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에스피지 26% 급등 마감…코스닥 역주행 속 개별 강세 두드러져

강예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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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피지 주가가 11월 28일 코스닥 시장에서 20%를 훌쩍 넘는 급등세를 보이며 마감해 투자자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단일 종목에 매수세가 집중되면서 업종 전반 약세와는 다른 흐름을 연출해 향후 수급과 수익성 기대 변화에 어떤 영향을 줄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네이버페이 증권이 전한 28일 한국거래소 마감 기준에 따르면 에스피지는 이날 장 마감 가격이 63,000원을 기록했다. 전 거래일 종가 49,950원보다 13,050원 오른 수준으로, 상승률은 26.13%에 달했다. 주가는 장 초반 51,700원에서 출발해 장중 64,400원까지 치솟았고, 하루 동안 12,700원 폭에서 등락을 거듭했다.

출처=에스피지
출처=에스피지

이날 에스피지에는 대규모 매매가 유입됐다. 일일 거래량은 5,788,392주, 거래대금은 3,393억 7,100만 원으로 집계됐다. 거래 대금이 평소 대비 크게 늘면서 코스닥 내 시가총액도 1조 3,972억 원까지 불어 코스닥 시장 52위에 올랐다. 같은 날 동일 업종 등락률이 3.45% 하락한 것과 비교하면 에스피지의 개별 강세가 두드러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수급 측면에서 외국인 비중은 아직 제한적이다. 외국인 투자자 소진율은 3.63%로 나타나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그럼에도 단기 급등에 따라 에스피지의 주가 수준은 빠르게 높아졌다. 실적 대비 주가 수준을 나타내는 주가수익비율 PER은 106.42배로 집계돼 이익 대비 높은 밸류에이션 구간에 진입했다. 배당수익률은 0.24%로 낮은 편에 속해, 단기 배당 매력보다는 성장성과 모멘텀을 겨냥한 수급이 유입된 것으로 해석된다.

 

시간대별 흐름을 보면 장 초반부터 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된 점이 특징이다. 오전 9시 에스피지는 53,600원에서 거래를 시작해 57,700원까지 올라섰고, 같은 시간대 고가는 58,800원을 기록했다. 10시에는 57,600원에서 출발해 58,800원 부근에서 횡보하며 단기 숨고르기를 시도했다.

 

오전 11시에는 58,100원에서 57,300원으로 되밀리며 단기 차익 실현성 매물이 출회됐다. 그러나 점심 시간대 이후 다시 상승 탄력이 붙었다. 12시에는 57,500원에서 재차 상승해 58,300원대를 형성했고, 13시에는 58,400원에서 시작해 시간대 고가 60,100원을 찍으며 59,200원에 안착했다.

 

오후 들어서는 매수세가 더 강해졌다. 14시에는 58,800원에서 출발해 63,800원까지 치솟았고, 시간대 고가는 63,900원에 달했다. 이후에도 매도 물량을 소화하며 상단을 유지한 끝에 최종 63,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 전반적으로 보면 오전 조정 이후 오후 들어 단기 추세를 강화하는 패턴을 보였다는 평가다.

 

시장 참여자들 사이에서는 개별 재료와 코스닥 수급 환경이 복합적으로 맞물린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 일각에서는 코스닥 내 성장주 선호가 재부각되면서 에스피지와 같은 특정 종목으로 매수세가 쏠리는 현상을 주목하고 있다. 반면 PER 100배를 넘는 고평가 국면에 진입한 만큼 향후 실적 모멘텀이 뒷받침되지 않을 경우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경계도 공존한다.

 

전문가들은 단기 급등 이후 매매 패턴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본다. 밸류에이션 부담이 커진 만큼 향후 실적 발표와 업황 지표가 주가 방향성을 좌우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당분간 에스피지 주가 흐름은 코스닥 전체 투자심리와 개별 성장 모멘텀의 강도에 따라 변동성을 동반한 등락을 이어갈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강예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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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피지#코스닥#네이버페이증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