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반도체 100% 관세”…TSMC, 관세 면제 혜택에 주가 급등
현지시각 6일, 미국(USA)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반도체 제품에 최대 100% 관세 부과 방침을 밝혔다. 이에 따라 대만(Taiwan)과 한국(Korea) 등 주요 반도체 생산국 증시가 급격히 요동쳤다. 그러나 대만 ‘TSMC’는 자국 정부의 관세 면제 공식화에 힘입어 주가가 4.89% 급등했다. 이 같은 조치는 첨단 반도체 글로벌 공급망의 재편과 투자 흐름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백악관 ‘애플(Apple)’ 대미 투자 행사에서 “반도체에 10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미국 내 생산 공장을 두는 기업에 관세를 부과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이며, 현지 생산 유인을 분명히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강경 발언은 미중 반도체 패권 경쟁과 자국 산업 보호 정책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 직후, 7일 대만 증시에서 ‘TSMC’ 주가는 오후 2시25분 기준 전장 대비 4.89% 올랐다. 자취안지수(TAIEX) 또한 2.40% 상승하며 동반 강세를 나타냈다. 대만 국가발전위원회(NDC) 류징칭 주임위원은 의회 브리핑에서 “TSMC는 미국 내 공장을 보유하고 있어 이번 관세에서 면제된다”고 밝혔다. 이를 계기로 관세 부담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되며 투자심리가 크게 개선됐다.
TSMC는 이미 미국 현지 생산 확대를 위한 1,000억달러 추가 투자 및 애리조나 신규 공장 착공 계획을 내놨다. 미국 인공지능 칩 분야 강자인 엔비디아(Nvidia) 역시 핵심 칩 생산의 다수를 TSMC에 위탁하고 있는 점도 거래 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한국의 ‘삼성전자’(Samsung Electronics)도 2.2% 오르며 강세를 보였다. SK하이닉스 역시 1.26% 상승했다. 삼성전자는 애플의 파운드리 대형 수주에 성공했고, 미국 텍사스에 현지물량 생산 공장을 가동 중이다. 블룸버그(Bloomberg)는 “삼성전자는 미국 제조 프로그램(AMP) 참여로 관세 회피에 유리한 위치”라고 진단했다. 반면 도쿄 증시의 일본(Japan) 반도체주는 관세 불이익 우려로 3%가량 일제히 떨어졌다.
외신들은 “미국이 실질적으로 국내 제조 유인을 극대화했다”며 아시아 주요 기업의 전략적 투자와 공급망 재편에 주목했다. 아시아 증시에서 블룸버그 중대형주 지수와 MSCI APEX 50도 각각 0.72%, 1.74%의 상승을 기록했다.
국제 반도체 시장 전문가들은 “관세 회피 조건이 명확한 기업에 투자 쏠림 현상이 강해지고 있다”며 “관세 시행 시기, 미국 내 생산능력 확충 계획, 글로벌 파운드리 전략이 앞으로 주가 변동의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발표가 장기적으로 글로벌 반도체 공급질서 변화와 각국 산업 정책에 어떤 충격을 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