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ENM 음악·커머스 약진의 순간”…아티스트 함성 넘친 1분기→엔터 흔들린 성장 고비
조용히 내려앉은 긴장감과 함께 2024년 1분기를 맞은 CJ ENM은 서로 다른 빛깔의 온도를 보여주며 눈길을 모았다. 음악과 커머스, 두 개의 핵심 동력이 그 어느 때보다 강하게 심장을 뛰게 했다. 제이오원, 제로베이스원 등 글로벌 스타들이 도쿄돔을 달구며 함성의 물결을 만들었고, 라이브 커머스는 클릭마다 새로운 수익을 일으키며 상승 곡선을 그렸다. 반면 스크린 너머 엔터테인먼트 본문에서는 냉혹한 현실과 마주했다.
공개된 올해 1분기 실적에 따르면, CJ ENM은 연결 기준 매출 1조1383억 원, 영업이익 7억 원으로 집계됐다. 미디어플랫폼 부문에서는 방송광고 시장의 위축과 OTT 강세가 실적 하락을 이끌었다. TV광고 중심 경쟁의 일시적 쏠림 현상 속에서 미디어플랫폼 매출은 2928억 원, 영업손실은 57억 원으로 힘겨운 온도를 드러냈다. 엔터테인먼트의 또 다른 축인 영화·드라마 부문 역시 해외 유통 약세 영향에 매출 3159억 원, 영업손실 232억 원이라는 아쉬운 기록을 남겼다.

그러나 음악 부문은 전혀 다른 풍광이었다. 라포스타 2025가 일본 도쿄돔을 뜨겁게 채우며 15만 명의 관객을 일으켰고, 제이오원이 월드투어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이와 같은 현장 열기는 콘서트 수익을 이끌었으며, 특히 제로베이스원의 미니 5집이 초동 125만 장을 돌파하며 견고한 저력을 입증했다. 이로 인해 음악 부문은 매출 1672억 원, 영업이익 27억 원을 기록하는 격차를 보여줬다.
커머스 역시 상승세를 멈추지 않았다. 1분기 커머스 부문은 매출 3623억 원, 영업이익 262억 원으로 또 한 번의 도약을 감행했다. 모바일 라이브 커머스가 92.4%라는 경이로운 거래액 성장률을 보여줬고, 다양한 대형 IP와 협업으로 신규 브랜드가 250개를 돌파했다. 전국적으로 확장된 7일 배송과 큐레이션 기반 e커머스 전략이 치밀하게 어우러진 결과였다.
CJ ENM 관계자는 “음악 레이블 매출과 라이브 커머스가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글로벌 아티스트와 플랫폼 강화로 수익성 회복에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음악과 커머스 성장 속에 역동성을 빚어낸 CJ ENM의 2024년 1분기는, 엔터테인먼트 본연의 과제와 교차하면서 한층 두터운 이야기를 남기고 있다. 미래의 또 다른 변곡점 위에서 CJ ENM의 다음 걸음에 업계와 팬들은 묵직한 기대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