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스트젯 지분 11.02% 인수”…대한항공, 3,109억 투자로 북미 시장 확대
대한항공이 23일 캐나다 2위 항공사 웨스트젯(WestJet)의 지배회사 ‘케스트렐 탑코’와 ‘케스트렐 홀딩스’ 지분 11.02%를 2억1,700만 달러(약 3,109억 원)에 인수하며 북미 시장 확장 기반을 확보했다. 국내 항공사 최초로 북미 대형항공사 지분을 확보한 전략적 움직임으로, 글로벌 네트워크 확대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대한항공은 지난 5월 9일 웨스트젯 지주회사와 인수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이번 거래 종결로 정식 지분 취득을 완료했다. 지분 10% 확보 효과가 있어, 아시아나항공과의 통합 작업뿐만 아니라 미주·중남미 노선 경쟁력 강화에도 직접적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거래에는 대한항공의 조인트벤처(JV) 파트너 델타항공도 참여해 웨스트젯 지분 15%(3억3,000만 달러)를 사들였고, 이 중 2.3%는 에어프랑스-KLM에 양도했다. 북미, 유럽, 아시아 주요 항공사 간 입체적 협력체계가 현실화됐다. 업계는 항공 노선 공동운항 확대와 영업 시너지 강화를 예견하고 있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이번 인수와 함께 웨스트젯 이사회에 등재됐다. 이사회에는 벤저민 스미스 에어프랑스-KLM 회장, 알렉스 크루즈 전 영국항공 회장 등 다국적 항공 전문가들이 포진해 있다. 조 회장이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집행위원회 위원으로 국제 항공 정책 결정에도 관여해왔던 만큼, 글로벌 위상 제고가 기대된다.
대한항공은 웨스트젯과의 공동운항을 강화해 캐나다를 비롯해 북미·중남미 노선 확장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캐나다 항공시장은 2024년 기준 330억 달러 규모로 세계 7위에 해당하며, 2019년 이후 두 자릿수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 성장 잠재력이 크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 통합과 글로벌 파트너 협력을 가속화해 고객 편의성을 강화하고, 세계적인 항공사로 재도약하겠다”고 밝혔다.
글로벌 항공사 간 협력이 한층 긴밀해진 가운데, 이번 투자를 계기로 대한항공과 제휴사의 북미 시장 영향력 확대가 주목된다. 시장에서는 네트워크 확장과 글로벌 운영 시너지 효과가 본격화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향후 정책 방향과 추가 협력 확대 여부에 따라 글로벌 항공 시장 내 경쟁 구도 변화가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