서부 내륙에 다시 비 또는 눈이 내리겠다. 전북 동부는 5일 새벽(0~3시)까지 눈이 이어지는 곳이 있겠고, 4일 밤에는 그 밖의 경북권과 경남 내륙에도 0.1cm 미만의 눈이 날릴 수 있다.

 

이때 예상 적설은 경기 동부 1cm에서 5cm, 서울·인천·경기 서부 1cm 안팎으로 관측됐다. 강원 내륙·산지는 4일 오후부터 밤 사이 1cm에서 5cm, 충청권(대전·세종·충남 내륙·충북)과 전북 동부(5일 새벽까지), 전남 북부에는 1cm 안팎의 눈이 예상된다. 경북 서부 내륙·북동 내륙·북동 산지와 경남 서부 내륙은 1cm 미만에 그칠 전망이다.

 

기상청은 충남·전북 서해안에 내리는 눈의 강도와 분포가 “서해상에서 형성된 강수 구름대를 끌어오는 북서풍과 육지에서 바다로 나가는 바람이 만나는 수렴대 위치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4~5일 사이에는 지표면과 대기 하층의 미세한 기온 차이로 같은 시·군·구 안에서도 해발고도에 따라 비와 눈의 형태, 적설량 차이가 클 수 있어, 실시간 레이더 영상과 최신 예보를 수시로 확인할 것을 당부했다.

 

3일에는 특히 충남 서해안과 전북 서해안, 전북 남부 내륙, 전남 북부 서해안, 제주도 산지를 중심으로 시간당 1cm에서 3cm, 일부 서해안·제주 산지는 시간당 5cm 이상 강한 눈이 내릴 가능성이 있다. 울릉도·독도에도 오후부터 밤 사이 시간당 1cm에서 3cm의 눈이 예보돼, 기상청은 이들 지역에 대설특보가 발표될 가능성을 언급했다. 같은 날 오후에는 충청권과 전라권 전역에서 시간당 1cm 안팎의 눈이 오는 곳이 있겠고, 4일 오후~저녁에는 경기 동부와 강원 내륙·산지에 시간당 1cm 안팎 눈이 예상돼 출퇴근길 교통 안전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많은 눈이 내리는 지역에서는 축사·비닐하우스·노후 건축물 등 약한 구조물에 하중이 급격히 늘어 붕괴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기상당국은 사전 제설과 지붕 눈 제거, 시설물 보강 점검을 요청했다. 눈이 쌓이면서 일부 산간 마을과 농로, 지방도가 일시적으로 고립될 수 있어, 주민들은 교통 상황을 미리 확인하고 차량에는 겨울용 타이어·체인 등 월동 장비를 갖출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산행의 경우 가급적 자제를 권고했다.

 

이면도로·골목길·경사진 도로·그늘진 도로를 중심으로 도로 살얼음이 늘어날 전망이다. 비나 눈이 내리는 지역에서는 가시거리가 짧아지고, 충남권·전라 서부를 중심으로 도로 빙판이 광범위하게 형성될 수 있어, 운전자는 속도를 줄이고 차간 거리를 충분히 확보해야 한다. 보행자는 미끄럼 사고와 낙하물 위험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대기는 동쪽 지역을 중심으로 매우 건조한 상태가 지속된다. 강원 산지·동해안, 경북 북동 산지·동해안, 부산, 울산 등에는 건조특보가 발효 중이며, 그 밖의 지역도 차갑고 건조한 공기의 영향으로 습도가 낮은 편이다. 강풍까지 겹치면서 작은 불씨도 대형 산불이나 시설 화재로 번질 수 있어, 입산 시 인화물질 소지 금지, 논·밭두렁 태우기 자제, 야외 불 사용 금지가 당부되고 있다.

 

바람은 4일까지 전국 대부분에서 순간풍속 시속 55km(초속 15m) 안팎, 산지는 시속 70km(초속 20m) 안팎까지 강해지겠다. 강원 중·북부 산지·동해안과 충남 서해안, 전라 해안, 제주도에는 강풍특보가 발효 중이며, 일부 지역 산지에서는 순간풍속이 시속 90km(초속 25m)를 넘는 매우 강한 돌풍이 예상된다. 옥외 간판, 비닐하우스, 공사장 가림막, 낙하물 위험 시설물은 사전 고정과 점검이 필요하다.

 

해상에서는 찬 대륙고기압과 주변 기압 차이로 매우 강한 바람과 높은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동해중부앞바다와 충남앞바다, 서해 먼바다와 서해남부앞바다, 남해서부·남해동부 먼바다, 제주도 앞바다와 남쪽 먼바다 등에는 풍랑특보가 발효 중이다. 이들 해역에서는 바람이 시속 30~60km(초속 9~16m), 파고는 1.5m에서 4.0m, 동해중부먼바다는 최대 5.0m 이상으로 매우 높게 일 전망이다. 일부 해역은 풍랑경보로 격상될 가능성도 있어, 항해·조업 선박은 운항 계획을 재검토하고 최신 해상 기상정보를 확인해야 한다.

 

기상청은 “오늘부터 모레까지 이어지는 강추위와 서해안 폭설, 동해안 건조, 강풍과 높은 파도가 동시에 나타나 교통, 농가 시설, 산불, 해상 안전에 복합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며 “관련 시설을 사전에 점검하고, 교통·항공·해상 운항 정보와 최신 기상정보를 수시로 확인해 달라”고 밝혔다.

신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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