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트러스트 보안 파트너십”…베스핀글로벌, 옥타 어센드 티어 올라서며 클라우드 보안판 흔든다
클라우드 전환 가속과 함께 제로트러스트 보안 아키텍처가 기업 IT 전략의 핵심 축으로 부상하는 가운데, 베스핀글로벌이 글로벌 아이덴티티 및 접근 관리 전문 기업 옥타의 상위 파트너 등급을 확보하며 국내 클라우드 보안 시장 재편의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아이덴티티 기반 보안은 멀티 클라우드와 원격근무 확산에 필수 인프라로 여겨져 왔는데, 이번 파트너십 고도화가 국내 기업의 IAM 도입 전략과 제로트러스트 구현 속도에 어떤 영향을 줄지 관심이 쏠린다. 업계는 이번 성과를 글로벌 IAM 플랫폼과 국내 클라우드 매니지드 서비스의 결합이 본격화되는 분기점으로 해석하는 분위기다.
베스핀글로벌은 3일 글로벌 IAM 선도 기업 옥타의 파트너 프로그램에서 상위 두 번째 등급인 어센드 티어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어센드 티어는 옥타 기술 역량, 구축 레퍼런스, 고객 지원 능력을 종합적으로 검증받은 파트너에게만 부여되는 상위 등급으로, 베스핀글로벌은 국내 파트너 가운데 최초로 해당 레벨에 올랐다. 업계에서는 옥타의 공식 역량 인증을 통해 베스핀글로벌이 옥타 기반 IAM 설계와 구축, 운영 영역에서 국내 최상위 수준의 레벨을 공인받았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IAM, 즉 아이덴티티 및 접근 관리는 디지털 환경에서 사용자의 신원을 확인하고, 각 사용자에게 어떤 애플리케이션과 데이터에 어떤 조건으로 접근을 허용할지 통제하는 보안 기술 체계를 뜻한다. 옥타는 클라우드 기반 IAM 플랫폼을 제공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싱글 사인온과 다중 인증, 라이프사이클 관리 등 기능을 통합 제공해 기업들이 사용자 계정과 권한을 중앙에서 제어하도록 돕는다. 어센드 티어 파트너는 이러한 옥타 기술 스택을 활용해 복잡한 레거시 시스템과 클라우드 환경을 연계하고, 고객사 특성에 맞게 제로트러스트 모델을 구현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베스핀글로벌은 멀티 클라우드 매니지드 서비스와 컨설팅 경험을 바탕으로 옥타 기반 IAM 아키텍처를 설계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별 조직 구조와 애플리케이션 환경, 기존 계정 관리 체계를 분석해 옥타를 중심으로 아이디 통합 관리, 세분화된 접근 제어, 싱글 사인온, 다중 인증 정책을 설계하고, 이를 24시간 365일 운영 관리 체계로 지원하는 것이 강점으로 꼽힌다. 특히 클라우드 인프라 운영 노하우와 결합해, 신규 서비스 론칭이나 조직 개편, 인수합병 등으로 시스템 구성이 수시로 변하는 상황에서도 확장 가능한 보안 정책을 유지하는 기능이 강조된다.
제로트러스트 보안은 네트워크 내부외부를 구분하지 않고 모든 접근 요청을 지속적으로 검증하는 보안 모델로, 아이덴티티를 보안 정책의 기준점으로 삼는다. 원격근무와 SaaS 도입, 멀티 클라우드 환경 확산으로 전통적인 경계 기반 방어가 약화되면서, 아이덴티티 중심 보안 전략은 전 세계적으로 필수 요건이 돼가는 추세다. 베스핀글로벌과 옥타의 협력 고도화는 국내 기업들이 네트워크 장비 중심의 보안에서 사용자와 기기, 애플리케이션을 모두 아우르는 통합 접근 제어로 전환하는 데 마중물이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이미 옥타를 비롯해 마이크로소프트, 시스코, 구글 등의 IAM 및 제로트러스트 플랫폼 경쟁이 본격화된 상황이다. 북미와 유럽에서는 금융, 제조, 공공 부문을 중심으로 클라우드 기반 IAM을 도입해 온프레미스 계정 체계를 단계적으로 대체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반면 국내에서는 규제 환경과 레거시 시스템 의존도, 조직 문화 등 복합 요인으로 전사적 IAM 전환 속도가 상대적으로 더딘 편이었는데, 글로벌 플랫폼에 정통한 로컬 파트너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지적이 이어져 왔다.
규제와 인증 측면에서도 IAM 도입 논의는 속도를 내고 있다. 정보보호 관리체계 인증과 금융권 전자금융 감독 규정, 개인정보보호법 등은 사용자 계정 관리와 접근 통제 강화를 요구하는 방향으로 업데이트되는 추세다. 특히 비대면 서비스 확대와 클라우드 사용 승인 범위가 넓어지면서, 기업들이 IAM 체계를 단순한 편의 기능이 아닌 규제 준수와 감사 대응의 기반으로 인식하는 분위기도 강해지고 있다. 옥타와 같은 글로벌 플랫폼은 다양한 규제 환경에서 검증된 정책 템플릿과 감사 로그 기능을 제공해 국내 기업의 컴플라이언스 대응에도 활용될 수 있다는 평가다.
황규언 옥타 한국 지사장은 베스핀글로벌이 국내 최초 어센드 등급 파트너라는 점을 언급하며, 양사 협력을 통해 국내 기업들의 제로트러스트 보안 아키텍처 도입을 가속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이덴티티 및 액세스 관리 분야에서 최고 수준의 서비스와 전략적 조언을 제공하는 것이 옥타 한국 비즈니스의 핵심 방향이라고 설명했다. 옥타 입장에서는 멀티 클라우드 전문성을 보유한 파트너와의 협업을 통해 국내 시장에서의 레퍼런스를 확대할 수 있는 기반을 확보한 셈이다.
한대영 베스핀글로벌 부사장은 어센드 티어 달성을 옥타 기술 전문성과 고객 성공 역량을 공식적으로 인정받은 성과로 평가했다. 그는 제조, 금융, 유통 등 다양한 산업군에서 제로트러스트 보안 강화와 옥타 기반 IAM 기술 도입을 더 빠르게 추진할 수 있도록, 컨설팅과 구축, 운영을 아우르는 전문 서비스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베스핀글로벌이 이번 등급 상향을 계기로 클라우드 매니지드 서비스 영역을 넘어 보안 아키텍처 컨설팅 비즈니스를 본격 확대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국내 클라우드 보안 업계는 베스핀글로벌과 옥타의 이번 행보가 향후 파트너십 구조와 서비스 경쟁 구도를 재편할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글로벌 플랫폼과 로컬 운영 역량의 결합이 얼마나 빠르게 실제 레퍼런스로 이어질지가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산업계는 제로트러스트와 IAM 기술이 선언적 구호를 넘어 실제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지, 그리고 제도와 조직 문화 변화가 그 속도를 따라갈 수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