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키트루다SC 유럽 허가…알테오젠, 마일스톤 유입에도 단기 조정 확대

전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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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코스닥 시가총액 1위 알테오젠 주가가 글로벌 파트너사 MSD의 키트루다SC 유럽 허가 호재에도 숨 고르기에 들어가며 단기 조정을 받고 있다. 시장에서는 실적과 플랫폼 가치 재평가가 진행되는 가운데, 단기 차익 실현과 수급 변화가 주가 향방을 가를 변수로 부각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KRX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2일 장중 기준 알테오젠 주가는 524,000원으로 전일 대비 3.32% 하락했다. 최근 한 달간 키트루다SC 유럽 품목 허가 모멘텀을 타고 54만 원대까지 뛰어올랐지만, 단기 급등에 따른 피로감으로 52만 원대 레인지에서 등락을 거듭하는 흐름이다. 이날 장중 고가는 542,000원, 저가는 522,000원으로 20일 이동평균선 지지 여부를 재차 시험하는 양상이 관측된다.

[특징주 분석] 키트루다SC 유럽 허가… 알테오젠(Alteogen), 바이오 플랫폼 로드맵 가속
[특징주 분석] 키트루다SC 유럽 허가… 알테오젠(Alteogen), 바이오 플랫폼 로드맵 가속

수급 측면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의 공방이 두드러진다. 기관은 12월 1일 하루에만 7만7,000주를 순매수하며 강한 매수세를 보였으나, 외국인은 관망 또는 소폭 매도로 대응하는 모습이다. 최근 구간에서는 외국인이 매도 우위로 돌아설 때 주가가 약세를 보였고, 기관 매수세가 유입될 경우 단기 반등이 강화되는 패턴이 반복됐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50만 원선이 수급 균형을 가르는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거론된다.

 

알테오젠은 상장주식수 5,350만 주, 시가총액 약 28조 원 규모로 코스닥 내에서 압도적인 체급을 보유한 대형 바이오 플랫폼 기업이다. 외국인 보유 비중은 15.2%로, 에이비엘바이오 13.61% 등 동종 업체 대비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업계 평균보다 높은 주가수익비율 PER을 기록하고 있지만, 자기자본이익률 ROE가 45.7%에 달해 성장성이 이미 밸류에이션에 상당 부분 반영된 상태라는 평가가 뒤따른다.

 

실적 전망은 2025년을 기점으로 퀀텀 점프가 예상된다. 시장 컨센서스 기준 2025년 예상 매출액은 2,020억 원, 영업이익은 1,006억 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영업이익률은 49.81%에 달해 고수익 구조가 본격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플랫폼 기술료 유입 확대와 로열티 수익이 수익성 개선을 견인하는 구조다. 투자의견은 매수 4.0점, 목표주가는 663,333원으로 제시돼 현재가 대비 추가 상승 여력이 남아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부채비율도 49%대에 머물러 재무건전성 측면에서는 업계 상위권으로 분류된다.

 

가장 강력한 성장 동력은 MSD와의 협업 결실로 꼽힌다. 알테오젠의 ALT-B4 기술이 적용된 키트루다SC가 유럽 품목허가를 획득하면서 약 219억 원 규모의 단계별 마일스톤이 유입됐다. 시장에서는 이를 단일 이벤트를 넘어 알테오젠 플랫폼 기술의 상업적 가치를 실증한 사례로 보고 있다. 특히 유럽 진출을 계기로 북미 등 글로벌 주요 시장으로의 확산 가능성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어, 향후 추가 마일스톤과 로열티 수입이 실적 상향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산업 구조에서도 알테오젠의 입지는 확대되는 흐름이다. 항체약물접합체 ADC 시장이 성장하는 가운데 알테오젠의 하이브로자임 기술이 다이이치산쿄 엔허투SC 개발에 적용될 것이란 소식이 전해지면서, 기존 면역항암제에서 ADC 영역으로 기술 적용 범위가 넓어지는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 특정 파이프라인에 수익을 의존하지 않는 플랫폼 비즈니스 모델 특성상, 파트너와 적응증이 다양해질수록 리스크 분산과 수익원 다각화가 동시에 진행될 수 있다는 평가가 뒤따른다.

 

정부와 공공기관의 잇따른 표창 수상도 시장 신뢰도 제고에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분위기다. 알테오젠은 바이오산업의 날에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표창을 수상한 데 이어, 혁신형 제약기업으로 보건복지부 장관 표창도 받았다. 자회사 알테오젠바이오로직스의 망막질환 신약 과제가 국가신약개발사업에 선정된 점 역시 중장기 연구개발 로드맵의 가시성을 높이는 대목으로 거론된다.

 

같은 업종 내에서 알테오젠은 2025년 기준 예상 영업이익률 49%에 달하는 높은 수익성이 강점으로 꼽힌다. 다만 현재 주가 수준을 감안하면 높은 PER이 부담 요인으로 지적된다. 휴젤이 보툴리눔 톡신 등 기존 사업에서 안정적 이익 성장을 이어가고 있고, 에이비엘바이오가 대형 기술수출 가능성을 모색하는 구도 속에서, 알테오젠은 이미 로열티 수익 단계에 진입한 선도 플랫폼 기업으로 평가받으며 밸류에이션 프리미엄을 누리는 양상이다. 시장에서는 향후 주가 탄력성이 실제 실적 가시화 속도와 추가 기술수출 성과에 연동될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주가 기술적 측면에서는 50만 원선 지지 여부가 단기 분수령으로 부상했다. 증권가에서는 52만 원대를 지켜낼 경우 57만 원 재도전이 가능하다는 시나리오가 거론되는 한편, 50만 원선이 무너질 경우 단기 조정이 심화될 수 있어 보수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시된다. 중기적으로는 키트루다SC의 실제 판매량 증가와 추가 ALT-B4 기술수출 계약 체결 여부가 주가 레벨업의 핵심 동력으로 꼽힌다. 여기에 코스피 이전 상장 추진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패시브 자금 유입 기대도 중장기 투자 포인트로 언급된다.

 

다만 바이오 섹터 특유의 리스크 요인은 여전히 상존한다. 임상 결과 발표 지연이나 계약 일정 변경, 기술료 인식 시점 변동 등 이벤트성 변수는 주가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 글로벌 금리 수준과 성장주 할인율 변화에 따라 밸류에이션 압박이 확대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단기적으로는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올 수 있어 레버리지 비중 관리가 필요하다는 조언이 뒤따른다.

 

시장에서는 알테오젠이 플랫폼 확장성과 실적 성장성을 실제 숫자로 입증할 수 있을지, 그리고 코스피 이전 상장과 같은 구조적 변화가 언제 현실화될지에 주목하고 있다. 향후 글로벌 기술이전 계약 진행 상황과 키트루다SC 매출 추이가 주가 흐름을 좌우하는 핵심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전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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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테오젠#키트루다sc#alt-b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