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파이브 캐릭터 전원 공개”…유아인 흔적 지운 포스터→남겨진 의문과 긴장감
영화 ‘하이파이브’가 각기 다른 초능력을 지닌 주인공 6인의 캐릭터 포스터를 잇따라 공개해 시선을 모았다. 하지만 유아인은 실루엣과 이름으로만 존재할 뿐, 모든 이미지와 영상을 통해 그 흔적이 말끔히 지워진 채 남겨진 궁금증은 점점 깊어진다.
배급사 공식 채널에는 “우리가 누구냐고 물으신다면? 대답해 드리는 게 인지상정”이라는 센스 있는 문구와 함께, 배우 이재인, 안재홍, 라미란, 김희원, 오정세, 박진영이 각자의 장기 이식과 그로 얻은 초능력을 능청스럽게 뽐내는 포스터가 나란히 등장했다. 심장을 통해 괴력을, 폐를 통해 강풍을, 신장과 췌장에서는 예뻐진 외모와 젊음, 간은 만병통치라 불릴 능력을 드러내면서, 오정세는 이식 없이 ‘아빠’라는 든든한 초능력으로 변주를 더했다.

이미 예고편과 단체 포스터까지 순차적으로 공개되며 관객의 기대감을 높인 ‘하이파이브’는 유아인의 흔적을 의도적으로 최소화하며 조심스러운 온도를 유지했다. 단체 실루엣 포스터에서만 유아인으로 짐작되는 모습과 이름이 뒤섞여 있었지만, 예고편과 각종 공식 콘텐츠에서는 유아인의 실제 모습이 완전히 편집돼 한 번도 화면에 등장하지 않았다.
유아인은 2003년 데뷔 이후 충무로와 대중의 신뢰를 동시에 얻었던 배우였다. 하지만 최근 프로포폴 등 향정신성의약품과 대마, 코카인, 각종 의료용 마약류 투약 논란으로 경찰 조사를 받았고, 불구속 기소와 더불어 법정 구속과 집행유예까지 이어졌다. 올해 초 5개월 만에 석방된 상황이지만, 여전히 대중의 시선과 영화계의 고민이 교차하는 가운데, 그가 출연한 ‘하이파이브’에서 얼마만큼의 장면이 남겨질지 팽팽한 긴장감이 감돈다.
이제 영화는 개봉을 한 달가량 앞두고 단체 포스터, 예고편, 캐릭터 포스터 등 공식 홍보 수단을 통해 유아인의 존재를 사실상 뺀 채 다른 배우들의 에너지와 개성에 초점을 맞춘다. 관객의 호기심은 더욱 커져만 가고, 분량 편집의 정도와 영화의 흐름에 어떤 파장이 있을지 영화계의 이목이 쏠린다.
‘하이파이브’는 오는 6월 3일 전국 극장에서 첫 상영을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