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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투게임 e스포츠 전면에”…SOOP, 2XKO 코리아 오픈 개최로 흥행 시험대

서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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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투 게임 중심 e스포츠 생태계 확장 경쟁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SOOP이 라이엇게임즈 신작 2XKO를 전면에 내세운 오프라인 대회를 연다. PC 온라인 중심이던 국내 e스포츠 판도가 콘솔과 멀티플랫폼 격투 게임으로 다변화되는 흐름과 맞물리며, 라이엇의 신작이 기존 리그오브레전드 중심 구조를 얼마나 흔들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업계에서는 이번 대회를 2XKO의 국내 흥행 가능성과 격투 게임 e스포츠 재부흥 여부를 가늠할 첫 시험대로 보고 있다.

 

SOOP은 1일 라이엇게임즈의 신작 격투 게임 2XKO로 진행되는 2XKO 코리아 오픈을 6일 개최한다고 밝혔다. SOOP이 진행하는 이번 대회는 라이엇이 운영하는 2XKO 커뮤니티 후원 프로그램 퍼스트 임팩트의 국내 두번째 공식 후원 대회다. 지난 11월 열린 SOOP 슈퍼 토너먼트에 이어 연속 개최가 이뤄지면서, 단발성 이벤트를 넘어 정기 대회 체제를 노리는 초석으로 해석된다.

대회는 6일 낮 12시부터 서울 동대문구 젠지 GGX에서 오프라인 방식으로 치러진다. 총 32명이 참가하는 오픈 토너먼트 구조에 더블 엘리미네이션 룰이 적용된다. 더블 엘리미네이션은 패자조를 운영해 한 번 패배한 선수에게 재도전 기회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경기 수를 늘려 변수와 전략 요소를 확대하는 효과가 있다. 격투 게임 특성상 한두 번의 실수로 승패가 갈리는 구조를 완화하면서, 상위권 실력자의 기량을 보다 안정적으로 검증할 수 있는 운영이 가능해진다.

 

이번 코리아 오픈에서 우승한 선수에게는 내년 1월 29일부터 2월 1일까지 미국 시카고에서 열리는 대형 격투 게임 대회 프로스터 파우스탕스에 대한 공식 초청권이 주어진다. 프로스터 파우스탕스는 해외 격투 게임 커뮤니티에서 인지도가 높은 오프라인 대회로, 초청권 제공은 2XKO 국내 상위권 선수를 글로벌 무대로 직접 연결하는 통로가 된다. 신작 게임이 초기 단계에서 해외 메이저급 대회와 연동되는 구조를 갖추면서, 국내 선수층 확대와 장기 리그 구상에도 긍정적인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2XKO 코리아 오픈은 2XKO 커뮤니티 이벤트인 2XKO 시즌 0 팬페스타의 일환으로 기획됐다. 시즌 0이라는 이름은 정식 서비스와 본격 프로 리그 출범 이전 커뮤니티 기반 초기 생태계를 다지는 시범 단계로 해석된다. 라이엇게임즈가 주최하고 SOOP이 주관하는 이번 팬페스타는 12월 6일부터 7일까지 이틀간 진행되며, 현장을 찾는 이용자를 위한 다양한 이벤트와 체험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될 예정이다. 단순 관전형 대회를 넘어 체험형 행사로 설계해, 신규 유저 유입과 커뮤니티 활성화 양쪽을 동시에 노리는 전략이다.

 

대회는 SOOP 플랫폼을 통해 한국어로 생중계된다. 라이브 채팅과 하이라이트 클립, VOD 아카이브 등 SOOP이 그동안 축적해 온 e스포츠 중계 운영 경험이 2XKO에도 적용되면서, 온라인 시청자를 중심으로 한 2차 확산 효과가 예상된다. 자세한 일정과 세부 규정 등은 SOOP 2XKO 방송국 편성을 통해 순차적으로 안내된다.

 

유통과 플랫폼 관점에서 보면, 라이엇은 리그오브레전드로 대표되던 PC MOBA 중심 e스포츠 포트폴리오를 격투 게임까지 넓히며 종목 다변화를 서두르고 있다. 콘솔과 멀티플랫폼 기반 격투 게임은 PC방 기반 시청층과는 다른 팬층을 형성할 수 있어, 스트리밍 플랫폼인 SOOP에도 시청자 구조 다변화와 체류 시간 확대라는 기회로 작용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해외에서는 이미 격투 게임 특화 대회들이 연간 리그 수준의 종목 구성을 갖추고, 스폰서십과 입장 수입 구조를 정교하게 갖춰나가는 추세다. 2XKO가 이런 장기 구조에 안착하기 위해서는 초기 단계부터 경쟁력 있는 선수층과 안정적 중계 파트너를 확보하는 것이 핵심 변수로 꼽힌다. SOOP과 라이엇의 연속된 오프라인 대회 개최는 이 같은 조건을 서둘러 갖추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규제나 인허가 측면에서 e스포츠 대회는 다른 바이오·의료 분야처럼 직접적인 인체 안전성 심사 대상은 아니지만, 게임사·플랫폼·중계 파트너 간 저작권 계약, 선수 계약 구조, 상금 지급 투명성 등 제도적 기반이 요구된다. 특히 신작 게임을 기반으로 한 e스포츠 리그가 본격화되면, 프로팀 창단과 선수 매니지먼트, 방송 판권 거래까지 산업 전반의 계약 관행을 재정비해야 할 필요성이 커질 수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2XKO 코리아 오픈과 시즌 0 팬페스타 같은 오프라인 행사가 향후 정규 리그와 국제 대회로 연결되는 허브 역할을 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콘솔·격투 게임 기반 e스포츠 시장이 국내에서도 일정 규모 이상으로 성장할 경우, 플랫폼 사업자와 게임사는 신규 광고주 유치와 글로벌 중계권 비즈니스에서 추가 성장 동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산업계는 이번 대회가 2XKO를 둘러싼 국내 e스포츠 생태계의 출발점이 될 수 있을지 지켜보고 있다.

서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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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op#2xko#라이엇게임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