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직 축적 구간 속 방향성 미정”…리플XRP, 기술적 관망과 ETF 기대 교차
현지시각 기준 29일, 가상자산 시장에서 리플 XRP(엑스알피)가 장기적인 기술적 관점에서 새로운 불확실성 구간에 진입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기술 차트 상으로는 명확한 추세 전환 신호가 포착되지 않은 가운데, 미국(USA)을 비롯한 주요 시장에서 상장지수펀드(ETF) 기대와 규제 리스크가 교차하며 투자자들의 관망세가 이어지고 있다.
외신 코인터크에 따르면 기술 분석가 차트너드(ChartNerd)는 파동 이론 기반 분석을 통해 리플 XRP가 현재 지지선과 저항선 사이의 좁은 범위에 갇힌 채 ‘수직 축적 구간’에 머물러 있다고 진단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XRP는 5파동의 기술적 프레임워크 안에서 움직이고 있으며, 긴 축적 단계 이후 가파른 수직 상승이 이미 한 차례 나타난 뒤 현재는 뚜렷한 수평적 통합 패턴을 보이는 중이다.

차트너드는 특히 하단 지지선이 2021년 사이클 당시 형성된 고점 구간과 대체로 일치한다고 지적했다. 이 지지선이 유지된다면 중장기적 통합과 향후 추가 파동 전개의 토대가 될 수 있다는 해석이다. 반면 상단에는 명확한 저항선이 존재하며, 이 범위를 강하게 돌파하는 가격 움직임이 확인돼야 새로운 상승 파동의 개시를 논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 시점에서 리플 XRP 가격이 분명한 방향성을 정하지 못한 상태라며 성급한 상승 또는 하락 전망은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평가했다. 관건은 사전에 정의된 거래 범위를 명확하게 이탈하는지 여부이며, 기술적 확인 없이 구두 전망만으로 기대감을 키우는 행태는 투자자 오판을 부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시장에서는 기술적 분석 외에도 리플 XRP를 둘러싼 펀더멘털 재료가 장기 낙관론의 근거로 거론되고 있다. 미국 내 XRP 기반 상장지수펀드(ETF) 출시 가능성, 글로벌 결제 인프라 확대 과정에서의 리플사 파트너십 확대 기대 등이 대표적이다. 이 같은 재료는 리플 네트워크를 활용한 크로스보더 결제 수요가 본격화될 경우 토큰 가치가 재평가될 수 있다는 시나리오를 뒷받침한다는 관측을 낳고 있다.
다만 외신 보도를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시각도 적지 않다. ‘수직 축적’이나 2021년 고점 지지선 개념은 과거 데이터를 토대로 한 후행적 해석에 그칠 수 있으며, 실제 시장에서는 거시경제적 유동성 축소나 규제 환경 변화가 기술적 지지선을 쉽게 무력화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미국(USA) 증권 규제 당국의 정책 방향, 각국 중앙은행의 금리 기조 등 외생 변수는 가상자산 전체 시가총액과 위험 선호 심리를 동시에 흔들 수 있다는 점에서 XRP에도 예외 없이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또한 시장 일각에서 거론되는 ETF 승인 기대나 결제 인프라 관련 파트너십 확대 전망은 아직 구체적인 승인 일정이나 수익 모델이 검증되지 않은 단계다. 실제 상품 출시와 상장 이후 자금 유입 규모, 기업의 상용 네트워크 채택 여부 등에 따라 기대감과 현실 간 격차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꾸준히 제기된다. 이 경우 현재의 박스권 횡보가 ‘실제 수요를 동반하지 못한 대기 국면’으로 귀결될 위험성도 배제되지 않는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단기적 불확실성과 장기적 신뢰가 뚜렷하게 교차하는 양상이다. 일부 장기 보유자들은 수년에 걸친 축적 구간과 파동 구조를 신뢰하며, 목표 가치에 도달할 때까지 보유를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반면 단기 트레이더에게는 좁은 박스권 내에서도 빈번하게 발생하는 변동성이 여전히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해, 단기 매매의 난이도를 높이는 요인으로 꼽힌다.
국제 가상자산 시장 전반으로 시야를 넓혀 보면, 리플 XRP가 2021년 형성된 역사적 고점 인근 구간에서 시세를 유지하는 행보는 강세 신호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 다만 리플뿐 아니라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주요 코인이 모두 거시 유동성과 규제 방향성의 영향을 크게 받고 있어, 개별 코인의 기술적 신호만으로 중장기 추세를 단정하기 어렵다는 평가가 많다.
전문가들은 향후 리플 XRP의 가격 흐름이 단기간 급격한 방향성 결정보다는 제한된 범위 내 관망 구간을 이어갈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향후 미국(USA)과 유럽(EU) 감독 당국의 규제 가이드라인, 글로벌 지급결제 시장에서의 블록체인 도입 속도, 그리고 국제 투자 자금의 위험자산 선호도가 복합적으로 맞물리며 XRP의 다음 파동 출발 시점과 강도를 좌우할 전망이다. 국제사회와 시장 참가자들은 기술적 신호와 거시경제 환경, 규제 변수를 함께 주시하며 리플 XRP가 박스권을 벗어나는 순간을 기다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