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둔화에 반도체 훈풍”…미국 뉴욕증시, 기술주 주도 상승 랠리 전망
12월 18일 현지시각 기준, 미국(USA)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물가 지표 둔화와 반도체 기업의 호실적 발표를 계기로 주요 지수가 장초반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이번 흐름은 최근 변동성이 컸던 미국 증시에 안도 랠리를 촉발하며, 글로벌 금융시장 전반의 위험 자산 선호 심리를 되살리고 있다.
현지시각으로 18일 오전 10시 35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지수는 전장 대비 339.48포인트(0.71%) 오른 48,225.45를 기록 중이다. 시가총액 상위 대형주가 포진한 S&P 500 지수는 62.55포인트(0.93%) 상승한 6,784.06을 나타냈고, 기술주 비중이 큰 나스닥 종합지수는 장초반에만 300포인트를 웃도는 오름폭을 기록하며 1%대 강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시장 상승세를 견인한 요인은 무엇보다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의 둔화 흐름이다. 이날 발표된 CPI는 월가 예상치를 밑도는 상승률을 기록하며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되고 있다는 신호를 줬다. 투자자들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긴축 강도를 더 낮추거나 내년 중 기준금리 인하 전환에 나설 수 있다는 기대를 다시 키우는 분위기다.
반도체 업종 호조도 위험 선호 심리를 자극했다. 대표적 메모리 반도체 기업인 마이크론테크놀로지는 시장 전망을 웃도는 실적과 향후 매출 가이던스를 내놓으며 투자자 신뢰를 회복했다. 인공지능(AI) 수요 확대와 데이터센터 투자 증가가 실적 개선 배경으로 제시되면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와 주요 반도체 종목 전반이 강하게 동반 상승하는 흐름이다.
뉴욕 금융시장의 이 같은 움직임은 글로벌 자본시장에도 적지 않은 파장을 주고 있다. 미국 국채 수익률은 물가 둔화 소식에 일제히 하락 압력을 받으면서 성장주와 기술주에 우호적인 금융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이와 동시에 달러화 강세가 다소 진정되면서 유럽(Europe)과 아시아(Asia) 등 주요 증시에도 위험 자산 선호가 확산될 여지가 커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 CPI 지표는 그간 연준의 통화 정책 방향을 가늠하는 핵심 변수로 작용해 왔다. 인플레이션이 고점을 지나 안정세를 보일 경우, 연준이 추가 기준금리 인상 대신 장기간 동결 또는 인하로 선회할 수 있다는 기대가 시장에 자리 잡을 수 있다. 이날 뉴욕증시의 반등 흐름은 이런 기대가 다시 부각되는 과정으로 해석된다.
월스트리트 주요 투자은행과 글로벌 매체들도 이번 움직임을 주목하고 있다. 미국 유력 경제 전문 매체들은 물가 둔화와 마이크론의 호실적이 결합해 투자 심리를 지지하고 있다며, 기술주 중심의 랠리가 연말로 갈수록 강화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일부 분석에서는 AI 관련 수요를 기반으로 한 반도체 호황이 미국 성장주 전반에 재평가를 가져올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다만 인플레이션 둔화 추세가 얼마나 지속될지, 연준이 실제로 통화정책 완화 기조로 얼마나 빠르게 이동할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에너지 가격, 임금 상승률, 서비스 물가 등 후행적 요소가 다시 물가 압력을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남아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향후 몇 차례 추가 물가 지표와 연준 회의 결과가 현재의 안도 랠리를 공고한 상승 추세로 이어갈지 여부를 가를 것이라고 지적한다.
글로벌 투자자들은 미국 증시의 기술주 주도 상승세가 다른 지역 증시와 자산군으로 확산될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특히 미국(USA)과 유럽(Europe), 아시아(Asia) 주요국의 통화 정책 방향과 경기 흐름에 따라 주식, 채권, 외환 시장 간 자금 재배치가 본격화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번 뉴욕증시의 반등이 연말 랠리의 출발점이 될지, 혹은 단기적인 기술적 반등에 그칠지 전 세계 금융시장의 시선이 모이고 있다.
