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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병원 심정지 예측”…뷰노, 분기 첫 흑자 성과로 의료AI 도약

신민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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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 인공지능(AI) 진단 솔루션이 국내외 병원 현장에서 실질적 수익 동력으로 자리 잡고 있다. 뷰노가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108억원, 영업이익 10억원을 기록하며 창사 이래 첫 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58%, 전분기 대비 17%가량 증가해 관련 산업 내 AI 기반 실전 배치가 매출 성장으로 이어지는 구조가 가시화되고 있다. 업계는 이번 흑자 달성을 ‘AI 의료 솔루션 상용화’ 경쟁의 분수령으로 평가한다.

 

뷰노는 이번 실적 개선의 배경으로 주력 AI 제품 ‘딥카스’의 성장과 경영 효율화 노력을 꼽았다. 딥카스는 입원 환자의 24시간 내 심정지 위험을 예측하는 인공지능 솔루션으로, 딥러닝 기반 생체신호 분석 기술을 통해 병원 내 조기 경보를 가능하게 한다. 올 3분기 딥카스 매출은 70억원으로, 전년 대비 18% 증가해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기존 수작업 리스크 평가와 달리 AI가 실시간 데이터 변화를 독립적으로 감지하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이번 기술은 기존 의료 모니터링의 인력 부담, 실시간 분석 한계 등 병원 현장의 고질적 문제를 극복했다. 국내에서는 약 5만 병상에서 도입됐으며, 국내 비급여 시장 내 독보적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글로벌 시장 확대도 본격화 단계에 접어들었다. 뷰노는 유럽 현지 병원에서 딥카스 파일럿 테스트를 준비 중이며, 중동 4개국에 판매 계약을 체결하는 등 해외 매출 다변화에 주력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FDA 인허가 절차를 병행하면서 분야별 국제 학회와 컨퍼런스에서 임상 활용 성과를 알리고 있다. 이는 동일 분야 세계적 강자인 미국·유럽 헬스케어 기업과의 본격 경쟁을 의미한다.

 

뷰노 측은 “주력 제품의 안정적 성장에 더해 비용효율 구조까지 확립했다”며, “흑자 전환을 계기로 지속 가능한 의료AI 사업 모델로 진화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AI 의료기기 인허가 등 현지 규제 체계와 실제 임상 성과 검증은 글로벌 진출을 위한 핵심 진입장벽으로 꼽힌다. 미국 FDA, 유럽 CE, 중동 각국 보건당국의 절차가 동시에 진행 중이라는 점도 과제로 남아 있다.

 

전문가들은 “AI 기반 의료 솔루션 상용화가 가속화되는 만큼, 국내 ICT기업의 글로벌 시장 주도 역량이 점차 검증되는 단계로 볼 수 있다”며 “향후 실제 임상 적용 범위와 규제 대응력에 따라 의료AI 산업 지형이 재편될 여지가 크다”고 전망했다.  

산업계는 이번 기술이 글로벌 시장에서 안착할 수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

신민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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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노#딥카스#fd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