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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지효, 해녀의 바다로 뛰어들다”…딥 다이브 코리아 울림→파도 위 용기 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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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지효, 해녀의 바다로 뛰어들다”…딥 다이브 코리아 울림→파도 위 용기 새겼다

최하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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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의 맑은 숨결이 흘러든 제주 바다 한가운데, 배우 송지효가 낯선 도전 앞에 서며 깊고 새로운 세계로 다가섰다. 그녀가 다큐멘터리 ‘딥 다이브 코리아: 송지효의 해녀 모험’에서 특유의 긴장과 설렘을 안은 채 해녀의 삶 한복판을 헤엄치던 순간, 익숙했던 도시의 호흡은 어느새 해녀만의 고요하고 강인한 리듬으로 변해갔다. 고무옷에 불편하게 몸을 감싼 송지효의 첫걸음은 바다의 온도에 서툴렀으나, 서서히 얼굴엔 도전을 받아들이는 진지한 빛이 내려앉았다.

 

제주 하도리의 해양 풍광 속에서 송지효는 해녀 박미정, 오기숙, 현순심이 전하는 오랜 물질의 내공과, 바람에 실린 삶의 무게를 몸으로 배웠다. 미용사를 꿈꿨다가 가족을 위해 해녀가 된 박미정 해녀의 이야기는 친근한 소리와 함께 깊은 울림이 전해졌다. 해녀들의 물벗이 돼준 송지효는 바다소라와 숨바꼭질하며, 문어를 만난 당황스러움에도 굳건히 트레와 도전을 이어갔다. 여러 차례 숨을 참는 고통과 반복되는 연습 끝에, 해녀 특유의 ‘숨비소리’가 그녀의 입에서 울려 나와 남다른 감동을 자아냈다.

“숨비소리 터진 순간”…송지효, ‘딥 다이브 코리아’ 시선 압도→해녀의 삶에 녹아들다
“숨비소리 터진 순간”…송지효, ‘딥 다이브 코리아’ 시선 압도→해녀의 삶에 녹아들다

모진 파도와 맞서며 송지효가 점차 해녀의 손끝과 표정을 닮아가는 과정은 제주 바다의 거친 품 안에 품격 있게 스며들었다. 하도리가 간직한 ‘성게 이동 작업’ 같은 공동체의 현장은, 각기 다른 꿈과 생계로 모인 해녀들이 푸른 수평선처럼 넓고 깊은 유대를 쌓는 공간이었다. 고단한 현실과 함께 흘린 땀, 그리고 분주한 물질 뒤에 나누는 미소와 위로는 세상이 그린 경계조차 뛰어넘는 연대를 보여줬다.

 

송지효에게 이 여정은 통영 바닷가 시절의 추억과 맞닿아 있다. 어린 시절 해녀 이모를 바라보며 꿈을 키웠던 순간들이, 제주 하도리 물 속과 서귀포 하효마을의 뱃물질, 그리고 문섬 수중훈련까지 덧칠됐다. 바람결과 파도, 모래와 물이 스며든 두 손에는 시간이 새겨졌고, 그녀의 인생은 누군가의 삶을 오롯이 견디고 배워가는 과정으로 이어졌다. 아무리 두렵고 낯설어도 파도와 숨비소리, 뜨거운 연대는 그녀의 용기를 다시 일으켜 세웠다.

 

프로그램 ‘딥 다이브 코리아: 송지효의 해녀 모험’은 JTBC와 BBC 스튜디오의 첫 합작 다큐멘터리로, 바닷가의 낮고 진실한 목소리와 함께 송지효의 변신을 진하게 그려낸다. 15일 밤 12시 첫 방송을 시작으로 매주 목요일 밤, 3부작으로 펼쳐질 예정이며, 시청자는 송지효와 제주 해녀들이 건네는 삶의 깊고 진한 울림을 고스란히 함께 느끼게 될 전망이다.

최하윤 기자
#송지효#딥다이브코리아#해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