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 80주년, 전국이 뜨겁게 달군다”…서울·부산·경남 등 기념행사 잇따라
광복 80주년을 맞아 전국 각지에서 독립운동 정신을 기리고 시민 참여를 확대하는 다양한 행사가 물결치고 있다.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 시민사회단체가 힘을 모은 경축식부터 추모제, 음악회, 참여형 이벤트까지 광복의 의미가 한국 사회 곳곳에서 다시 살아나고 있다.
주요 도시들은 엄숙한 분위기 속에 경축식과 추모 행사를 진행한다. 서울시는 8월 14일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보훈단체, 해외 독립운동가 후손 등 400여 명이 참석하는 서울시 경축식을 연다. 부산보훈청은 강서구 녹산동 무명용사 위령비 앞에서 위령제를 진행하며, 부산시와 전북도, 경남도 등도 8월 15일 광복절 경축식을 열고 유공자 포상과 공연으로 의미를 더한다. 지난 6일에는 경남 합천군에서 원폭 피해 희생자를 추모하고 역사를 되새기는 합동 추모제가 엄수됐다.

광복절의 역사적 가치 확산을 위한 전시와 미디어아트로도 주목받고 있다. 독립기념관은 ‘태극기, 바람 속의 약속’ 특별전을 마련했고, 인공지능을 활용한 광복의 기쁨 재현 미디어 전시도 연다. 경기도는 현대미술로 풀어낸 독립운동가 특별전시와 안중근 의사 등 독립운동가 80인 미디어아트 쇼를 선보인다. 창원광장 등에서는 600여 점의 독립운동 사진 전시도 마련된다.
광복 80주년을 기념하는 각 지역의 특색을 살린 이색행사도 펼쳐진다. 제주도는 ‘광복 80주년, 그곳에 다시 서다’를 슬로건으로 8월 8일 독도 몽돌해안에서 제주-울릉 해녀의 독도 물질 시연을 보여준다. 1950~1970년대 실제 독도에서 물질 활동을 하며 조국 영토를 지킨 해녀 선배들의 애국정신을 계승한다는 설명이다. 부산에선 드론 공연, 타임캡슐 봉입과 독립유공자 명예졸업식 등도 이어지는 등 경축 열기가 이어진다.
광복의 환희를 예술로 승화하는 문화공연도 봇물을 이룬다. 서울광장에서는 MC 신동엽, 조수미, 김연자, god, 다이나믹 듀오 등이 무대에 서는 기념콘서트가 준비됐고, 수원·용인·남양주 등 경기권에서도 대규모 경축음악회가 끊이지 않는다. 충남 태안에서는 우운 문양목 선생 유해 봉안 기념 음악회, 대구·창원·제주 등 다양한 지역에서 공연이 잇따른다.
체험과 참여도 대폭 확대됐다. 독립기념관은 ‘나랑 닮은 독립운동가는?’ 등 여름방학 특강과 교육 프로그램을, 경북도독립운동기념관은 골든벨과 사격대회 등 다양한 체험행사를 마련한다. 제주도의 해녀문화 답사와 꿈트리 무궁화 심기, 인천의 태극기 만들기와 독립군 체험, 용인의 전통놀이와 광복기념 굿즈 만들기 등 지역별로 시민 참여 행사가 강화됐다. 창원시는 항일 현충 시설 탐방과 독립유공자 알리기 인증샷 이벤트 등도 진행 중이다.
원폭 피해자와 가족들을 위한 평화기념 행사도 눈길을 끈다. 합천군 ‘합천평화의집’은 원폭 투하 80년을 맞아 2025 합천비핵·평화대회를 개최했으며, 해외 피폭자가 직접 증언하는 자리도 마련해 의미를 더했다.
이처럼 광복 80주년을 맞아 정부와 각 지자체, 시민단체가 함께 준비한 경축 행사가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정치권과 정부는 독립유공자 예우 및 역사교육 강화 등 후속 대책도 병행하며, 국민적 호응에 힘입어 광복 의미가 재조명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