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4만5천% 청산 불균형”…리플XRP, 숏 포지션 붕괴에 단기 상승 주도권 장악

신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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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 기준 16일, 가상자산 리플XRP 선물 시장에서 공매도 포지션이 대거 청산되며 가격이 단시간에 급등하는 상황이 연출됐다. 파생상품 시장에서의 청산 불균형이 현물 가격 움직임을 압도하는 양상을 보이면서, 국제 가상자산 시장에서는 단기 변동성 확대와 구조적 취약성에 대한 경계가 커지고 있다.

 

유투데이는 2025년 12월 16일 리플XRP가 4만5901%에 달하는 청산 불균형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현지시각으로 같은 날 한 시간 동안 발생한 전체 청산 규모는 약 36만4800달러였고, 이 가운데 공매도 청산이 36만4010달러를 차지해 사실상 전량이 숏 포지션에서 나왔다. 반면 매수 포지션 청산 규모는 793달러에 그치며 극단적인 쏠림을 보였다. 이 과정에서 XRP 가격은 1.86달러대에서 1.94달러 선으로 빠르게 올라섰다.

리플 XRP, 4만5천% 청산 불균형…숏 포지션 붕괴가 만든 단기 주도권 전환 (제공:AI제작)
리플 XRP, 4만5천% 청산 불균형…숏 포지션 붕괴가 만든 단기 주도권 전환 (제공:AI제작)

같은 시점 비트코인(Bitcoin)과 이더리움(Ethereum)도 각각 약 34만달러 수준의 청산이 발생했지만, 매수와 매도 간 비중은 상대적으로 균형적으로 나타났다. 이에 비해 리플XRP 시장에서는 한쪽 방향으로 과도하게 쌓여 있던 공매도 물량이 가격 상승 압력에 연쇄적으로 흡수되며 구조적 취약성이 드러났다. 개별 자산의 펀더멘털보다 포지션 편중이 변동성을 키운 전형적 사례로 해석된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XRP 가격이 일정 수준 위로 움직이기 시작하자 손절매 주문이 연속적으로 발동됐고, 추가 매수 주문이 시장에 남아 있던 공급을 흡수하면서 급격한 폭등 없이도 상승 흐름이 이어졌다. 매체는 이를 단순한 단일 캔들형 ‘숏 스퀴즈’가 아니라, 장중 저점이 점진적으로 높아지는 과정에 주목했다. 시장 내에서 가장 압박받던 숏 포지션이 연쇄적으로 정리되며 단기 주도권이 매수 측으로 넘어간 구조라는 진단이다.

 

제시된 수치를 보면 숏 청산 36만4010달러와 롱 청산 793달러를 합한 값은 약 36만4803달러로, 전체 청산 규모 36만4800달러와 사실상 일치한다. 외신이 인용한 데이터 내부에서 수치 불일치나 명백한 오류는 확인되지 않는다. 다만 분석 초점이 선물·파생 포지션 청산에 맞춰져 있어, 현물 시장 유동성 변화나 주요 거래소별 호가 스프레드, 주문 깊이 등에 대한 설명은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제 가상자산 시장에서는 이번 움직임을 두고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일부에서는 매수 주도권 전환을 XRP에 대한 공격적인 낙관론으로 연결하려는 시도가 있지만, 다른 쪽에서는 규제 환경 변화, 글로벌 위험선호 심리, 달러 유동성 여건 등 거시 변수가 분석에서 배제돼 있다고 본다. 뉴욕과 런던을 기반으로 한 일부 전문 매체는 “파생 포지션 구조가 가격을 끌어올린 전형적인 기술적 랠리”라고 전하면서, 중장기 추세 신호로 해석하는 데에는 신중해야 한다고 전했다.

 

향후 흐름을 두고는 조건부 시나리오가 제시된다. XRP 가격이 1.90달러 선 위에서 안착한 채 파생시장 미결제약정이 다시 한 방향으로 기울 경우, 이번과 유사한 대규모 청산 불균형이 재연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반대로 거래량이 줄고 시장 전반의 변동성이 축소되는 국면이 이어지면, 이번 급등은 단기 포지션 조정에 머물 수 있다. 추가 자금 유입과 포지션 재편 여부가 변수로 떠오르는 가운데, 국제 가상자산 시장은 XRP 선물 시장의 포지션 구조 변화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신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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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플xrp#비트코인#이더리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