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보티즈 12.72% 급등…코스닥 14위 시총에 PER 1,058배 고공행진
로보티즈 주가가 12월 4일 코스닥 시장에서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하며 강세를 보였다. 장중 30만 원선을 넘나드는 등 변동성이 확대된 가운데 거래대금이 8,000억 원을 훌쩍 넘어서며 투심이 집중되고 있다. 투자자들은 높은 밸류에이션과 함께 향후 주가 조정 여부를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네이버페이 증권에 따르면 4일 KRX 마감 기준 로보티즈는 전 거래일 종가 25만5,500원보다 3만2,500원 12.72 퍼센트 오른 28만8,000원에 장을 마쳤다. 시초가는 26만9,500원에서 출발해 장중 30만1,000원까지 치솟았고, 한때 26만2,500원까지 밀리는 등 넓은 가격대에서 등락을 반복했다.

이날 로보티즈의 거래량은 304만658주를 기록했다. 거래대금은 8,758억1,900만 원으로 집계돼 코스닥 내에서 손꼽히는 대량 거래가 이뤄졌다. 단기 차익 실현 매물과 신규 유입 자금이 맞부딪치면서 장중 수급 공방이 이어졌다는 평가다.
시가총액도 급증해 코스닥 시장에서 4조1,962억 원을 기록, 시총 14위 자리를 차지했다. 특히 PER은 1,058.82배로 집계돼 동일 업종 평균 PER 67.44배를 크게 웃돌았다. 업계에서는 성장 기대가 주가에 선반영되면서 밸류에이션 부담이 커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외국인소진율은 7.03 퍼센트로 나타났다. 아직 절대 수준이 높지는 않지만, 수급 여력을 고려할 때 향후 외국인 매수 확대가 주가 흐름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이날 동일 업종 평균 등락률은 2.03 퍼센트 상승에 그쳐 로보티즈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시간대별로 보면 오전 장에서 강세가 뚜렷했다. 9시에는 26만9,500원에서 출발해 곧바로 29만1,000원의 고가를 형성한 뒤 29만 원에 안착했다. 10시에는 28만9,000원에서 시작해 29만5,000원까지 올랐다가 28만6,000원까지 밀린 후 다시 28만9,000원으로 마감하는 등 박스권 내에서 숨 고르기를 했다.
11시에는 28만8,000원에 출발해 30만 원 고점을 찍은 뒤 29만5,500원으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점심 시간대인 12시에도 29만6,500원에서 출발해 29만9,500원까지 올랐고 저가는 29만5,000원에 그치며 종가 29만8,000원을 기록해 강한 매수세를 방어하는 흐름을 보였다.
오후 들어서는 차익 매물이 일부 출회됐다. 13시에는 29만8,000원에서 시작했지만 29만3,500원까지 밀린 뒤 29만5,000원으로 마감했다. 14시에는 29만5,500원에 출발해 한때 29만8,000원까지 올랐지만 저가 28만6,500원까지 내려앉으며 변동폭을 키웠고, 결국 28만6,500원으로 마감하면서 장 종료 직전 조정을 받는 모습이었다.
시장에서는 최근 로봇·자동화 관련 종목에 대한 기대 심리가 높아지면서 로보티즈에 수급이 집중된 것으로 분석한다. 다만 이미 업종 평균을 크게 웃도는 PER을 감안할 때 향후 실적과 수주 동향이 주가의 방향성을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가 뒤따른다.
한 증권사 리서치센터 관계자는 단기 급등 구간에서는 조정 압력이 커질 수밖에 없다며 실적 개선과 사업 모멘텀 가시성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밸류에이션 부담이 재차 부각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애널리스트는 로봇 산업의 성장성은 유효하지만 금리와 글로벌 경기 여건에 따라 투자심리가 빠르게 변할 수 있다는 점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향후 로보티즈 주가 흐름은 로봇 관련 정책 방향과 글로벌 증시 변동성, 금리 수준 등 대외 변수와 실적 성장세가 맞물려 결정될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단기 급등 이후 수급과 실적을 동시에 점검하는 구간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