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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왕의집 박윤재·이가령 진범 폭로”…뒤엉킨 배신의 끝→머무르는 분노와 울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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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왕의집 박윤재·이가령 진범 폭로”…뒤엉킨 배신의 끝→머무르는 분노와 울분

강예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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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왕의집이 숨기고 있던 비극의 실체가 드디어 모습을 드러냈다. 서준영이 연기하는 김도윤의 여동생, 미람이 맡은 김도희를 죽음으로 내몬 비극의 뺑소니 사고 진범은 바로 박윤재-이가령이었다. 평범한 밤의 그림자 속, 박윤재와 이가령은 차가운 표정으로 김도희를 치고 현장을 떠났다. 살아 있는 진실의 목소리마저 뿌리치고 그 자리를 외면한 두 사람 사이에, 서늘한 침묵이 맴돌았다.

 

차안에 퍼진 위선과 숨겨진 죄의식은 누구도 모르게 곪아왔다. 김도희는 이가령이 꾸민 계략을 모두 파악하고 있었으나, 끝내 사과와 책임을 요구하다 와해된 운명을 맞았다. 애원하던 김도희의 목소리와 무자비하게 등을 돌린 박윤재의 냉랭함, 그리고 이가령의 번뇌 섞인 눈빛이 휘몰아치며 시청자들에게 오랫동안 사라지지 않을 분노와 할 말을 잃게 만드는 절망을 남겼다.

여기에 이상숙이 연기한 최자영은 도희를 의도적으로 들이받으려다 잘못된 사고를 내고 도주하는 장면까지 이어져, 인물들의 관계는 더할 나위 없이 복잡해졌다. 질서가 무너진 마음과 책임감 없는 선택이 뒤엉킨 가족 서사의 결말은 아직 멀고, 남겨진 이들은 상처의 그늘 아래서 허우적거리기 시작했다.

 

박윤재가 담아낸 냉정함, 이가령의 이중적 표정, 그리고 무엇보다 한순간도 긴장감을 놓치지 않는 빠른 전개 덕분에 시청자의 감정이 깊어지고 있다. 매회 절정에 몰아치는 인물 간의 팽팽한 대립과 흔들리는 진실은 일상적인 드라마의 한계를 뛰어넘었다는 평가다.

 

여왕의집은 평범한 일상에 가려진 배신과 미련, 그리고 죄의식이 교차하며, 앞으로 더욱 강렬한 파문을 예고하고 있다. 여왕의집 8회는 극도의 몰입감을 안기며 시청자 사이에서 또다시 긴 여운을 남겼다.

강예은 기자
#여왕의집#박윤재#이가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