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고랜드 잇는 자율셔틀 축”…춘천시, 6.5km 시범운행지구→미래 교통도시 시험대

춘천시가 국토교통부가 주관하는 2025년 하반기 자율주행자동차 시범운행지구 공모에서 지정 도시로 선정되며, 자율주행 대중교통 실증의 새로운 거점으로 부상했다. 시는 레고랜드와 춘천역, 남춘천역, 강원대를 잇는 총 6.5km 구간에 내년부터 단계적으로 자율주행버스를 투입해, 관광과 통학, 철도 환승 수요를 동시에 포괄하는 미래형 교통체계를 실도로에서 구현하겠다는 구상으로 알려졌다. 이 노선은 관광 특구와 도심, 대학권을 하나의 순환형 축으로 엮어내는 구조여서, 도시 공간 구조와 교통 수요를 함께 재편하는 시험 무대로 기능할 전망이다.  

자율주행자동차 시범운행지구 제도는 도로교통법과 여객운송 관련 규제를 완화해 실제 도로 환경에서 자율주행 기술을 시험하고 상용화 가능성을 점검할 수 있도록 설계된 정책 도구로 평가된다. 지자체가 민간 사업자와 손잡고 자율주행 교통서비스를 직접 설계하고 운영 모델을 모색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을 제공해, 기술 검증과 더불어 교통복지 향상, 관광 경쟁력 제고 등 복합적인 도시 정책 효과를 노리는 성격이 강하다. 춘천시의 경우 레고랜드를 축으로 한 관광 수요, 춘천역과 남춘천역을 중심으로 한 광역 환승 수요, 강원대와 인접 대학권을 오가는 통학 수요가 교차하는 구간이라는 점에서, 자율주행 대중교통의 경제성과 공공성을 동시에 시험하기에 적합한 노선으로 평가되고 있다.  

춘천시는 내년 상반기부터 자율주행차 전용 표지판과 노면 표시, 고정밀지도 등 필수 인프라 구축에 착수하고, 이미 가동 중인 스마트 교차로와 지능형 교통체계 ITS와의 연계를 통해 운행 안전성을 한층 끌어올리겠다는 방침을 내놓았다. 특히 신호제어, 교차로 진입 관리, 보행자와 일반 차량 흐름에 대한 실시간 데이터 연동을 통해, 자율주행버스가 예측 가능한 패턴으로 움직이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목표로 제시됐다.  

춘천시 관계자는 운행 구간이 레고랜드 방문객에게는 미래형 이동 경험을 제공하고, 도심 버스 배차난으로 불편을 겪어온 시민에게는 이동권 보완 효과를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시범운행지구 운영 과정에서 축적되는 교통 데이터와 이용 행태 분석 결과는, 향후 노선 확대와 서비스 고도화, 그리고 친환경 모빌리티 도입 전략 수립에 귀중한 기초 자료로 활용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춘천시 사례가 향후 중소 규모 도시의 자율주행 대중교통 도입 모델로 작동할 수 있는지 여부를 가늠하는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고, 운영 성과와 안전 지표를 면밀히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