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점 내주며 마운드 내려갔다”…김광현, 삼성전 조기 강판→팀 분위기 흔들
시작부터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던 인천 SSG 랜더스필드. 베테랑 좌완 김광현의 마운드 아래서 SSG 팬들의 표정도 복잡하게 엇갈렸다. 3⅔이닝 6실점, 힘껏 던진 공을 삼성 라이온즈 타자들이 거푸 받아내면서, 김광현은 입술을 다문 채 아쉬운 발길로 덕아웃을 향했다.
2025 KBO리그 SSG 랜더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맞대결이 7일 인천에서 펼쳐졌다. SSG 랜더스는 홈 경기에서 김광현을 선발로 내세워 승부수를 던졌다. 1회에는 상대 타선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으나, 이내 삼성 강민호와 김영웅의 연속 안타, 김헌곤의 희생타로 2회 첫 실점의 벽을 넘지 못했다. 위기는 계속됐다. 이재현 타석에서 사구, 박승규 타석에서 폭투와 중전 적시타가 더해지며 0-3으로 점수 차가 벌어졌다.

시간이 흐를수록 김광현은 좀처럼 흐름을 끊지 못했다. 4회말 2사 3루 상황, 박승규와 김성윤의 연속 볼넷에 이어 구자욱과 르윈 디아즈에게 적시타를 내주며 실점이 6점까지 늘어났다. 이날 김광현은 8피안타 2볼넷 1사구 3탈삼진 6실점(3⅔이닝)이라는 기록을 남기고, 마운드를 송영진에게 넘겼다. 송영진이 추가 실점 없이 위기를 막았으나, 이미 흐름은 상대의 손에 넘어간 뒤였다.
이번 경기로 김광현은 4월 27일 키움 히어로즈전(3⅓이닝 7실점)에 이어 올 시즌 두 번째로 4회 이전 강판을 기록하게 됐다. 이로 인해 평균자책점은 4.25로 치솟았다. 팀의 에이스가 흔들리는 장면은 덕아웃마저 숙연하게 했다.
벤치의 묵직한 분위기와 달리, 소리없는 응원은 관중석을 가득 채웠다. SSG 랜더스는 아픈 패배 끝에서도 다음 경기에서 반전을 꿈꾼다. 김광현의 기복이 선발진 운용과 팀 전체의 흐름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시선이 쏠린다.
힘든 시간을 버텨낸 김광현의 뒤로 저무는 저녁, 야구장은 긴 응원의 박수로 물들었다. 이 경기는 7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KBO리그 공식 중계를 통해 현장의 숨결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