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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 아크레이더스 TGA 석권…멀티플레이 IP 경쟁력 부각

신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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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멀티플레이 기술 경쟁이 치열한 콘솔 PC 게임 시장에서 넥슨이 새로운 흥행 IP를 확보했다. 넥슨 자회사 엠바크 스튜디오의 신작 아크레이더스가 글로벌 게임 시상식 더 게임 어워드에서 최고의 멀티플레이어 게임 부문을 수상하며, 라이브서비스 기반 장기 흥행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업계에서는 이번 수상이 넥슨의 서구권 콘솔 PC 시장 재도약 전략에 중요한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본다.

 

넥슨은 12일 엠바크 스튜디오가 개발한 아크레이더스가 더 게임 어워드에서 최고의 멀티플레이어 게임으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더 게임 어워드는 전 세계 게임 전문가와 미디어, 이용자 투표를 합산해 수상작을 결정하는 국제 시상식으로, 글로벌 게임 업계에서 영향력이 크다. 아크레이더스는 지난 10월 30일 출시 후 한 달도 채 지나지 않아 수상 후보에 올랐고, 최종 수상으로 존재감을 입증했다.

아크레이더스는 PvPvE 구조를 채택한 익스트랙션 어드벤처 장르다. PvPvE는 이용자 대 이용자 전투에 더해 게임 환경이 능동적으로 개입하는 구조를 뜻하며, 인공지능 기반 적군 행동 패턴과 환경 변수 설계가 핵심 기술로 꼽힌다. 게임 속에서 이용자는 폐허가 된 미래 지구에서 생존자 레이더가 돼 기계 생명체 아크와 싸우면서, 다른 이용자와 협력하거나 경쟁해 자원을 확보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같은 전장에서 인간 플레이어와 AI 적군이 동시에 위협으로 작용하면서, 매 판마다 다른 전략과 동선 설계가 요구되는 점이 차별 요소로 평가된다.

 

특히 이번 수상은 초반 흥행 지표와 맞물리며 의미를 키웠다. 아크레이더스는 출시 12일 만에 글로벌 판매량 400만 장을 돌파했고, 전 플랫폼 기준 최고 동시접속자 수 70만 명을 기록했다. 서버 매칭, 동시접속 처리, 네트워크 지연 최소화, 플랫폼 간 크로스플레이 안정화가 필수인 멀티플레이 환경에서 이 같은 수치는 기술 인프라와 서비스 운영 역량을 보여주는 지표로 해석된다. 익스트랙션 장르는 이용자 이탈이 빠르게 나타나는 편인데, 초반 트래픽을 안정적으로 수용하며 업데이트를 이어갈 수 있는지가 향후 수명에 중요한 변수로 꼽힌다.

 

이번 수상으로 넥슨의 글로벌 콘솔 PC 시장 전략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지금까지 넥슨은 국내에서는 모바일과 PC 온라인 라이브서비스 중심으로 성장해 왔지만, 서구권 시장에서는 대형 패키지급 콘솔 PC 신작이 다소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아크레이더스는 AAA급 그래픽 파이프라인과 대규모 세션 멀티플레이를 결합한 타이틀로, 향후 시즌제 업데이트와 콘텐츠 확장을 통해 서구권 이용자 기반을 넓힐 수 있는 카드로 꼽힌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이미 멀티플레이 중심의 라이브서비스 경쟁이 본격화된 상황이다. 북미와 유럽에서는 팀 기반 슈팅과 배틀로얄, 익스트랙션 장르가 주요 플랫폼 매출 상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용자 유지율을 좌우하는 매치메이킹 알고리즘, 데이터 분석 기반 밸런스 조정, 부정 행위 탐지 기술이 핵심 경쟁 요소로 부상하고 있다. 아크레이더스의 PvPvE 구조와 멀티플레이 인프라가 이러한 글로벌 경쟁 구도에서 어느 정도 성과를 낼지가 향후 관전 포인트다.

 

엠바크 스튜디오는 20년 이상의 개발 경력을 가진 패트릭 쇠더룬드가 설립한 스웨덴 스톡홀름 기반 개발사다. 패트릭 쇠더룬드는 대형 글로벌 퍼블리셔에서 슈팅 장르와 멀티플레이 프로젝트를 다수 이끌어온 인물로, 엠바크는 설립 초기부터 차세대 네트워크 멀티플레이, 물리 기반 렌더링, 대규모 세션 설계 기술력으로 주목을 받았다. 넥슨은 2018년 초기 투자를 통해 엠바크의 성장성을 확인한 뒤 지분을 전량 인수해 완전 자회사로 편입했다.

 

현재 엠바크는 아크레이더스 외에도 팀 기반 1인칭 슈팅 게임 더 파이널스를 개발 중이다. 같은 스튜디오에서 PvPvE 익스트랙션과 팀 기반 FPS를 나란히 추진하는 전략은, 코어 슈팅 이용자층을 하나의 생태계로 묶는 시너지 효과를 노린 것으로 해석된다. 두 타이틀 사이에서 그래픽 엔진, 서버 기술, 매치메이킹 및 밸런싱 노하우를 공유해 개발 효율을 높이고, 넥슨 전체의 글로벌 슈팅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는 구조가 될 수 있다.

 

규제 측면에서는 이번 수상이 직접적인 규제 변화와 연결되는 사안은 아니지만, 글로벌 시상식 수상 타이틀이 늘어날수록 각국 등급 심사, 이용자 보호 정책, 온라인 서비스 운영 기준에 대한 대응 역량이 중요해진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북미와 유럽 시장에서 게임 내 과금 요소, 청소년 보호, 데이터 보호 규정이 강화되는 흐름 속에서, 넥슨과 엠바크는 라이브서비스 설계 단계부터 각 국가별 규제 환경을 세밀하게 반영해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다.

 

로버트 사멜린 엠바크 스튜디오 아트 디렉터는 수상 소감을 통해 스튜디오 구성원과 파트너사, 이용자에 대한 감사를 전했다. 업계에서는 아트 디렉터 발언에서 확인되는 시각적 완성도와 실시간 렌더링 품질에 대한 자신감이, 향후 차세대 콘솔과 고사양 PC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뒷받침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게임 업계 전문가들은 아크레이더스 수상이 단기 흥행 지표를 넘어, 넥슨이 서구권 콘솔 PC 슈팅 시장에서 존재감을 넓히는 신호탄이 될 가능성에 주목한다. 멀티플레이 기술과 서비스 운영, 규제 대응을 아우르는 장기 전략이 뒷받침된다면, 이번 성과가 넥슨의 글로벌 IP 포트폴리오 재편의 기점으로 기록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산업계는 아크레이더스가 라이브서비스 경쟁이 치열한 글로벌 시장에서 얼마나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을지 지켜보고 있다.

신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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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아크레이더스#엠바크스튜디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