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 은행나무 터널 따라 걷는다”…아산 곡교천의 가을, 걷는 재미에 물든다
“요즘 곡교천은행나무길을 거니는 이들이 부쩍 많아졌다. 예전엔 아산의 평범한 산책로 중 하나로 여겨졌지만, 이제는 가을이 물드는 한철에 꼭 들러야 할 명소가 됐다.”
아산시 염치읍의 곡교천은행나무길은 가을이 오면 노란 은행잎으로 물든다. 길게 뻗은 은행나무 터널 아래, 사람들은 천천히 걸으며 부드러운 햇살과 바스락거리는 낙엽 소리를 온전히 만끽한다. SNS에는 황금빛 산책길 인증샷이 연일 올라오고, 이른 아침부터 가족·연인·친구들이 추억을 남기려 모여든다.
이런 변화는 아산 전역에서 목격된다. 인근 방축동의 신정호국민관광지에서는 호수를 따라 걷는 산책로가 인기를 누린다. 조용히 출렁이는 물결, 선선한 바람, 여유로운 공간이 어우러져 계절의 변화를 깊이 느낄 수 있다. 아이와 떠나기 좋은 공룡월드는 각종 전시와 체험으로 가족 방문객의 발길을 잡는다.
전문가들은 자연 속에서 보내는 산책이 흔들리는 일상에 안정을 주는 심리적 회복 효과가 크다고 조언한다. “걷는 동안 자연스레 마음이 편안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고 한 방문객은 표현했다.
댓글 반응도 흥미롭다. “주차도 넉넉하고 가족나들이 코스로 최고”, “은행잎 터널에서 찍은 사진이 오래 남았다”, “한적하니 산책하기 딱 좋은 곳”처럼, 작지만 특별한 일상이 공유된다.
아산의 곡교천은행나무길과 신정호, 그리고 체험 박물관을 더한 하루는 멀리 떠나지 않아도 깊은 계절감과 풍요로움을 준다. 작고 사소한 선택이지만, 우리 삶의 방향은 가을의 산책길 위에서 조금씩 바뀌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