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휴가 상비약 AI 추천”…제약사, 맞춤형 치료제 출시에 집중
여름 휴가철을 맞아 고도화된 맞춤형 상비약 개발이 제약업계에서 본격화되고 있다. AI·빅데이터를 활용한 환자 맞춤형 추천 시스템과, 모기·진드기 물림부터 소화불량, 멀미까지 다양한 상황별 치료제 신제품이 연이어 출시되며, 기존 단일 제품 중심의 시장에 변화가 감지된다. 글로벌 트래블 및 헬스케어 트렌드에 따라 기업들은 현지 환경·여행 일정 등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복합적 건강 리스크에 대응할 상비약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여름철은 야외활동과 식·수면 패턴 변화, 이동량 증가로 급성 질환 발생 위험이 커, 사전 준비가 더욱 중요해졌다”며 “환자 맞춤형 AI 추천 서비스와 성분·제형 혁신으로 경쟁력 확보에 나선다”고 밝혔다.
현대약품은 30년간 로드셀링(현장판매) 통계를 바탕으로 여행지별 질환 빈도 데이터를 AI로 분석, 대표 벌레 물림 치료제인 ‘버물리’ 시리즈부터 모기·진드기 기피제 ‘버물 이카리딘케어’까지 상품군을 다양화했다. ‘버물리겔’ 등 신제품은 겔·크림 등 다양한 제형으로 어린이·성인 등 피부 특성별 세분화가 이뤄진 것이 특징이다. 동국제약의 ‘센스킨크림’은 D-판테놀 등 재생성분과 저강도 스테로이드 조합으로, 민감성 연령·피부에 대한 적용 폭을 넓혔다.

여행 이동이 많은 여름철, 신신제약과 대원제약 등은 소형화·무수(無水) 복용이 가능한 멀미약 ‘스토멀산’, ‘차잘타액’을 잇따라 출시했다. 기존 멀미약이 가진 제형의 한계(정제 크기·물 필요·뱉는 느낌 등)를 클라우드형 임상데이터 분석으로 개선, 입안 녹는 산제나 스틱형 파우치 포장 등 플랫폼 기반 ‘스마트 약제’ 트렌드가 강화되고 있다.
소화제 부문은 삼진제약 ‘위싱유 정’, 동아제약 ‘베나치오 이지액’ 등에서 특허받은 복합 효소 조성물 및 생약 성분 함유로 복용 불쾌감, 냄새 등 문제를 줄인 맞춤형 제품군이 확장된다. 만 1세 이상부터 복용 가능한 저연령형부터, 지방·밀가루 소화력 강화 등 AI 기반 인체 실사용 데이터가 제품 개발에 활용되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미국 바이오제약사들이 여행자 맞춤 처방식을 온라인 플랫폼에서 AI로 자동 추천하는 서비스 상용화에 앞서고 있다. 반면 국내는 OTC(일반의약품) 규제, 온라인 약품 판매 제한이 남아 있어 IT기반 취약이지만, 처방 데이터와 연계된 패키지 단위의 추천 서비스는 확장 추세다.
전문가들은 “질병별, 연령별 맞춤형 의약품 개발이 개개인의 건강 리스크 감소에 기여할 것”이라며 “AI·빅데이터 처방 기술의 상용화와 맞물려 디지털 헬스케어 패러다임 전환이 여행 시즌마다 빨라질 가능성도 있다”고 평가했다. 산업계는 이번 여름 출시된 신제품들이 실제 소비자 경험과 피드백을 기반으로 전체 시장 구조 변화로 이어질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