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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고속도로 연쇄 추돌”…소형 SUV 뺑소니 의혹→야간 교통안전 경보

한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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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고속도로에서 새벽 시간대에 발생한 연쇄 추돌 사고가 뺑소니 의혹으로 번지며 고속도로 야간 안전관리의 허점을 드러내고 있다. 인천 계양구 구간 서울 방향 2차로에서 시작된 1차 사고는 인접 차선으로 충격이 확산되며 총 5대의 차량이 서로 얽히는 다중 추돌로 이어졌고, 여성 운전자 2명이 병원으로 이송되는 인명피해도 발생했다. 경찰은 최초 사고를 일으킨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 운전자가 사고 직후 현장을 이탈한 정황을 토대로 도주차량 사건으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인천지방경찰청 고속도로순찰대와 인천계양경찰서는 15일 오전 4시 17분경 인천시 계양구 인천공항고속도로 서울 방향 25.9킬로미터 지점 2차로에서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가 앞서 주행 중이던 차량 3대를 잇달아 들이받으면서 1차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했다고 전했다. 충격을 받은 피해 차량 중 1대가 1차로로 밀려나 정차한 상황에서 후속으로 주행하던 다른 승용차가 이를 미처 피하지 못하고 들이받으면서 2차 사고가 발생해, 결과적으로 총 5대가 파손되는 연쇄 추돌로 기록됐다.  

인천공항고속도로 연쇄 추돌 사고 현장
인천공항고속도로 연쇄 추돌 사고 현장

소방당국에 따르면 2차 충돌에 연루된 50대 여성 운전자와 40대 여성 운전자가 가슴 부위의 통증 등을 호소해 119 구급대가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고속도로라는 특성상 새벽 시간대에도 통행량이 유지되는 구간에서 연쇄 추돌이 발생했다는 점에서, 피해 규모가 더 커질 수 있었던 잠재적 위험이 컸다는 평가가 나온다. 사고 지점은 인천공항 방면에서 서울 도심으로 진입하는 주요 통근·물류 동선 상에 있는 만큼, 야간 시야 확보와 차로 관리의 중요성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  

 

경찰은 사고 직후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가 현장을 벗어났다는 목격 진술과 주변 폐쇄회로 텔레비전 영상 등을 토대로 차량 동선을 추적하고 있다. 관계자는 소형 SUV는 충돌 직후 정차하지 않고 이동한 정황이 뚜렷하다며, 차적 조회와 교통감시 카메라 분석을 병행해 운전자 신원 확인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향후 사고 감식 결과와 운전자 진술에 따라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도주차량 적용 여부도 검토될 전망이다.  

 

교통안전 전문가는 이번 사례가 고속도로에서의 2차 사고 위험성을 상징적으로 드러냈다고 진단한다. 특히 첫 충돌 후 차량이 다른 차선으로 밀려나 정차한 상태에서 다시 후속 차량이 들이받는 구조는, 야간 시야 저하와 과속, 안전거리 미준수 등 복합적 요인이 맞물릴 때 빈번히 발생한다고 분석된다. 도로 당국과 경찰이 공조해 야간 구간별 조명과 노면 표시 보강, 사고 발생 시 신속한 후방 통제 매뉴얼 정비 등이 요구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업계 일각에서는 인천공항과 수도권을 연결하는 핵심 고속도로 구간에서 반복되는 사고가 물류 효율성과 공항 접근성에도 간접적인 부담을 줄 수 있다고 우려한다. 특히 새벽 물류 차량과 항공기 승무원, 공항 근무자 통행이 집중되는 시간대의 사고는 교통 흐름뿐 아니라 운송 일정과 공항 운영에도 파급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정밀한 교통 데이터 분석을 통한 사고 다발 구간 관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인천공항고속도로 운영사와 관계 당국이 이번 사고를 계기로 야간 운전자 안내 시스템 개선과 속도 관리 강화 방안을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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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고속도로#소형suv#인천계양경찰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