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번호 5번 헌액”…데이비드 라이트, 메츠 전설→영구 결번과 명예의 전당 영광
뉴욕 시티필드는 전설의 시간에 잠겼다. 등번호 5번이 구단 역사 속에 영원히 새겨지던 순간, 관중들은 끝없이 데이비드 라이트의 이름을 연호했다. 라이트는 오랜 세월 팀을 위해 흘린 땀과 눈물, 그리고 포기하지 않은 열망으로 메츠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렸다.
메츠는 2018시즌을 끝으로 은퇴한 데이비드 라이트에게 등번호 5번 영구 결번과 명예의 전당 입성이라는 두 가지 영예를 안겼다. 20일(한국시간) 미국 뉴욕 시티필드에서 거행된 헌액식에는 수많은 관중이 운집해, 팀의 얼굴로 자리 잡았던 라이트의 발자취를 직접 기억했다. 한 팀에서만 뛴 '원클럽맨'의 상징으로, 라이트는 선수와 팬 모두에게 깊은 울림을 남겼다.

데이비드 라이트는 2004년 메츠에서 데뷔한 뒤, 통산 타율 0.296, 242홈런, 970타점이라는 의미 있는 기록을 남겼다. 7차례 올스타 선정과 2번의 골드글러브 수상은 리그 최정상급 3루수임을 증명했다. 비록 2015년 이후 계속된 부상으로 출전 경기가 줄었지만, 구단 최고의 포지션 플레이어 중 한 명으로 손꼽힌다. 팀 동료, 지도자들뿐 아니라 현지 언론도 이번 결정에 공감의 박수를 보냈다.
이번 영구 결번 지정으로 메츠는 케이시 스텡겔(37번), 길 호지스(14번), 톰 시버(41번), 마이크 피아자(31번), 제리 쿠스먼(36번), 키스 에르난데스(17번), 윌리 메이스(24번), 드와이트 구든(16번), 대릴 스트로베리(18번)에 이어 라이트를 10번째 영구 결번의 주인공으로 올렸다. 30개 구단이 모두 기념하는 재키 로빈슨(42번)까지 합하면 메츠의 영구 결번 선수는 11명이다.
라이트의 등번호가 구장 상단에 영구히 걸리자, 팬들은 박수와 함성으로 그 시절 팀을 이끌었던 상징적 리더에게 존경을 보냈다. 이날 명예의 전당 입성 행사는 선수 자신은 물론 야구를 사랑하는 모든 이들에게 잊지 못할 한 페이지로 남았다.
역사의 한 편은 늘 조용히 이어진다. 라이트를 떠올리는 환호와 아쉬움이 교차하는 밤, 메츠의 새로운 전설은 이렇게 시작됐다. 이 감동의 순간을 담은 기록은 7월 20일, 뉴욕 시티필드에서 펼쳐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