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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에서 흥행 이끈 장수 MMORPG”…엠게임, 6분기 연속 성장 기록

정하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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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게임사 엠게임이 중국, 북미, 유럽 중심의 해외 시장에서 장수 온라인게임의 흥행을 이끌며 안정적인 실적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핵심 게임 IP의 글로벌 경쟁력과 차별화된 시장전략이 국내외 기업들의 ‘포스트 모바일’ 생존 경쟁 구도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업계는 이번 실적을 장기 서비스 게임의 IP 가치 재평가의 분기점으로 해석하고 있다.

 

엠게임은 2023년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215억원, 영업이익 41억원, 당기순이익 49억원을 거뒀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9.3% 증가해 역대 3분기 최고치를 경신했다. 영업이익은 3.1% 소폭 감소했지만, 당기순이익은 8.0% 늘었다. 이로써 엠게임의 전년 동기 대비 매출 증가는 6분기 연속 이어지고 있다.

성장세의 배경은 ‘열혈강호 온라인’과 ‘나이트 온라인’ 등 장수 MMORPG의 해외 성과가 결정적 역할을 했다. 특히 중국과 북미, 유럽에서의 IP 인지도와 안정적 서비스가 매출 견인차가 됐다. 여기에 2022년 11월부터 운영 중인 모바일 MMORPG ‘귀혼M’ 역시 기존 IP의 브랜드 파워를 바탕으로 꾸준히 인기를 유지하고 있다.

 

스마트폰 중심의 게임 소비 트렌드가 고착된 가운데, 엠게임은 온라인과 모바일 간 크로스 플랫폼 전략을 취하고 있다. 올해 4분기에는 ‘열혈강호 온라인’의 중국 광군제, ‘나이트 온라인’의 북미·유럽 연말 이벤트 등 계절적 특수 효과와 함께, ‘귀혼’ 기반의 방치형 신작 모바일게임 출시 및 ‘열혈강호: 귀환’ 로열티 인식 등 신사업 매출이 더해질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IP 확장과 시즌 이벤트 효과가 결합되며, 연간 최대 실적 경신도 가능한 구도로 보고 있다.

 

경쟁 구도 측면에서는 기존 PC MMORPG가 신작 모바일 위주의 시장 구조에서 꾸준히 성장하는 사례가 적다. 해외에서는 블리자드, 스퀘어에닉스 등 일부 대형 게임사가 플랫폼 전환에 성공한 바 있는데, 국내 중견 게임사가 이 같은 성과를 내는 경우는 이례적이다. 업계에서는 엠게임의 IP 활용과 해외 퍼블리싱 다각화 행보가 중소게임사 성장 전략의 참고 사례가 될 수 있다고 진단한다.

 

한편, 게임 산업 내에서 IP 확장의 실제적 장벽은 양질의 콘텐츠 제작 역량과 현지 출시 라이선스 확보로 좁혀진다. 엠게임은 이번 실적 발표와 함께 2024년 중국 현지 모바일 MMORPG 정식 출시 및 자체·외부 개발작 퍼블리싱 라인업 확대 계획을 공식화했다. 대표 IP ‘귀혼’은 이미 현지사와 라이선스 계약이 마무리돼 연내 후속작 개발에 돌입한 상태다.

 

엠게임 권이형 대표는 “장수 온라인게임의 글로벌 인기가 매출 성장의 결정적 동력이 됐다”며 “4분기 신작 매출 및 온라인게임 시즌 효과로 5년 연속 연매출 최대 실적도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업계는 IP 중심의 장수 게임 성공 전략이 일회성 이벤트를 넘어 산업 생태계에 구조적 변화를 가져올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산업계는 이번 실적을 계기로 IP 기반 플랫폼 다각화가 실제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정하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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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게임#열혈강호온라인#귀혼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