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브컬처로 글로벌 공략 네오위즈 브라운더스트2 IP 확장 드라이브
모바일 RPG 브라운더스트2가 일본과 중국의 대형 서브컬처 행사를 연달아 잡으며 글로벌 팬덤 저변 확대에 나선다. 단순 프로모션을 넘어 코스플레이, 캐릭터 아트, 온라인 이벤트를 결합한 복합 IP 마케팅으로 서브컬처 중심 게이머와의 접점을 넓히겠다는 전략이다. 업계에서는 해외 대형 행사 연속 참전을 네오위즈의 중장기 글로벌 브랜드 구축을 위한 분기점으로 보는 시각이 나온다.
네오위즈는 자사가 서비스하고 겜프스엔이 개발한 모바일 역할수행게임 브라운더스트2가 일본과 중국에서 열리는 서브컬처 행사에 연이어 참가한다고 30일 밝혔다. 브라운더스트2는 한국에서 선공개 후 글로벌 서비스 범위를 넓혀온 2D 기반 스토리형 모바일 RPG로, 캐릭터성과 세계관을 앞세운 서브컬처 지향 IP 전략을 펴고 있다.

우선 30일부터 31일까지 이틀간 일본 도쿄 빅사이트에서 열리는 제107회 코믹마켓 C107에 참가한다. 코믹마켓은 동인지와 게임, 애니메이션, 캐릭터 굿즈 등이 한데 모이는 대표적인 서브컬처 축제로, 일본 내 마니아층뿐 아니라 글로벌 코어 이용자가 모이는 행사로 통한다. 브라운더스트2는 현지 부스에서 글로벌 코스플레이어 에나코, 시노노메우미, 하네아메를 초청해 단독 촬영 이벤트를 진행하며 캐릭터 팬덤과 직접 만나는 접점을 마련했다.
게임 캐릭터를 실제 인물의 코스프레로 구현하는 방식은 원화를 중심으로 한 2D 모바일 RPG IP 확장 전략에서 핵심 도구로 활용된다. 이용자 입장에서는 게임 내 일러스트와 코스프레 실물을 동시에 경험하면서 캐릭터 몰입도가 높아지고, 기업 입장에서는 SNS 확산과 사진 공유를 통해 자연스러운 글로벌 홍보 효과를 노릴 수 있다. 브라운더스트2는 여기에 캐릭터 원화가 색종이 사인회를 더해 IP의 시각적 정체성을 강화하고, 일본 게임 전문지 패미통과 협업한 특별 소책자를 배포해 현지 매체와의 연계를 시도한다.
행사 이후에는 중국 시장을 겨냥한 대형 서브컬처 이벤트 참여가 이어진다. 네오위즈는 내달 1일부터 3일까지 중국 광저우 파저우 폴리 월드 트레이드 센터에서 열리는 광저우 반딧불이 애니메이션 게임 카니발에 브라운더스트2 부스를 마련한다. 반딧불이 카니발은 중국 남부권 서브컬처 행사 가운데 코스플레이와 모바일 게임 비중이 높은 축제로, bilibili를 비롯한 로컬 플랫폼과의 연계에 유리한 창구로 평가된다.
광저우 행사에서는 한국과 중국 코스플레이어 8인이 참여하는 특별 프로그램이 준비된다. 한국에서는 야살, 윤설화, 나리땽, 은아가, 중국에서는 료코리오코, 미즈마오치우 등이 참여해 브라운더스트2 캐릭터를 현지 취향에 맞게 재해석한 코스프레를 선보인다. 국가별 인기 코스플레이어를 조합한 이 라인업은 지역별 팬층에 맞춘 현지화 마케팅이자, 양국 서브컬처 커뮤니티를 동시에 겨냥한 교차 팬덤 전략으로 해석된다.
행사 2일 차에는 개발사 겜프스엔 이준희 대표가 현장을 방문해 팬들과 직접 소통한다. 개발사 책임자가 해외 현장에서 이용자 의견을 수렴하는 행보는 단기 매출보다는 장기 브랜드와 IP 가치 제고를 중시하는 행보로 읽힌다. 특히 스토리 중심 RPG의 경우 유저 피드백을 차기 시나리오, 캐릭터 기획, 라이브 이벤트 구조에 반영할 여지가 크기 때문에 현지 팬과의 대면 접점이 향후 콘텐츠 방향성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오프라인 행사는 중국 온라인 플랫폼과 연계된 디지털 이벤트로 확장된다. 브라운더스트2는 중국 동영상 플랫폼 빌리빌리 공식 계정을 통해 팔로우와 게시물 리트윗, 댓글 참여를 조건으로 하는 온라인 이벤트를 운영한다. 참여자에게는 코스플레이어 야살의 친필 사인 사진을 추첨 증정한다. 이는 중국 내 서브컬처 소비의 중심축으로 자리잡은 빌리빌리를 활용해, 행사 기간 이후에도 온라인 상에서 IP 노출을 이어가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모바일 게임 산업에서는 IP를 게임 하나에 한정하지 않고 코믹스, 애니메이션, 캐릭터 상품, 코스프레 등으로 확장하는 OSMU 전략이 매출 지속성의 핵심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서브컬처 지향 RPG는 코스프레 친화적인 코스튬 디자인, 팬아트 생성 용이성, 세계관 중심의 2차 창작 가능성이 경쟁력을 좌우한다. 브라운더스트2의 이번 행보는 일본 코믹마켓과 중국 반딧불이 카니발이라는 상징적 행사를 활용해 IP 확장성과 팬덤 형성 속도를 동시에 높이려는 시도로 볼 수 있다.
일본과 중국은 모바일 게임과 서브컬처 분야에서 글로벌 최대 시장 가운데 하나다. 일본은 캐릭터 기반 IP 비즈니스가 발달해 있고, 중국은 bilibili와 웨이보, 각종 오프라인 서브컬처 행사를 통해 코스플레이와 2차 창작 문화가 대규모로 형성돼 있다. 글로벌 게임사와 로컬 기업 간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한국 게임사가 양국의 서브컬처 허브 행사에 나란히 참여하는 사례는 향후 다른 국산 IP의 진입 전략에도 참고 모델이 될 수 있다.
네오위즈는 이번 행사 참가를 통해 브라운더스트2만의 독보적인 지식재산권 경쟁력을 강화하고, 팬 소통 기반의 글로벌 서브컬처 시장 입지를 더욱 굳힌다는 계획이다. 회사는 단기적인 유입 지표뿐 아니라 장기적으로 IP를 다각도로 활용할 수 있는 브랜드 인지도와 팬덤 규모가 중요하다고 보고, 오프라인 이벤트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결합한 입체적 마케팅을 이어갈 방침이다. 산업계는 브라운더스트2의 서브컬처 공략이 실제 매출과 장기 IP 가치로 얼마나 이어질지 주시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