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LB 6%대 급등…합병 법인 출범에 그룹 통합 시너지 기대
HLB가 그룹 내 지배구조 개편의 마무리로 평가되는 합병 법인 출범 효과에 힘입어 장중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통합 법인이 연구개발 효율화와 비용 절감을 동시에 노릴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커지면서 투자 심리가 자극되는 모습이다.
29일 오후 1시 58분 기준 HLB는 코스닥 시장에서 전 거래일보다 2,900원, 6.30% 오른 48,950원에 거래되고 있다. 거래 초반부터 우상향 흐름을 보이며 강한 상승 탄력을 유지하고 있어, 합병 이슈가 수급과 심리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시장에 따르면 HLB와 HLB사이언스의 합병 절차는 이날 공식적으로 마무리됐으며, 통합 법인이 같은 날 출범했다. 그동안 그룹 내에 분산돼 있던 신약 개발 관련 역량과 재무 자원이 한 곳으로 모이면서 중복 조직과 비용을 줄이고, 임상·허가 전략을 일원화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주가에 선반영되는 구도다.
투자자들은 특히 이번 합병이 단순 규모 확대보다는 파이프라인 가치 제고를 위한 전략적 재편에 가깝다고 보고 있다. 통합 구조에서 연구개발, 생산, 임상, 글로벌 인허가 등의 의사결정이 단축되면 개발 비용과 기간 모두에서 효율이 개선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HLB 그룹은 2026년을 목표로 간암 신약의 미국 식품의약국 FDA 재도전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앞선 시도에서 고배를 마신 이후 보완 데이터 확보와 임상 전략 재정비에 공을 들여왔는데, 이번 합병으로 재도전 과정에 필요한 인력과 자금, 파트너십 협상력을 통합 법인이 직접 조율하는 체제로 전환되는 셈이다.
증권가에서는 통합 법인이 신약 재허가를 위한 플랫폼 역할을 할지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신약 개발 기업의 경우 실패 이후 재도전을 준비하는 기간에 재무 부담이 커지는 만큼, 비용 구조 개선과 지배구조 단순화는 밸류에이션 방어에 중요하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합병 시너지와 규제 승인 리스크가 동시에 작용하면서 향후 주가 변동성도 확대될 수 있다는 관측이 함께 나온다.
업계 일각에서는 이번 지배구조 개편이 중장기적으로 추가적인 사업 재편과 파트너십 확대의 전제 조건이 될 수 있다고 본다. 통합 법인이 임상 성과와 기술이전, 글로벌 제약사와의 협업 논의를 총괄하게 되면, 향후 전략적 제휴나 라이선스 아웃 협상 과정에서도 교섭력이 높아질 수 있다는 해석이다.
다만 간암 신약의 FDA 재도전 결과와 글로벌 항암제 시장 경쟁 심화 등 불확실성이 여전히 존재하는 만큼, 합병 효과가 실제 실적과 기업 가치 개선으로 이어지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신중론도 공존한다. 시장에서는 통합 법인의 초기 R&D 전략과 재무 계획, 향후 임상 일정 공개 수위에 계속해서 관심을 기울일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