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바이오

“위암 최소침습 수술 세계 표준화”…대한외과학회, 박도중 교수 새 이사장 선임

강예은 기자
입력

위암 최소침습 수술과 기능보존 치료에서 국제적 권위를 인정받고 있는 박도중 서울대병원 교수가 대한외과학회 새 이사장으로 선출됐다. 서울대병원은 위장관외과 박도중 교수가 최근 개최된 대한외과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차기 이사장에 뽑혀, 2026년 11월부터 2년간 임기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외과 수술 분야의 혁신뿐 아니라, 인공지능(AI), 정밀의료, 첨단수술 기술 접목 등 외과 패러다임이 본격적으로 전환될 중요한 시점으로 보고 있다.

 

대한외과학회는 1947년 창립 이래 18개 분과학회와 7개 연구회, 약 8000명의 외과 전문의를 아우르는 국내 최대 외과학 단체다. 주요 사업으로 매년 학술대회 개최, SCI급 학회지 발행, 연구지원과 전문의 양성 등 한국 외과의학의 학술적·임상적 발전을 견인해왔다.

박도중 교수는 위암 및 비만·대사질환 분야 복강경·로봇 최소침습 수술에 특화된 외과 의사다. 그는 기존 개복술의 한계를 극복하고, 위 기능을 최대한 보존하며 합병증을 줄이는 미세정밀 수술법을 개발해 치료 성과와 환자 삶의 질을 크게 향상시켰다. 대표적 성과로 상부 위암 환자의 역류 문제를 해결한 ‘이중통로 문합술’을 복강경 방식으로 정립, 이 기술은 2019년 세계 표준 가이드라인에 반영되며 글로벌 외과 치료의 기준을 높였다. 최근에는 단일공 최소침습 수술, 환자 맞춤 회복 프로그램(ERAS) 연구 등 정밀의료와 연동한 신기술 접목도 이끌고 있다.

 

외과학회 활약도 두드러진다. 그는 대한외과학회 학술이사, 대한비만대사외과학회 보험이사 등 주요 직책을 거치며 학회 중심의 연구·교육 체계 혁신에 기여해왔다. 현재는 서울대병원 대외협력실장을 맡아 대형병원의 대외 네트워크와 홍보 전략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경쟁적으로 발전 중인 미국, 유럽, 일본 등 해외 주요 학회와 비교할 때, 국내 학회도 AI와 정밀의료, 데이터 기반 수술법 등 차세대 외과 진료체계 도입에 박차를 가하는 흐름이다.

 

특히 최근 외과계에서는 AI 기반 임상 데이터 분석, 유전체 플랫폼을 활용한 표적 치료, 인증된 로봇수술법 가이드라인 강화 등 IT·바이오 융합 전략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이에 따라 식약처 의료기기 인증, 데이터 개인정보 보호 규제, 첨단수술 교육 지침 등 여러 제도 논의도 활발하며, 미국 NIH, 영국 NHS 등 주요국 의료기관 사례와의 비교 연구가 진행 중이다.

 

박도중 차기 이사장은 “AI·정밀의료·최소침습 첨단수술 기술이 속도감 있게 발전하는 현재, 외과학은 환자의 본래 기능을 최대한 보존하고 치료 정확도를 높이는 방향으로 재편될 것”이라면서 “필수의료의 지속 발전을 위해 외과가 중심적 리더십을 발휘해 학회 교육과 연구 역량을 한층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산업계는 이번 인사가 실제로 국내외 외과 수술 패러다임을 얼마나 변화시킬지 주목하고 있다.

강예은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박도중#대한외과학회#ai정밀의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