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램된 희소성에 거시경제 심리 겹쳐졌다”…비트코인, 글로벌 자산 편입이 부른 새 가격 구도
현지시각 기준 2025년 12월 10일, 미국(USA)에서 발행되는 대중문화·테크 전문지 페이스트 매거진(Paste Magazine)이 비트코인 가격의 구조적 동인을 분석한 심층 기사를 내놓았다. 비트코인이 제도권 금융에 깊숙이 편입된 이후 가격 형성이 단순한 수요·공급을 넘어 거시경제 변수, 규제 환경, 온체인 데이터가 상호작용하는 복합 방정식으로 변했다는 진단이다. 이번 분석은 디지털 자산을 둘러싼 글로벌 자금 흐름과 투자 심리를 함께 조망하며 시장 참여자들의 새로운 생존 전략을 제시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을 움직이는 첫 번째 축은 설계 단계에서부터 주어진 희소성이다. 발행량이 2천1백만 개로 제한된 데다 약 4년마다 채굴 보상이 줄어드는 반감기 구조가 작동하면서, 시장에 공급되는 신규 코인이 점차 감소하는 인플레이션 둔화 신호를 내보내고 있다. 매체는 이러한 ‘프로그램된 희소성’이 비트코인이 ‘디지털 금’으로 불리게 된 근본적 이유이자, 장기적인 가치 상승을 떠받치는 수학적 토대라고 평가했다.

이와 함께 최근 수년 사이 비트코인은 틈새 기술 자산에서 글로벌 금융 시스템과 긴밀히 연결된 자산군으로 빠르게 지위를 바꿨다. 더 이상 독립적인 가격 궤적을 보이기보다 미국(USA)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결정, 각국 인플레이션 지표, 통화 완화와 긴축 사이의 전환 같은 거시경제 지표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모습이 두드러진다는 것이다. 특히 일부 국가의 법정화폐 가치가 흔들리거나 인플레이션이 치솟을 때 자산 가치 하락 위험을 방어하는 수단으로 주목받으면서, 비트코인이 단순 투기 대상에서 글로벌 주요 자산군으로 편입되고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의 배경에는 미국(USA) 월가(Wall Street)의 대규모 자본 유입이 자리 잡고 있다. 현물 비트코인 ETF(상장지수펀드) 출시와 규제에 부합하는 수탁 솔루션이 등장하면서 연기금, 자산운용사 등 기관 투자자에게 합법적이고 효율적인 투자 통로가 제공됐다. 규제 당국의 정책 기조 변화는 단기적으로 시장 공포를 자극할 수 있지만, 페이스트 매거진은 장기적으로는 명확한 법적·제도적 틀의 정립이 기관의 신뢰를 높여 유동성을 늘리고, 결과적으로 시장 깊이를 더하는 방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거시경제 변수와 제도권 편입 만으로는 비트코인 시장의 전모를 설명하기 어렵다는 점도 지적됐다. 블록체인 네트워크 내부에서 발생하는 온체인 지표는 전통 금융 데이터가 포착하지 못하는 고유한 정보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신규 지갑 생성 수, 채굴자 보유 물량의 이동, 이른바 ‘고래(Whale)’로 불리는 대량 보유자 지갑의 입·출금 패턴 등은 시장 내부의 체력과 참여자 구성을 보여주는 미시 지표로 꼽힌다. 매체는 이러한 온체인 데이터가 장기 추세의 지속 가능성과 매도 압력 누적 여부를 가늠하는 신호로 활용되고 있다고 전했다.
가격 형성에는 기술적·구조적 요인뿐 아니라 투자 심리와 미디어 환경도 깊이 관여하고 있다. 페이스트 매거진은 펀더멘털이 양호한 상태에서도 주요 언론 헤드라인, 소셜미디어를 통한 공포·탐욕의 확산 등이 단기 급등락을 촉발하는 촉매로 작용한다고 진단했다. 프로그램된 희소성이 장기 방향성을, 온체인 지표가 시장의 체력을 보여준다면, 집단 심리는 하루나 일주일 단위의 변동성을 키우는 변수로 기능해 투자자에게 이중적 리스크를 안긴다는 설명이다.
향후 전망과 관련해 매체는 각국 규제 환경이 예측 가능한 수준으로 정비되고, 기관 자금 유입이 지속된다면 비트코인의 가격 하단이 과거보다 높게 형성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제도화가 진전될수록 극단적 급락을 완충하는 안전판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반대로 온체인 데이터상에서 고래들의 대규모 매도나 이탈 조짐이 강화되고, 세계 주요국이 유동성 공급을 줄이는 방향으로 선회할 경우 단기적인 가격 조정 위험이 커질 수 있다는 경고도 덧붙였다.
국제 주요 매체들은 비트코인의 이러한 변화를 글로벌 금융 구조 재편의 일부로 보며 주목해 왔다. 미국(USA) 뉴욕타임스와 워싱턴포스트는 비트코인 ETF 승인과 기관 자금 유입을 전통 금융과 디지털 자산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전환점’으로 평가했고, 영국(UK)의 BBC와 경제 전문 매체들은 비트코인의 변동성이 여전히 크다는 점을 지적하면서도 장기 투자 자산으로서의 위상 변화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일부 분석가들은 비트코인이 미 연준의 통화정책, 미중 갈등, 글로벌 인플레이션 같은 거시 변수에 연동되는 현상을 탈세계화와 금융 디지털화가 맞물린 결과로 해석한다.
전문가들은 디지털 자산 시장이 성숙해질수록 비트코인 가격은 더 많은 변수를 반영하는 복합 지표로 변모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규제 프레임워크와 온체인 데이터, 글로벌 유동성 흐름을 함께 읽어내는 능력이 투자 성과를 가르는 기준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국제사회와 금융 시장이 비트코인을 어디까지 제도권 자산으로 받아들일지, 그리고 그 과정에서 가격 메커니즘이 어떻게 재정립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