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메이플스토리 AR체험까지…넥슨, 제주공항서 팬 접점 넓힌다
게임 지식 문화 공간을 표방해온 넥슨컴퓨터박물관이 공항 거점 팝업스토어를 통해 게임 지식 재산 기반 체험 리테일을 확장한다. 박물관이 운영 중인 카페 메이플스토리 콘셉트를 그대로 옮겨온 이번 시도는 휴관 기간에도 관람객 접점을 유지하면서, 공항이라는 고밀도 유동 인구 공간을 활용해 게임 브랜드 경험을 극대화하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업계에서는 증강현실과 친환경 소재를 결합한 이번 팝업이 게임 IP 기반 관광 상품화 경쟁의 전초전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넥슨컴퓨터박물관은 19일 제주국제공항 1층에서 카페 메이플스토리 팝업스토어를 오는 22일부터 내년 3월 1일까지 운영한다고 밝혔다. 팝업 운영 기간 동안 박물관 본관은 내년 1월 1일부터 임시 휴관에 들어가지만, 박물관 지하에서 상시 운영 중인 카페 메이플스토리는 정상 영업을 이어간다. 박물관 방문이 어려운 관광객도 공항 현장에서 메이플스토리 굿즈와 체험형 콘텐츠를 접할 수 있도록 한 셈이다.

팝업스토어는 박물관 카페 메이플스토리와 동일한 핑크빈 출몰 지역 콘셉트를 제주도로 확장한 형태로 구성된다. 제주 지역을 여행하는 메이플스토리 몬스터를 테마로 한 신규 아트워크가 공개되고, 이를 배경으로 한 포토존이 설치된다. 게임 속 캐릭터가 현실 속 특정 지역을 탐험하는 구조로 설정해 관광지 방문과 게임 세계관을 자연스럽게 연결하는 방식이다.
상품 전략 측면에서는 팝업스토어 오픈을 기념해 24종의 한정판 굿즈가 준비된다. 방문객은 공항 동선 내에서 사진 촬영과 굿즈 구매를 동시에 경험할 수 있어, 온라인 중심이던 게임 IP 소비가 오프라인 수집 활동으로까지 확장될 전망이다. 굿즈와 전시 공간 전반은 국제삼림관리협의회 FSC 인증을 받은 친환경 종이 소재를 활용해 제작된다. 게임 굿즈 제작 과정에서도 탄소 저감과 자원 순환을 의식한 설계를 적용하는 흐름과 맞닿아 있다.
현장 체험 요소로는 넥슨플레이 앱과 연동한 메이플스토리 증강현실 몬스터 찾기 이벤트가 마련된다. 제주국제공항에서 AR 몬스터를 찾은 참여자에게는 팝업스토어 한정 랜덤 스티커가 제공된다. 실제 공항 공간 위에 가상 캐릭터를 배치하는 AR 기술을 통해, 단순 판촉을 넘어 공항 체류 시간을 게임 경험으로 전환하려는 시도다. AR 콘텐츠는 향후 다른 공항이나 관광 거점으로 확장 적용할 경우, 오프라인 리테일과 모바일 플랫폼 트래픽을 동시에 견인할 수 있는 포맷으로 평가된다.
구매 혜택도 단계별로 구성됐다. 팝업스토어 방문객에게는 구매 금액 구간에 따라 핫팩, 리유저블백 등 인당 1개의 증정품이 제공된다. 실사용성이 높은 생활형 리워드를 통해, 게임 팬뿐 아니라 일반 관광객에게도 접근성을 높이려는 전략이다.
내년 1월 1일부터는 공항과 박물관을 연계한 스탬프 투어 이벤트도 시작된다. 팝업스토어에서 스탬프를 받은 뒤 넥슨컴퓨터박물관 지하 카페 메이플스토리를 방문하면 식음 메뉴 할인 쿠폰을 받을 수 있다. 단일 공간에서 끝나는 이벤트가 아닌, 공항과 박물관 간 이동을 유도하는 구조로 제주 지역 관광 동선을 연계한 것이 특징이다. 게임 IP를 매개로 공항과 박물관, 카페를 잇는 오프라인 허브를 조성하려는 시도로 볼 수 있다.
넥슨컴퓨터박물관은 내년 1월 1일부터 임시 휴관에 들어가지만, 오는 31일까지는 사전 예약 없이 현장 발권으로 입장이 가능하다. 매주 월요일은 정기 휴관일이다. 업계에서는 휴관 기간을 활용한 공항 팝업 운영이 향후 게임사 박물관, 체험관 등 오프라인 거점과 대형 교통 허브를 연계하는 모델의 벤치마크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산업계는 이번 팝업스토어가 게임과 관광, 리테일을 아우르는 융합 모델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그리고 AR과 친환경 소재 도입이 향후 게임 IP 오프라인 사업의 표준으로 확산될지 주시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