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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도회장 피켓 들자” 궁금한 이야기Y, 주지 스님 분노→사찰 뒤흔든 진실 사수의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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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도회장 피켓 들자” 궁금한 이야기Y, 주지 스님 분노→사찰 뒤흔든 진실 사수의 밤

김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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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의 탄생을 기리는 특별한 날, ‘궁금한 이야기 Y’는 부처님 오신 날조차 침묵이 내려앉은 전라북도의 한 사찰을 비췄다. 따뜻한 연등 한 줄 없이 법당에 내리깐 정적 사이로, 신도들과 주지 스님의 고요한 대치가 시작됐다. 오랜 시간 평화롭게 이어졌을 공간은 피켓 시위와 언쟁, 그리고 경찰차의 불빛에 잠식됐다.

 

절 입구에 선 신도회장 문 씨는 흔들리는 손끝에 피켓을 쥔 채, 자신이 지켜온 신앙의 의미를 되새겼다. 문 씨가 고발하려는 대상은 다름 아닌 주지 스님 최 씨였다. 그가 전한 의혹은 날카로웠다. 올해 3월, 최 스님이 유흥업소 여성과 술자리를 갖고 모텔에 함께 들어가는 장면을 직접 목격했다는 것이다. 문 씨는 한때 스님을 존경했으나, 그날 이후 배신감에 고통받아왔다고 밝혔다. 주변 지인들 역시 스님의 유흥 현장을 자주 보았다고 증언했다.

“적막 속 피켓”…'궁금한 이야기Y' 주지 스님 vs 신도회장, 사찰 뒤엎은 갈등→진실은 어디에  / SBS 궁금한 이야기Y
“적막 속 피켓”…'궁금한 이야기Y' 주지 스님 vs 신도회장, 사찰 뒤엎은 갈등→진실은 어디에  / SBS 궁금한 이야기Y

반면, 주지 스님 최 씨는 완강하게 부정했다. 지인과 식사를 한 것은 인정했지만, 암 투병 중인 자신의 건강 탓에 술은 손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오히려 문 씨와 그 가족이 사찰에서 극심한 행패를 부려 자신이 정신적으로 쫓기고 있다고 토로하며, 이번 사건을 문 씨가 꾸민 음모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처럼, 전통의 터전에서 피어난 두 사람의 갈등이 사찰 전체를 흔들고 있다. 마침내 경찰까지 출동한 것은, 더는 잠잠히 덮어둘 수 없는 상처가 깊게 패였다는 것을 방증한다. 사건의 내막이 밝혀질수록 사찰과 신앙, 그리고 사람 사이의 믿음에 근본적 질문이 더해진다.

 

진실의 무게가 어느 쪽 무릎 위에 더 크게 내려앉을지, 그날의 적막을 채운 목소리들이 해답을 향해 나아간다. 해당 사연은 9일 밤 8시 55분 SBS ‘궁금한 이야기 Y’에서 시청자와 만난다.

김태훈 기자
#궁금한이야기y#주지스님#신도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