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중코팅 프로바이오틱스” 일동바이오, 500만불 수출탑 → K바이오소재 수출 탄력
일동바이오사이언스가 기능성 미생물 소재를 앞세워 글로벌 헬스케어 공급망에서 입지를 넓히고 있다. 프로바이오틱스와 포스트바이오틱스가 건강기능식품을 넘어 의료·헬스케어 산업 전반의 핵심 소재로 부상하는 가운데, 자체 균주와 코팅 공정을 확보한 국내 기업이 수출 성과를 연속 갱신하고 있어 주목된다. 업계에서는 일동제약그룹의 이번 수상이 K바이오 소재 수출 확대의 하나의 이정표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일동제약그룹의 건강기능식품 전문 계열사 일동바이오사이언스는 4일 제62회 무역의 날 기념 포상 행사에서 500만불 수출의 탑을 수상했다고 밝혔다. 수출의 탑은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무역협회가 공동 주관해 해외 시장 개척, 수출 확대로 인한 일자리 창출 등에 기여한 기업을 선정해 수여하는 상으로, 연간 달성 수출액 규모에 따라 단계별로 포상한다.

일동바이오사이언스의 수출 성장 곡선은 가파른 편이다. 회사는 2022년 100만불 수출의 탑을 시작으로 2023년 200만불, 2024년 300만불을 연달아 수상한 데 이어, 올해는 500만불 수출 실적을 채우며 또 한 단계 상위 구간에 올라섰다. 불과 3년 사이 공인 실적 기준으로 수출 규모를 다섯 배 수준까지 끌어올린 셈이다.
성장의 동력은 자체 개발한 다양한 균종과 이를 안정적으로 제형화하는 코팅 기술에 있다. 일동바이오사이언스는 장내 유익균인 프로바이오틱스와 이들이 만들어내는 대사산물을 활용하는 포스트바이오틱스 원료, 그리고 기능성 소재를 포트폴리오로 구축해 해외 B2B 시장에 공급하고 있다. 특히 4중 코팅 특허 기술을 통해 위산과 담즙에 의해 파괴되기 쉬운 미생물을 다층막으로 감싸 생존율을 높이는 방식을 구현한 점이 차별점으로 꼽힌다. 복수의 코팅 층을 설계해 장까지 도달하는 균수와 보관 중 안정성을 개선함으로써 완제품 제조사 입장에서는 유통기한과 함량 설계에 여유를 확보할 수 있다.
이 같은 공정 기술은 건강기능식품뿐 아니라 일반 식품, 스포츠 뉴트리션, 어린이·시니어용 맞춤형 제품 등 다양한 카테고리로 확장되고 있다. 미국과 유럽 시장에서는 장 건강, 면역, 여성 건강 등을 겨냥한 프리미엄 프로바이오틱스 수요가 확대되고 있고, 중국과 동남아에서는 소화·피부·체지방 관리 등 복합 기능을 내세운 제품이 빠르게 늘고 있다. 일동바이오사이언스는 국가별 규제와 소비자 선호에 맞춘 균주 조합과 제형을 설계해 현지 파트너사에 원료와 완제품 형태로 공급하며 외연을 넓혀가는 중이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이미 프로바이오틱스 원료 경쟁이 치열하다. 유럽과 미국의 대형 원료사들이 장내 미생물 균형을 타깃으로 한 기능성 균주를 앞세워 시장을 선점해 왔고, 일본과 중국 업체들도 지역 특화 균주와 발효 기술을 내세우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일동바이오사이언스는 한국인 포함 아시아 인체 시험 데이터와 자체 생산 인프라, 코팅 특허를 결합해 차별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전략을 지속해 왔다. 최근에는 포스트바이오틱스와 같은 차세대 장내 미생물 소재로 제품군을 확장하면서 기존 단일 프로바이오틱스 중심 시장과는 다른 포지셔닝을 시도하고 있다.
프로바이오틱스와 포스트바이오틱스는 의약품과 달리 각국의 식품·건강기능식품 규제를 적용받지만, 국가별로 기능성 표시 요건과 안전성 자료 요구 수준이 달라 수출 과정에서 복잡한 인허가 전략이 필요하다. 유럽은 건강 주장에 대한 과학적 근거를 엄격하게 검증하는 편이고, 미국은 보충제 중심의 비교적 유연한 구조를 가지고 있으나 표시 문구에 대해 사후 감독이 강화되는 추세다. 중국과 동남아는 수입 등록 절차와 현지 시험 요건이 변수로 작용한다. 이런 환경에서 원료 단계에서부터 품질 관리 체계를 강화하고 특허 기술을 보유한 기업은 파트너사 설득과 규제 대응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유리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일동제약그룹 관계자는 다양한 원료와 제품, 기능성 소재를 지속적으로 연구개발하는 한편, 글로벌 사업 파트너 발굴과 현지 맞춤화 전략을 통해 해외 시장 확대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장내 미생물 기반 기능성 소재가 디지털 헬스케어, 맞춤형 영양 솔루션과 결합할 경우 새로운 수요를 만들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산업계는 일동바이오사이언스의 올해 수출 성과가 향후 K바이오 마이크로바이옴 소재 산업의 성장 속도와 방향을 가늠하는 하나의 잣대가 될 수 있을지 지켜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