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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2B ICT 솔루션 전면에…아이티센그룹, 홈페이지 개편으로 디지털 마케팅 강화

박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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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간 거래를 중심으로 한 B2B ICT 시장에서 디지털 마케팅이 핵심 경쟁 수단으로 떠오르면서, SI와 클라우드, 솔루션 기업들의 웹 채널 전략도 재편되는 분위기다. 아이티센그룹이 공식 홈페이지를 전면 개편해 기업용 ICT 솔루션을 전면에 내세운 것도 같은 흐름으로 해석된다. 단순 회사 소개 수준을 넘어, 솔루션 정보와 사례 중심의 디지털 경험을 강화해 실질적인 리드 생성과 고객 접점 확대를 노린 전략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그룹 단위 기술 포트폴리오를 한 화면에서 제시하려는 시도가 경쟁 구도 속 마케팅 패러다임의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아이티센그룹은 28일 공식 홈페이지를 전면 개편하고, B2B 고객 접점 확대와 그룹이 보유한 ICT 솔루션 홍보 효율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밝혔다. 새 홈페이지는 그룹 내 다양한 계열사가 제공하는 솔루션과 서비스를 메인 화면에 집중 배치해, 방문 기업이 관심 영역을 빠르게 찾아볼 수 있도록 설계됐다는 설명이다. 기존에는 회사 소개와 뉴스 공지 위주의 정보 구조였다면, 개편 후에는 솔루션 카테고리와 도입 효과, 문의 연계 동선이 강화된 점이 특징으로 꼽힌다.  

이번 개편의 기술적 핵심은 정보 구조와 사용자 경험 UX 재설계다. 기업용 솔루션은 제품군이 복잡하고 의사결정 과정이 길어, 사용자가 원하는 자료에 도달하기까지 단계가 많아지는 구조적 한계가 있었다. 아이티센그룹은 이를 줄이기 위해 솔루션 분류 체계를 업무 도메인 중심으로 재편하고, 주요 서비스는 메인 상단에 바로 노출되도록 했다. 특히 자사 솔루션의 기술 스택, 적용 사례, 기대 효과를 한 번에 볼 수 있는 상세 페이지 구성을 통해, 초기 탐색 단계에서 필요한 정보를 기존보다 더 적은 클릭 수로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춘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개편은 시장성과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다. B2B ICT 수요 기업 입장에서는 벤더의 기술력과 레퍼런스를 사전 검토하는 과정이 필수인데, 홈페이지가 사실상 첫 접점이자 비교 평가 도구로 활용되기 때문이다. 아이티센그룹은 솔루션별 정보 접근성을 높여, 잠재 고객이 도입 효과를 빠르게 가늠하고 상담을 요청하도록 유도하는 구조를 마련했다. 이는 전통적인 영업 중심 구조에서, 디지털 채널이 초기 영업 파이프라인을 형성하는 역할로 비중을 키우는 흐름과 맞닿아 있다.  

 

글로벌 ICT 기업들은 이미 홈페이지를 중심으로 한 솔루션 허브 전략을 앞세워 경쟁력을 확보해왔다. 주요 클라우드 사업자와 엔터프라이즈 소프트웨어 기업들은 제품 소개뿐 아니라 활용 시나리오, 기술 문서, 웨비나, 고객사례를 통합 제공하는 포털을 운영하며, 이를 기반으로 리드 발굴과 파트너 생태계 확장을 병행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대형 IT 서비스 기업과 통신사가 비슷한 방향으로 사이트 개편을 진행해 왔으며, 아이티센그룹의 이번 조치도 그룹 차원에서 통합된 기술 포트폴리오를 보여주려는 경쟁적 대응으로 풀이된다.  

 

규제와 정책 측면에서도 기업 홈페이지는 정보 공개와 신뢰 형성의 창구이자, ESG 및 개인정보 보호 등 비재무 정보를 전달하는 수단으로 역할이 확대되고 있다. 특히 공공사업과 대형 B2B 프로젝트 수주를 위해서는 정보 보안, 데이터 거버넌스, 품질 인증 현황 등을 명확히 제시해야 하는데, 홈페이지는 이를 한데 모아 보여줄 수 있는 기본 인프라다. 향후 사이버 보안 공시, ESG 공시 의무가 강화될 경우, 기술 솔루션뿐 아니라 거버넌스 정보까지 통합 제공하는 디지털 창구의 중요성도 커질 가능성이 있다.  

 

아이티센그룹 관계자는 이번 개편으로 그룹 기술력을 명확히 제시함과 동시에 잠재 고객에게 실질적인 비즈니스 인사이트를 제공하는 디지털 마케팅 거점을 확보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개편된 홈페이지가 향후 그룹의 핵심 대외 소통 창구로서 기술력과 비전을 알리는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업계에서는 디지털 채널을 통한 리드 발굴과 브랜드 신뢰 강화 경쟁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홈페이지를 기술 마케팅 허브로 재정의하려는 움직임이 다른 B2B ICT 기업들로 확산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박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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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티센그룹#b2bict솔루션#홈페이지개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