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금융시장 최대 변수는 연준 혼선”…미국, 통화정책 분열에 글로벌 증시 긴장 고조
현지시각 기준 21일, 미국(USA) 뉴욕 금융시장에서 2026년 글로벌 증시를 뒤흔들 핵심 변수로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정책 혼선이 거론되고 있다. 2025년 미국 증시가 사상 최고 수준의 랠리를 펼친 가운데, 내년에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나 인공지능(AI) 버블 붕괴보다 연준 내부의 이례적인 분열이 더 큰 폭락 요인이 될 수 있다는 경고가 잇따른다. 이번 논쟁은 세계 자본시장을 좌우해온 미국 통화정책의 신뢰가 시험대에 올랐다는 점에서 국제 금융시장의 긴장을 키우고 있다.
2025년 한 해 동안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와 S&P500 지수는 각각 13∼20%가량 상승하며 이른바 ‘골디락스 랠리’를 이어갔다. 완만한 성장과 물가 안정, AI 투자 열풍이 겹치며 미국 증시는 글로벌 자금의 ‘최후 피난처’로 부각됐다. 시장에서는 2026년 조정 요인으로 트럼프 행정부의 고율 관세 부활과 AI 관련 기술주의 거품 붕괴 가능성을 집중 조명해왔다.
그러나 월가와 국제 금융기관에서는 최근 연준 내부의 의견 대립을 더 근본적인 리스크로 지목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연준이 물가 안정과 성장 둔화 사이에서 기준금리 인하 시점과 폭을 두고 강경파와 완화파로 갈라지면서, 앞으로의 정책 경로에 대한 신뢰가 약해졌다는 평가다. 전문가들은 “현지 시간으로 내년 상반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노선 갈등이 공개적으로 드러날 경우, 그 자체가 시장의 변동성을 폭발시키는 촉매가 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연준 내 견해 차이는 과거에도 존재했지만, 최근 논쟁은 ‘35년 만에 가장 심각한 수준’으로 평가될 정도로 수위가 높아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일부 위원들은 여전히 ‘인플레이션 재점화’ 위험을 경고하며 고금리 유지 혹은 추가 긴축 가능성을 언급하는 반면, 다른 위원들은 경기 둔화와 신흥국 금융 불안을 이유로 조기 금리 인하 필요성을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한 국제 금융분석가는 “과거에는 연준이 내부 이견이 있더라도 대외적으로는 비교적 일관된 메시지를 유지했지만, 최근에는 발언의 편차가 그대로 시장에 노출되고 있다”며 “통화정책의 ‘전망 가능성’이 크게 훼손됐다”고 진단했다.
이 같은 조치는 주변국에도 파장을 미치고 있다. 미국의 통화정책 불확실성은 달러 가치와 글로벌 금리 수준을 뒤흔들면서 유럽(EU), 일본(Japan), 한국(Korea) 등 주요국의 통화·재정 정책 운신 폭을 좁히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신흥국에서는 외국인 자금 이탈과 통화 가치 급변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한 아시아 국채 딜러는 “연준의 방향성이 보이지 않으면, 모든 자산 가격이 ‘가정’에 기대어 움직이게 된다”며 “이 경우 작은 악재에도 변동성이 과도하게 확대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주요 외신들도 연준 리스크를 잇달아 경고하고 있다. 미국 유력 경제지는 “트럼프 관세와 AI 버블은 분명 중요한 변수지만, 시장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예측 불가능한 중앙은행”이라며 “연준의 메시지가 엇갈리는 순간, 2026년의 랠리는 순식간에 공포로 바뀔 수 있다”고 전했다. 유럽의 한 경제 매체는 “이번 사태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중앙은행 신뢰 체계가 처음으로 본격적인 시험대에 오르는 장면”이라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내년 글로벌 증시의 성패가 연준이 어느 정도 수준의 ‘정책 일관성’을 회복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본다. AI와 관세 정책이 촉발할 수 있는 실물·수익성 충격도 중요하지만, 이러한 충격이 증시 폭락으로 연결되는 통로는 결국 통화정책에 대한 신뢰 붕괴라는 분석이다. 한 국제 거시경제 학자는 “시장은 나쁜 뉴스보다 ‘알 수 없는 뉴스’를 더 두려워한다”며 “연준이 내부 분열을 관리하지 못할 경우, 2026년은 35년 만의 신뢰 위기 국면으로 기록될 수 있다”고 말했다.
국제사회는 내년 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와 연준 인사들의 발언 수위를 통해 정책 방향이 얼마나 명확해지는지 주시하고 있다. 연준이 갈라진 시각을 수습하고 시장과의 소통을 강화할 수 있을지, 아니면 불확실성을 키우며 새로운 금융 충격의 진원지가 될지에 따라 2026년 글로벌 금융지형이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미국 통화정책을 둘러싼 긴장과 논쟁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