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폐기물 매립 제로 전략”…기아 오토랜드 광주, 자원순환 공장 모델→지속가능 생산체계 부각

김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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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가 광주 지역 핵심 생산기지인 기아 오토랜드 광주 공장에서 다시 한 번 자원순환 성과를 입증하며 친환경 제조 전략의 완성도를 높였다는 평가가 제기됐다. 기아는 12월 17일, 오토랜드 광주 공장이 글로벌 안전과학 전문기업 UL솔루션스의 폐기물 매립 제로 검증에서 2년 연속 최고 등급을 획득했다고 밝혔다. 자동차 제조공정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폐기물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재활용률을 극대화해 사실상 매립 폐기물을 제거한 수준으로 관리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는 분석이 나온다.  

 

UL솔루션스의 폐기물 매립 제로 검증 제도는 제조 현장의 자원순환 관리 수준을 정량적으로 측정하는 글로벌 기준으로 통용된다. 이 제도는 공장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을 얼마나 재활용으로 전환했는지를 핵심 지표로 삼고 있으며, 재활용 비율에 따라 플래티넘 99.5%에서 100%, 골드 95%에서 99.5% 미만, 실버 90%에서 95% 미만 등 3단계 등급을 부여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기아 오토랜드 광주는 이 등급 체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을 충족하며 플래티넘 등급을 연속으로 유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자동차 산업 특성상 철, 플라스틱, 도료, 공정 보조재 등 다양한 자원이 투입되고 복합적으로 폐기물이 발생하는 만큼, 재활용률 99.5% 이상을 장기간 유지하는 일은 공정 효율과 환경 관리 역량을 동시에 요구하는 고난도 과제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폐기물 매립 제로 전략”…기아 오토랜드 광주, 자원순환 공장 모델→지속가능 생산체계 부각
“폐기물 매립 제로 전략”…기아 오토랜드 광주, 자원순환 공장 모델→지속가능 생산체계 부각

기아는 오토랜드 광주에서 생산 단계 전반에 걸쳐 폐기물 감축과 재자원화를 위한 활동을 확장해 왔다고 설명했다. 차체와 부품 가공 단계에서 발생하는 금속 스크랩의 고순도 선별, 도장 공정에서 배출되는 슬러지와 용제류의 재활용 체계 강화, 포장재의 재사용 및 재활용 확대 등이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여기에 생산 설비 운영 과정에서 발생하는 각종 산업폐기물을 세분화해 전담 업체와 협력하는 방식으로 재활용률을 끌어올렸다는 후문이다. 이러한 공정 혁신은 폐기물 처리 비용 절감이라는 직접적 재무 성과를 넘어, 에너지 사용량과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는 간접 효과까지 수반해 제조 경쟁력과 환경 성과를 동시에 끌어올리는 구조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국제 환경 규제 강화와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탄소 중립 선언이 잇따르는 상황에서 자원순환 성능은 이미 브랜드 경쟁력의 일부로 인식되고 있다. 유럽연합을 중심으로 한 제품 환경성 평가, 공급망 환경 리스크 관리 기준이 한층 정교해지면서, 생산 공장의 폐기물 관리 수준은 완성차가 글로벌 시장에서 충족해야 할 기본 요건으로 자리잡고 있다. 특히 내연기관차와 전기차를 아우르는 복합 생산기지인 오토랜드 광주에서의 성과는 기아가 향후 친환경차 확대와 더불어 공정 전 주기에 걸친 지속가능성 전략을 구체화하는 과정에서 상징적 의미를 갖는다는 시각이 많다.  

 

기아 관계자는 친환경 경영 기조를 재차 강조하며, 오토랜드 광주에서 축적한 폐기물 관리 노하우를 그룹 내 다른 공장과 해외 생산법인으로 점진적으로 확산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그는 자원순환 체계를 한층 정교하게 고도화해 생산 과정에서의 환경부하를 줄이는 것은 물론, 공급망 파트너사와의 협력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기아가 폐기물 매립 제로 수준의 재활용 체계를 기반으로 향후 배터리 소재 회수, 차량 해체 및 재활용 등 후방 단계까지 자원 선순환 생태계를 확장할 경우, 글로벌 완성차 업계에서 지속가능 제조 분야의 경쟁우위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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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오토랜드광주#기아#ul솔루션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