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도층도 민주당 선택”…민주 49.7% 대 국힘 30.4%, 수도권 구도 흔들리나
정당 지지율을 둘러싼 여야의 공방이 다시 격렬해지고 있다. 서울 지역 여론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이 국민의힘을 두 자릿수 이상 격차로 앞선 것으로 나타나면서, 수도권을 둘러싼 정치 지형 변화 논쟁이 재점화되는 모양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여론조사꽃은 1일 서울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3천1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정당 지지도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지지도는 49.7%, 국민의힘은 30.4%로 집계돼 양당 격차는 19.3%포인트였다. 조사 기관은 직전 조사와의 추세 비교 자료를 제시하지 않았으나, 단일 결과만 놓고 보더라도 민주당이 서울 전 권역에서 우위를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정당 지지율] 서울서 민주 49.7%∼국힘 30.4%…동남권만 접전 (여론조사꽃)](https://mdaily.cdn.presscon.ai/prod/129/images/20251201/1764555670759_727980885.png)
권역별로 보면 보수 지지세가 강한 것으로 알려진 동남권에서도 민주당이 42.8%, 국민의힘이 35.6%를 기록해 7.2%포인트 격차로 앞선 것으로 조사됐다. 동남권을 제외한 나머지 서울 권역에서는 민주당 우위가 더욱 분명하게 나타났다는 분석이 뒤따랐다.
연령별 지지도에서는 세대별 균열이 재확인됐다. 민주당은 30대부터 60대까지에서 우세를 보인 반면, 18∼29세에서는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팽팽한 양상을 보였다. 70세 이상에서는 국민의힘이 민주당보다 높은 지지를 얻어 전통적 보수층 결집이 유지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성별로는 남성과 여성 모두에서 민주당이 절반 안팎의 지지를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18∼29세 연령대에서는 성별에 따라 지지 성향이 엇갈리며 뚜렷한 대비를 보였다고 조사 기관은 전했다. 정치권에서는 이 대목을 두고 청년층 내부의 성별 갈등과 정치 효능감 문제를 둘러싼 논쟁이 다시 부각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념 성향별 지형에서는 진영 구도가 더욱 선명했다. 진보층의 82.7%가 민주당을 선택했고, 보수층의 70.5%는 국민의힘을 지지한다고 응답했다. 중도층에서는 민주당 52.0%, 국민의힘 22.3%로 29.7%포인트 격차가 벌어져, 서울 중도층이 민주당 쪽으로 기울어 있는 모습이 드러났다. 이 같은 구조는 내년 총선을 앞둔 여야의 수도권 전략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는 평가로 이어진다.
같은 기관이 11월 24일부터 25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2천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ARS 조사에서는 격차 폭이 다소 줄었다. 이 조사에서 민주당 지지도는 49.0%, 국민의힘은 36.8%로 나타나 두 당 간 차이는 12.2%포인트였다. 조사 방식 차이에도 불구하고, 동남권을 제외한 서울 전 권역에서 민주당 우세라는 구조는 전화면접조사와 유사하게 확인됐다. 동남권에서는 양당이 접전을 보인 것으로 파악됐다.
연령대별 흐름 역시 ARS 조사에서도 반복됐다. 30대부터 60대까지는 민주당이 앞섰고, 18∼29세는 팽팽한 구도가 재현됐다. 70세 이상에서는 국민의힘이 우위를 기록했다. 성별·이념 성향별 분포도 전화면접조사 결과와 대체로 비슷하게 나타나, 조사 방식이 달라져도 기본적인 지형은 크게 다르지 않다는 해석이 제기된다.
다만 중도층에서는 수치 차이가 있었다. ARS 조사에서 중도층은 민주당 50.2%, 국민의힘 32.7%로 집계돼 17.5%포인트 격차를 보였다. 전화면접조사보다 격차는 줄었지만, 여전히 민주당이 중도층에서 우세한 흐름을 유지하고 있는 셈이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중도층 비중이 높은 수도권 선거에서 이 수치가 실제 표심으로 연결될 경우, 국민의힘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정치권은 이번 조사 결과를 둘러싸고 공방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 민주당은 서울 전 권역 우세와 중도층 지지 확대를 근거로 정권 심판론에 힘을 싣겠다는 전략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반대로 국민의힘은 여론조사 방식, 시점, 질문 설계 등을 문제 삼으며 조직력과 투표율에서 승부를 보겠다는 논리를 앞세울 수 있다.
여론조사꽃의 서울 지역 전화면접조사는 2025년 11월 24일부터 27일까지 나흘간 진행됐으며, 표본은 성·연령·권역별 비례할당 후 무작위추출 방식으로 구성했다. 응답률은 10.5%,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1.8%포인트다. 같은 기관의 전국 ARS 조사는 11월 24일부터 25일까지 이틀간 통신 3사가 제공한 무선가상번호를 활용해 실시됐고, 응답률 5.4%,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2%포인트다.
정당 지지율을 둘러싼 공방이 격화되는 가운데, 여야는 향후 추가 여론조사 추이를 면밀히 주시하며 수도권 전략을 손질할 것으로 보인다. 국회와 각 정당은 내년 총선을 앞두고 서울 민심을 선점하기 위해 중도층·청년층 공략 방안을 본격적으로 모색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