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기술주 조정에 나스닥 하락”…미국 뉴욕증시, 셧다운 해제 기대와 업종 순환 매매 혼재

강예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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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 11일(미국 동부), 뉴욕증시가 기술주 조정과 연방정부 셧다운 해제 기대가 맞물리며 혼조로 마감했다. 이날 S&P500과 다우존스는 강세를 보였으나,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소프트뱅크의 엔비디아 매각 이슈 등으로 약세를 보였다. 시장은 셧다운 종료를 위한 지출 법안 상원 통과 소식이 정책 불확실성 해소에 기여할 것이란 평가와 함께, 업종별 회전과 실적 모멘텀의 확산을 동시에 주목했다.

 

현지 투자업계는 이번 장세를 기술주 약세와 광의의 시장 강세가 혼재한 하루로 분석했다. AI와 반도체 테마의 견조했던 수급이 소프트뱅크의 엔비디아 대규모 매도와 마이클 버리 등 외부 인사의 회계 및 밸류에이션 논란에 직면하면서, 나스닥과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2.48% 하락) 등이 조정장을 겪었다. 엔비디아, 테슬라, 브로드컴, TSMC 등 대형 기술주가 줄줄이 주가를 내렸고, AI·데이터 관련 종목에도 매도세가 이어졌다. 특히 소프트뱅크의 엔비디아 지분 58억달러 전량 매각 소식이 고점 인식과 과열론을 자극했다.

[표] 뉴욕증시 주요 지수
[표] 뉴욕증시 주요 지수

반면, 기술주 조정 와중에도 헬스케어(일라이릴리·암젠 등), 필수소비재(월마트·코카콜라), 에너지 업종에는 자금이 유입되며 시장 전체 하방을 방어했다. 우량주 중심의 순환매와 실적 시즌 후반 광범위 업종의 이익 개선이 배경이다. 애플은 AI 테마에서 다소 비껴 있으나, 견조한 현금창출력과 제품 생태계 덕분에 시가총액 4조달러 선을 회복하는 등 대형 성장주 중 일부만이 강세를 이어갔다.

 

채권시장이 재향군인의 날 휴장으로 뚜렷한 금리 신호가 부재한 가운데, 연방정부 셧다운 종료 법안이 상원을 60대40으로 통과해 하원 표결만 남았다. 정책 불확실성 프리미엄 해소와 함께, 달러 약세·WTI유가 반등 등 주요 자산시장도 교차 움직임을 보였다. 실제 12월 기준 Fed 금리동결 가능성은 32.6%로 낮아졌으며, 환율도 1,461.8원으로 원화 약세 국면이 지속됐다.

 

이와 관련해 세계 주요 외신들은 “기술주 급락과 업종별 선별적 강세가 겹치며, 시장 내 리더십 변화와 실적 기반 옥석가리기 흐름이 뚜렷하다”고 평가했다. 워싱턴포스트 등은 셧다운 종료 기대가 투자심리 회복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보면서도, 단기 금리·환율 변수와 데이터 공백 복구 과정의 변동성 확대 가능성에도 주목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엔비디아 등 AI·반도체 주도의 성장세가 단기적으로 피로감을 노출하는 가운데, 실적의 질·배당·현금흐름이 강조되는 장세가 출현했다”며 “셧다운 해제에 따른 시장 신뢰 회복 및 연말 리밸런싱, 금리 경로에 따라 투자자 주체별 전략 변화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또한, “기술주 체중 감량, 섹터 로테이션, 변동성 관리가 한동안 국제 증시의 키워드가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이번 뉴욕증시 조정이 미국(USA) 및 글로벌 시장 내 신흥 투자 주도권 재편으로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국제사회는 셧다운 종료와 실적 시즌 최종 집계 등 주요 이벤트가 남긴 파장의 실질적 이행 여부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강예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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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스닥#엔비디아#테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