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3분기 영업이익 374억 선방”…SK실트론, 웨이퍼 수요 정체에도 실적 방어

정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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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실트론이 2025년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5,167억 원, 영업이익 374억 원을 기록했다고 14일 공시했다. 웨이퍼 수요가 정체된 가운데서도 실적 악화를 최소화하면서 반도체 업계 내 견조한 경쟁력을 유지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SK실트론의 이번 분기 실적을 살펴보면 매출은 직전 분기 대비 0.3% 소폭 줄었고, 영업이익은 30.5% 감소했다. 글로벌 실리콘 웨이퍼 출하량이 약세를 보였고, 반도체 업계의 설비 증설로 공급 물량이 늘면서 평균판매단가(ASP)는 2분기 대비 약 2% 하락했다.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는 3분기 전 세계 실리콘 웨이퍼 출하량이 전 분기 대비 0.4% 감소했다고 밝혔다.

‘SK실트론’ 3분기 영업이익 374억…웨이퍼 수요 정체에도 실적 선방
‘SK실트론’ 3분기 영업이익 374억…웨이퍼 수요 정체에도 실적 선방

경쟁 웨이퍼 업체 상당수는 3분기 매출이 전 분기 대비 5% 이상 줄었고, 일부는 영업손실로 적자 전환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SK실트론은 상대적으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방어하는 모습을 보였다. 업계는 SK실트론의 실적 선방이 확장된 공급망 관리 및 효율적 비용 구조 덕분이라는 평가다.

 

전망도 나쁘지 않다는 분석이다. 하반기에는 인공지능(AI) 시장 성장과 주요 반도체 고객사의 생산 확대가 웨이퍼 업황 회복으로 이어지며 판매량 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SEMI는 글로벌 웨이퍼 출하량이 2028년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내다봤다. 시장조사기관 욜은 차세대 SiC(실리콘카바이드) 웨이퍼 시장이 2023년 142만 장에서 2030년 470만 장으로 연평균 26% 성장할 것으로 분석했다.

 

SK실트론 관계자는 “시장 수요가 점차 회복되며 고객사의 구매 확대가 예상된다”며 “SiC 웨이퍼 자회사인 SK실트론CSS의 실적 개선도 기대된다”고 밝혔다.

 

향후 글로벌 AI 투자 확대와 고객사 생산능력 증가가 SK실트론의 웨이퍼 수요를 뒷받침할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업황 회복 시기와 차세대 소재 분야에서의 경쟁력 확보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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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실트론#웨이퍼#sem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