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바이오 6%대 급등”…베트남 공급계약 기대감에 제약주 모멘텀 재점화
현대바이오 주가가 베트남 공급계약 기대감을 바탕으로 강세를 이어가며 제약·바이오주 투자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최근 뎅기열 치료제 제프티의 동남아 시장 진출이 가시화되면서 미래 성장 스토리가 부각되고 있고, 시장에서는 베트남 제약사와의 파트너십 및 임상 제형 변경 승인 여부가 향후 주가 흐름을 좌우할 주요 변수로 거론되고 있다.
KRX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12월 2일 장중 기준 현대바이오 주가는 5,550원으로, 전일 대비 6.73% 상승하고 있다. 장중 고가는 5,630원, 저가는 5,190원을 기록해 변동 폭이 확대된 가운데, 최근 한 달간 4,800원대에서 지지선을 다진 뒤 5,000원 중반에 안착하는 모습이다. 20일 이동평균선을 상향 돌파하며 지난 6개월간 이어진 하락 추세가 완화되고 있다는 평가도 제기된다.
![[특징주 분석] 베트남 공급계약 호재에... 현대바이오(Hyundai Bio) 제약주 모멘텀 재부각](https://mdaily.cdn.presscon.ai/prod/129/images/20251202/1764657476033_459118136.jpg)
투자자들의 관심은 제프티의 글로벌 상용화 전략에 집중되고 있다. 회사는 베트남 대형 제약사 베파코와 업무협약을 체결해 뎅기열 치료제의 임상부터 생산, 유통까지 아우르는 원스톱 공급 체계를 마련했다. 시장에서는 단순 기술 수출이 아닌 상용화 단계로 진입했다는 시그널로 해석하며 기대를 키우는 분위기다. 더불어 베트남 보건부로부터 항바이러스제 임상 제형을 캡슐에서 과립형으로 변경 승인받은 점도 복용 편의성과 시장 경쟁력 측면에서 긍정적 요인으로 평가된다.
수급 측면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수세가 눈에 띈다. 최근 일주일 동안 외국인은 약 40만 주, 기관은 약 18만 주를 순매수하며 주가 상승을 견인했다. 특히 12월 1일에는 외국인이 17만 주, 기관이 10만 주를 집중 매수해 메이저 수급이 유입되는 구간에서 단기 반등 탄력이 강화되는 패턴을 재확인시켰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외국인 매도세가 진정되고 수급 주체가 바뀌는 시점이 단기 방향성의 분기점으로 인식되고 있다.
동종 제약·바이오 업계와 비교하면 현대바이오의 외국인 지분율은 4.68%로 에이피알, 아모레퍼시픽 등과 견줬을 때 낮은 편에 속하지만, 최근 매수세로 비중이 점진적으로 확대되는 추세다. 시가총액은 약 5,330억 원으로 코스닥 169위권 중형주 그룹에 속하며, 상장주식수는 약 9,604만 주다. 적자 기조가 이어지며 주가수익비율은 산출되지 않고 있어 전통적인 밸류에이션 비교는 제한적이다. 시장에서는 실적보다는 신약 파이프라인과 해외 파트너십에 기반한 성장 잠재력이 현 주가에 상당 부분 선반영돼 있다고 해석하고 있다.
재무 지표를 보면 2024년 12월 기준 부채비율은 71.67%로 전년보다 높아졌지만 아직 관리 가능한 수준으로 분류된다. 다만 영업이익률과 순이익률이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해 단기 실적 가시성은 부족한 상황이다. 증권사 차원의 공식 투자의견이나 목표주가가 제시되지 않은 점도 불확실성을 키운다는 지적이 뒤따른다. 전문가들은 연구개발 중심 바이오 기업 특성상 상용화 이전까지 실적 공백이 지속될 수밖에 없는 만큼, 임상 진척과 계약 구조를 면밀히 살펴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산업 전반으로는 바이오·헬스케어 섹터에 대한 위험 선호 심리가 일부 회복되면서 개별 모멘텀을 보유한 중소형 종목으로 매수세가 확산되는 양상이다. 특히 뎅기열 같은 열대성 질환이 동남아 지역의 구조적 보건 과제로 부각되며 관련 치료제 수요가 중장기 성장 테마로 떠오르고 있다. 글로벌 자본시장에서 신약 파이프라인 가치가 다시 평가받는 분위기와 맞물리면서, 현대바이오가 확보한 베트남 파트너십과 임상 진척 상황이 상대적 강점으로 주목받는 분위기다.
뉴스·테마 측면에서 현대바이오는 제약·바이오 섹터 내에서도 항바이러스제, 열대감염병 치료제 관련주라는 색채를 강화하고 있다. 과거 코로나19 치료제 테마에 의존하던 흐름에서 벗어나, 실제 감염병 부담이 큰 글로벌 지역을 겨냥한 신흥시장 전략이 부각되는 국면이다. 최근 한 달간 주가가 베트남발 공급계약 및 임상 제형 변경 소식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한 점은 이러한 테마 전환을 반영하는 대목으로 풀이된다.
다만 실적 기반 제약사들과의 비교에서는 수익성과 안정성 측면에서 한계도 존재한다. 현대바이오는 연구개발 중심 구조로 인해 영업이익률이 낮고, 매출 변동성이 크다는 점이 지속적인 리스크 요인으로 꼽힌다. 반면 글로벌 파트너십 구축 속도와 임상 전략의 유연성에서는 비교우위를 가진다는 평가도 나온다. 시장에서는 임상 성공 여부가 기업 가치와 주가를 좌우하는 핵심 변수로 작용하는 전형적인 바이오 투자 사례로 보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베트남 공급계약 기대감과 수급 개선이 겹치며 5,000원 선 안착 여부가 주요 분기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5,300원 선이 지지된다면 전고점 돌파 시도가 이어질 수 있다는 시나리오가 거론되지만, 5,000원 아래로 밀릴 경우 변동성이 다시 확대될 수 있어 보수적 대응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시된다. 중기적으로는 베파코와의 업무협약이 본계약으로 이어지는지, 임상 데이터가 어느 수준까지 확보되는지에 따라 추세적인 재평가가 이뤄질지 여부가 갈릴 전망이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임상 단계 바이오 기업 특유의 불확실성을 감안해야 한다는 지적이 잇따른다. 베트남 파트너십이 실제 매출로 이어지기까지 시차가 존재하고, 글로벌 임상 과정에서 추가 자금 조달이나 규제 변수에 따라 사업 일정이 지연될 가능성도 상존한다. 단기 급등 이후 차익 실현 물량이 출회될 수 있고, 바이오 섹터 전반의 투자 심리 변화에 따라 주가가 급격히 흔들릴 수 있는 만큼, 리스크 관리와 분산 투자가 필요하다는 조언에 무게가 실린다.
향후 현대바이오 주가 흐름은 베트남을 비롯한 동남아 시장에서의 임상 성과와 상업화 계약 구체화, 글로벌 바이오 투자심리 변화에 크게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향후 제프티 관련 추가 공시와 해외 파트너십 확장 여부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